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81 - チャプター 90

554 チャプター

제81화

1층 거실.유호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주헌이 서 있었다.“강해인 씨가 오늘 오전에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아직 출장 중이시라고 말씀드렸어요.”“그래.”“이렇게 계속 가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출장이면 언젠가는 돌아 오셔야 하잖아요. 강해인 씨... 이혼 문제가 꽤 급해 보입니다. 여행까지 다니면서도 거의 매일 한 번씩은 저한테 연락을 하세요.”유호의 시선이 차갑게 변하면서 혀로 어금니 안쪽을 한 번 눌렀다.“이게 누구 탓인데? 네가 해인이한테 내가 가정폭력을 썼다고 말해서 그런 거잖아.”주헌은 더 말하지 않았다.유호는 다리를 쭉 뻗으며 말을 이었다.“어쨌든 당분간은 잘 끌면서 시간 벌어.”주헌이 물었다.“언제까지요?”“이혼하겠다는 생각을 잊을 때까지.”그때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해인이 나선형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유호의 얼굴이 굳어졌다.곧바로 주헌을 보면서 말했다.“왜 벌써 귀국했어? 최소 1주일은 더 남았다고 하지 않았나.”주헌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오늘 아침에 다시 확인했을 때도 분명히...”유호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이 집에 머무는 동안, 해인이 돌아오기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서 경계를 풀고 있었다.지금 이 모습은 해인에게 한 방 제대로 먹은 꼴이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해인은 이미 두 사람 앞에 서 있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해인의 시선이 유호의 얼굴에 꽂혔다.“한유호 씨, 설명 좀 해 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왜 당신이 우리 집에 있는 건지.”‘우리 집’이라는 말을 분명히 강조하자, 유호는 눈꼬리를 가볍게 치켜세웠다.그리고 전혀 당황하지 않은 표정으로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우연이네. 네 집이 곧 내 집이잖아.”‘성부터가 ‘한’이면... 그때 진작 눈치챘어야 했는데.’“왜 하필 제 ‘새 신랑’이 한유호 씨인 거예요!”“이게 그냥 우연이라고 하면...
続きを読む

제82화

“콜록, 콜록... 너랑 결혼한 사람이 한유호라고?”승아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방금 먹던 스테이크가 그대로 목에 걸려서 기침까지 터져 나왔다.해인은 A국에서 가져온 수공예 목걸이를 승아 앞에 내려놓았다.선명한 색감에 부족풍의 느낌이 강한 목걸이였다. 여행 기념품이었다.“여행을 다녀왔더니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야. 더 무서운 건, 내가 한유호랑 같은 집에서 1년이나 살아야 한다는 거지.”“하늘이 왜 무너져? 이건 경사잖아!”승아는 차분하게 해인에게 말을 이었다.“잘 생각해 봐. 한유호는 고태겸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잖아. B시 전체를 봐도 고태겸을 그렇게 신경 쓰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한유호뿐이야. 너희 둘이 결혼한 건 완전 강강 조합이야. 너 하나도 손해 안 봐.”“왜 손해가 아니야? 한유호가 나랑 결혼한 이유는 YD그룹 때문이야. 이 결혼은 처음부터 계산된 거였어. 승아야, 한유호는 한 푼도 안 들이고 우리 아빠 회사를 먹으려는 거야.”‘진짜 너무 교활해.’“아니야,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어.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 어쩌면 진짜로 한유호 할머니의 일방적인 결정일 수도 있잖아. 한유호 집안 사정, 나도 조금은 들은 게 있어.”승아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백 번 양보해서 설령 한유호가 YD그룹을 노렸다고 쳐도 뭐 어때? 너는 KH그룹 사모님이잖아. 수많은 사람들이 꿈꿔도 못 얻는 자리야.”“이건 자원 교환이야. 잘만 굴리면 나중엔 YD그룹도 KH그룹도 전부 네 거야. 그만큼 위치가 높은 사람이 또 어디 있어?”‘자원 교환...’해인은 그 말을 곱씹었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해.’‘KH그룹 시가총액이 YD그룹보다 훨씬 크니까, 꼭 내가 손해라고 할 수는 없잖아.’승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해인아, 일단은 한유호랑 잘 지내봐. 감정적인 연결 고리만 생기면, 한유호가 너를 위해 뭐든 안 하겠어?”그러다 승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갔다.“어차피 너 지금 회사도 그만뒀잖아.
続きを読む

