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그 나이에 자기 힘만으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금도 직장은 여자에게 결코 너그러운 곳이 아니었다.해인은 알고 있었다.소함청에게는 분명 남다른 점이 있을 거라는 걸.해인은 원래 능력 있는 여자를 좋아했다. 그래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대표님.”소함청은 가볍게 손을 맞잡았다.“이따 회의가 있는데, 강 팀장도 같이 들어오겠어요?”그 회의가 뭔지는 해인도 이미 들은 상태였다.와세라 신차 발표회.오늘 막 출시되는 차량이 있는데, 신차 발표회는 사내만 보는 행사가 아니었다. 시장 반응과 소비자 시선까지 동시에 걸려 있는 자리였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행사인 만큼, 회사 전체가 크게 신경 쓰고 있었다.해인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한 시간 뒤, 해인은 객석에 앉아 소함청이 무대에서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모든 카메라가 소함청의 얼굴을 향하고 있었지만, 소함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대형 스크린에 신차 이미지가 띄워졌고, 소함청은 차량의 장점과 핵심 포인트를 또박또박 짚어 나갔다.행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다.소함청의 시선이 문득 해인 쪽으로 향했다.“와세라는 고객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있습니다.”“특히 전동화 핵심 기술인 배터리, 모터, 전력 제어 시스템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고객께 안전성과 신뢰성, 사용 편의성을 고루 갖춘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전동화 핵심 기술이라는 말이 나오자, 연출팀은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카메라를 해인 쪽으로 돌렸다.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이었지만, 해인은 당황하지 않았다.해인은 카메라를 향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앞으로 해인이 맡게 될 분야가 바로 전동화 핵심 기술 쪽이었으니, 아주 엉뚱한 장면도 아니었다.몇 분 뒤.와세라_신차 와 함께 실시간 이슈에 오른 건 하나 더 있었다.바로 ‘와세라 첫사랑상’이었다.이유는 단순했다.해인의 얼굴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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