제83화

“여자친구?”유호는 멈칫했다. 가늘게 뜬 눈가에 잠깐 이해하지 못한 듯한 기색이 스쳤다.“나한테 무슨 여자친구가 있어?”‘이제 와서 여자친구 존재를 부정하네?’해인은 굳이 더 캐묻지 않았다.‘어차피 나랑 한유호 사이에 감정도 없는데...’‘한유호가 연애를 몇 번 했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해인이 더 묻지 않자, 유호가 다가와서 소파에 앉았다.해인이 고개를 살짝 돌리니, 잠옷 단추를 열고 있어서 가슴이 그대로 보였다.풀어 헤친 단추 사이로 가슴 근육이 어렴풋이 드러나 있었다.유호는 아무렇게나 소파에 앉았다. 눈동자를 아래로 향한 채, 말투에는 묘하게 고집스러운 기운이 묻어 있었다.“분명히 말해봐. 내가 어디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거야?”해인은 그가 여기까지 집요하게 물을 줄은 몰랐다.그래도 들은 건 들은 거였다.“전화하시는 걸 들었어요. 얼마 전이었죠.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얘기 하시던데요.”‘두 번이나 내가 직접 전화하는 내용을 들었고... 그때 한유호가 했던 말들...’‘보고 싶어서 이상해진 거냐, 좋아한 적 없다, 나는 깨끗하다...’‘이거 다 바람둥이들이 이별할 때 쓰는 말 아니야?’유호는 꽤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거의 30초쯤 지나서야 해인이 왜 그런 오해를 했는지 알아차린 듯했다.유호는 검지와 중지를 구부려서 해인의 이마를 가볍게 쳤다.“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우리 권 여사한테 그렇게 얘기한 거야.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에, 아직도 내 ‘여자친구’라고 불릴 수 있다면.”유호는 말을 이었다.“그걸 알면, 권 여사가 욕을 할지 기뻐할지 모르겠네. 그 나이에 아직도 젊은 여자애 취급을 받는다고.”해인은 잠시 멍해졌다.‘할머니랑 통화한 거였어?’유호가 다시 물었다.“또 궁금한 거 있어? 오늘 밤에 다 풀어 줄게.”해인은 이마를 살짝 문질렀다.방금 유호가 건드린 부분이었다.“일단은 없어요.”“그래. 그럼 좀 앉아 있어. 나 먼저 밥 좀 먹을게.”유호는 그렇게 말하며 주방으로 걸어갔다.주방 불이 켜
続きを読む

제84화

오늘 저녁, 해인은 승아와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승아는 연예와 재계 쪽을 오래 파온 기자였다. 한씨 가문에 대해, 해인이 몰랐던 이야기들도 많이 알고 있었다.승아의 말에 따르면, 당시 유호가 한씨 가문을 떠나게 된 건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다.유호의 아버지가 직접 보냈기 때문이다.유호가 모터사이클 대회에 참가한 뒤였다.아들이 자신의 뜻을 거슬렀다고 여긴 유호의 아버지는 분노한 끝에 유호를 군대로 보내 버렸다.그 군부대에는 유호 아버지의 지인이 있어서, 유호를 혹독하게 굴리도록 했다.거의 8년 가까이 유호는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한씨 가문 부자 사이가 오래도록 틀어져 있었다는 사실은,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였다.해인이 물었다.“그래도... 그렇게까지 사이가 나쁠 이유가 있어?”“너 설마 그 얘기 몰라?”승아는 목소리를 낮췄다.“한유호가 다섯 살 때였대. 엄마랑 외가에 가는 길에 무슨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두 사람이 떨어졌고, 그때 한유호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어.”“한유호 어머니가 그 일로 엄청 자책했대. 계속 우울해 있다가 결국 큰 병까지 얻었다고 하더라. 한씨 가문이 돈을 아끼지 않고 찾았는데도, 끝내 아이를 못 찾았고... 몇 년 못 버티고 돌아가셨어.”해인은 조용히 이야기를 들었다.유호에게 이런 과거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아이러니하게도 한유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석 달쯤 됐을 때, 한유호가 발견됐어. 그때가 열 살이었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한테 손가락질을 당했대.”“왜 말을 안 듣고 돌아다녔냐고, 왜 어른을 바짝 따라다니지 않았냐고. 네가 네 엄마를 죽였다고.”그 말을 듣는 순간, 해인의 숨이 막혔다.‘이건 피해자한테 죄를 뒤집어씌운 거잖아.’‘다섯 살에 납치돼서 열 살이 될 때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무도 모르는데.’‘돌아와서 받은 게 위로가 아니라 비난이라니.’‘게다가 친어머니의 죽음까지 떠넘기다니.’“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한유호의 아버지 한원랑은 술
続きを読む

제85화

유호는 담담하게 말했다.“끊을게.”...클럽.핸드폰에서 통화 종료음이 울렸지만, 대현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누군가 옆에서 놀리듯 말했다.“대현아, 왜 그래? 전화 한 번 하더니 혼이 다 나간 것 같네. 혹시 네 애인이 도망이라도 갔냐?”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말을 꺼낸 사람을 노려보던 대현이 웃으면서 욕을 했다.“지랄하지 마. 내 명예에 먹칠을 할 소리 하지 말고. 무슨 애인이야. 유호야, 유호. 그 자식한테 와이프가 생겼어.”말이 떨어지자마자, 주변이 일제히 조용해졌다.그 충격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걸 직접 보는 것과 다르지 않을 정도였다.윤준이 다가와서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진짜야?”“아마 맞을 거야. 유호가 그런 농담할 인간은 아니잖아.”대현은 소파에 몸을 기대면서 다리를 꼬았다. 태도는 여전히 건들거렸지만 말투엔 묘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와이프가 집에서 직접 스테이크 구워 준다더라. 자랑이 하늘을 찌르던데. 아주 꼴 보기 싫게.”“아니, 숨겨 놓은 거 아니야? 이렇게 꽁꽁 감춰 두고 우리한테는 얼굴도 안 보여 주고.”“네가 뭔데 유호 와이프를 함부로 보려고 해? 그 자리가 네가 넘볼 자리냐?”대현의 말투는 여전히 거칠었지만, 이 바닥 사람들은 익숙했다.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대현을 향해 눈을 굴리던 윤준이, 술잔을 들고 태겸 쪽으로 갔다.“한유호가 결혼이라니, 별일이네.”그 말을 들어도 태겸은 별다른 반응 없이 술을 마셨다.“한씨 가문이랑 결혼할 정도면, 유호 와이프 집안도 보통은 아닐 텐데. 어느 집 딸인지 소문도 하나도 없네?”한씨 가문은 이들 사이에서도 가장 위에 있는 존재였다.KH그룹은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B시 부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다.유호는 한씨 가문의 유일한 적자였다.그런 사람이 결혼을 했는데,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을까?태겸이 조용히 말했다.“아마 비공개 결혼이겠지.”이 바닥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두 집안의 이해 관계가 깊을수록 외부에 알리지
続きを読む

제86화

다음 날.해인은 학교에 들렀다.손에는 선물 봉투를 들고, 학교 서북쪽 근처에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익숙한 듯 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했다.외벽에는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빼곡하게 얽혀 있어서 분위기는 제법 멋스러웠지만, 오래된 흔적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붉은 벽돌과 푸른 기와가 남아 있는 건물 전체가 세월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B시에서, 이곳만은 마치 잊힌 구역 같았고, 시간도 이곳에서는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학생 시절, 해인은 신미주 교수의 집에 자주 밥을 얻어먹으러 왔었다.하지만 졸업 후에는 일이 바빠서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이번 방문은 명절도 기념일도 아니었다.A국에서 여행 중이던 해인에게 신 교수가 갑자기 메시지를 보내서 업무 관련 이야기를 물었기 때문이다.해인은 직감적으로 알았다.아마도 조진규가 신 교수에게 뭔가 말했을 것이다.현관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해인이 문을 두 번 두드리자, 안쪽에서 바로 발소리가 들려왔다.신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해인 왔구나.”“교수님.”신 교수는 인상이 부드럽고, 학자다운 기품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해인을 앉히고는 직접 물을 따라 주었다.“회사 그만뒀다면서? 거기서 무슨 억울한 일이라도 있었어?”해인은 입술을 살짝 다문 채, 두 손으로 찻잔을 받았다.“억울하다기보다는... 방향이 맞지 않았어요.”“넌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제자야. 인성도 연구도 흠잡을 데 없지. 그런 네가 ‘방향이 안 맞는다’고 말할 정도면, 그건 조 대표 잘못이야.”젊은 시절, 조진규는 신미주를 진지하게 좋아했었다.하지만 신미주는 그 고백을 거절했다.일에 전념해야 하고, 가정에 매여 살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왔던 모든 남자들을 돌려보냈다.그 이후로 신미주는 조진규가 닿을 수 없는 첫사랑이 되었다.해인이 HJ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조진규가 직접 신 교수에게 사람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해인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続きを読む

제87화

말을 마치자 신 교수는 주방으로 향했다.정말로 앞치마를 두르고 손부터 씻기 시작했다.해인이 옆에서 거들었다.그때 신 교수가 물었다.“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그냥 학교로 돌아오는 건 어때? 내 일 좀 도와주고.”신 교수는 알고 있었다.해인은 HJ그룹에 들어갈 때 경업금지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고, 단기간에 동종 업계로 옮기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그런데 이런 인재가, 가장 좋은 시기에 그 계약 하나에 묶여 있는 건 너무 아까웠다.학교로 돌아오면, 경업금지 조항이 직접적으로 발목을 잡지 않는다.게다가 연구 방향을 새로 잡아 볼 수도 있고, 신 교수 곁에서 정식 연구원으로 일하면 월급도 나온다.정규직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인간관계도 훨씬 단순하다.신 교수가 보기엔 충분히 좋은 선택지였다.해인은 신 교수의 마음이 고맙다는 걸 알았다.그래서 솔직하게 말했다.“사실 휴가 동안에 벌써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왔어요. 저를 데려가고 싶다고요.”“그럼 경업금지 조항은...”신 교수는 바로 이해했다.요즘 같은 때는 인재가 귀하다.사람을 데려가려는 회사가 위약금을 대신 내는 경우도 흔했다.신 교수가 말끝을 올리며 툭 내뱉었다.“조진규가 먼저 의리 없게 굴었잖아. 그럼 우리도 굳이 의리 지킬 필요 있어? 조진규가 없으면 우리가 못 살 줄 알아?”“가고 싶은 데가 있으면 마음껏 가. 난 네 편이야. 가기 싫으면, 언제든 내 밑으로 와서 도와줘. 나는 언제든 환영이니까.”해인은, 평소 원칙을 중시하던 신 교수가 경업금지 위반을 들어서 말릴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신 교수는 오히려 자신을 지지해줬다.해인은 마음속으로 신 교수를 더 깊이 존경하게 됐다.신 교수 집에서 나온 직후, 해인은 고민건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해인아. 내일 태겸이 엄마 생일인데, 들어와서 밥 먹자.]고민건이 먼저 전화를 걸어온 건 의외였다.해인은 사실, 고민건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하지만 태겸과 헤어진 뒤라 그 집에 다시 들어가는 일이 애매
続きを読む

제88화

분명 이소정의 생일이었지만, 고씨 가문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태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고민건은 손에 회초리를 쥐고 있었다. 끝에 가시가 달린, 보기만 해도 아플 것 같은 물건이었다.고민건은 태겸을 노려보며 거칠게 내뱉었다.“이 망할 놈. 진짜 못된 자식이야.”태겸은 원래 매사에 선을 지키는 사람이었다.동년배들 사이에서도 늘 앞서는 존재였고, 소위 말하는 ‘엄친아’ 같은 인물이었다.고민건 역시 그런 태겸을 늘 자랑스럽게 여겨왔다.하지만 최근 연달아 터진 일들은 고민건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자신의 교육이 잘못된 건 아닌지 의심까지 들게 만들 정도였다.밖에서의 문란한 행동, 키스 사진이 그대로 핸드폰으로 날아왔던 일.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자신 몰래 회사의 부사장인 이강 대표와 접촉해 HJ그룹과의 계약을 멋대로 바꾼 사건.고민건은 전후 사정을 모두 조사한 뒤, 분노에 밤새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다.말을 하면서 회초리를 움켜쥔 고민건은 태겸을 향해 회초리를 휘둘렀다.“고태겸!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나 있어?”늘 태겸을 감싸던 이소정조차 이번에는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회초리를 연달아 두 번 휘두르자, 태겸의 흰 셔츠는 그대로 찢어졌다.등에서 통증이 올라왔지만, 태겸은 이를 악물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이소정은 태겸을 보면서 답답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태겸아, 이번엔 네가 너무 지나쳤어. 회사 계약은 다 이사회를 거쳐서 결정되는 거야. 그런데 네가 어떻게 그걸 혼자서 바꿔?”“네 아버지가 이걸 어떻게 이사회에 설명하겠어? 너도 CEO 자리에 있잖아. 이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알 거 아니야?”고민건은 이를 갈았다.“다 그 하예주라는 여자 때문 아니야?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지. 네 눈dl 언제부터 그렇게 낮아졌어? 그런 여자가 우리 집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우리 집안의 도우미로 들이기에도 아까운 수준이야.”그때 해인이 들어왔다.
続きを読む

제89화

태겸은 그 일이 그렇게까지 복잡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부탁을 하나 들어준 것뿐이었다.부사장에게 전화 한 통 걸어서 관계를 트는 정도의 일이라고 여겼다.그 안에 해인이 얽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태겸은 그 프로젝트가 해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조금이라도 미리 알았다면, 그는 절대 예주를 위해 그런 다리를 놔주지 않았을 것이다.“해인아...”태겸은 급히 해인 쪽으로 다가가며 설명하려고 했다.그러나 해인은 조용히 한 발 물러나면서 태겸의 손길을 피했다.그리고 고민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회장님, 말씀을 잘못하셨어요. 저는 이미 태겸 씨 아내가 아니에요.”공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이소정이 눈짓을 보내자, 곁에 있던 사람이 바로 가사도우미에게 식사를 준비하라고 말했다.이내 모두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해인은 미리 준비해 온 생일 선물을 꺼내 이소정에게 건넸다.“제 작은 선물이에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보석이 세팅된 비녀 한 쌍이었다.요즘 이소정은 전통 의상을 즐겨 입고 있어서, 비녀는 그녀와 잘 어울렸다.이소정은 한눈에 마음에 들어 한참을 쓰다듬었다.“해인아, 네 안목이 정말 좋구나.”이소정은 ‘바람’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었다.복고풍을 콘셉트로 한, 옛 양식을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상류층 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신제품이 나오기만 하면 금세 품절됐고, 늘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사람들은 불평하면서도, 그 희소성 때문에 더 집착했다.한 번은 어떤 명문가 사모님이 브로치를 마음에 들어 했는데, 중고상에게 수십억 원을 얹어 주고서야 손에 넣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이소정이 물었다.“이건 어떻게 구했니? 어제 밤새운 거 아니야?”해당 시리즈는 전 세계 한정 200개 판매였다.매일 자정에 정확히 열 개만 판매되기에, 순식간에 판매가 끝났다.1초 안에 결제를 끝내야 가능하다는 말까지 돌았다.해인은 웃으며 말했다.“밤샜어요.”다만 비녀를 사느라가 아
続きを読む

제90화

고민건의 목소리가 단번에 높아졌다.“뭐라고? 임신했다고?”이소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상황을 이해하자마자, 이소정은 태겸을 향해 낮게 으르렁거렸다.“이게 네가 나한테 주는 생일 선물이야? 그런 집안 출신 여자가 내 손주를 낳아? 태겸아, 너 정말 제정신이니?”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기라도 하면, 이소정은 사모님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다니기도 어려울 게 뻔했다.예주의 배경으로는, 고씨 가문에서 가사도우미로 들이기도 부족했다.집안이 맞지 않는 건 둘째 치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대체 어떤 존재가 되는가?내연녀의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생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그 아이와 예주 모두 태겸 인생의 흠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이소정이 말을 마치자, 고민건이 이어서 폭발했다.“고태겸, 그 아이 우리 집에서는 인정 안 해! 당장 걔한테 아이 지우라고 해! 안 그러면 너도 당장 나가! 집도 돈도 ZC그룹 주식도 한 주도 못 가져!”“차라리 너는 여기서 끝내고, 나랑 네 엄마가 다시 애를 낳겠다! 안 되면 해인이도 있잖아. 내가 원래 해인이한테 빚진 게 많아. ZC그룹을 해인이한테 넘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그 말을 듣자 이소정은 얼굴이 붉어졌다. 오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자식들 앞에서 다시 아이를 낳겠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부모가 양쪽에서 몰아붙이자 태겸은 머리가 지끈거렸다.태겸은 늘 부모의 자랑이었고, 이런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태겸은 멍해진 채 해인을 바라봤다.해인의 얼굴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이 말의 의도가 뭔지 읽어내려는 듯했다.‘예주가 임신했다고?’‘해인이가 왜 굳이 부모님 앞에서 이런 말을 한 거지?’‘나는 예주한테 손도 댄 적이 없는데.’태겸은 아무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서서 모든 비난을 받기만 했다.고민건 부부도 지쳤는지, 태겸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자 더 이상 욕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느낀 듯했다.고민건은 사람들 앞에서 못을 박았다.“내가 죽기 전까지 하예주는 절대 고씨 가문
続きを読む
前へ
1
...
7891011
...
56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