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점심시간이 되자, 지안은 양손 가득 짐을 들고 회사를 나섰다.해인은 지안이 자기 말을 받아들여 태겸의 병문안을 간 줄로만 알았다.그런데 점심을 먹고 돌아와 보니, 메일함에는 사직서가 한 통 들어와 있었다.해인은 고개를 들어 바깥을 내다봤다. 그제야 칸막이 밖, 원래 지안이 앉아 있던 자리가 이미 비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아예 손쓸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나 보네. 내 말을 듣고 물러난 거겠지.’해인은 그렇게 생각했다.어쨌든 지안이 떠난 덕분에 해인 쪽에서도 골칫거리 하나는 덜어 낸 셈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함청이 해인을 불렀다.“어젯밤 일, CCTV에 전부 찍혔어요.”소함청은 노트북을 돌려 해인 쪽으로 밀었다.해인은 잠시 굳어졌다.화면에는 어젯밤 일이 벌어진 과정이 또렷하게 담겨 있었다. 지안이 위층에서 화분을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이었다.고층에서 물건이 떨어졌고, 사람까지 다치게 했다.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다만 어제는 태겸이 치료를 받으러 서둘러 병원으로 가느라 책임을 따질 겨를이 없었을 뿐이었다.하지만 태겸이 정신을 차리고 나면, 분명 와세라 쪽에 설명을 요구할 게 뻔했다.해인은 이 일에 지안의 손이 닿아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예지안이 화분으로 나를 맞히려고 했던 거야?’해인은 그 대목에서 숨이 막히는 듯했다.계단으로 막 올라가려던 때 지안이 황급히 달아난 이유도 이제야 설명이 됐다.도둑이 제 발 저린 셈이었다.‘내가 사람을 너무 좋게만 봤네.’해인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다만 지안도 하나는 계산을 못 한 듯했다.와세라의 CCTV는 적외선 기능이 있어서, 한밤중에도 정면이 선명하게 찍혔다.소함청은 자리에 앉으라는 뜻으로 손짓했다.“인사팀에서 들었는데, 예지안 씨 이미 사직서 냈다면서요?”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예지안 씨는 저랑 개인적으로 감정이 좀 있습니다. 갑자기 와세라에 들어온 것도 아마... 제 일을 어지럽히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그랬군요...”온라인에서
“그런데 해인이 하는 짓 좀 봐. 걷어찰 땐 전혀 미련도 없더라.” “저렇게 태겸이를 회사에서 내쫓아 놓고도 우리 고씨 가문 체면은 조금도 생각 안 했잖아. 이게 다리 건너자마자 배부터 부수는 거랑 뭐가 달라?”“당신도 알잖아. 예전에 해인이 아버지랑 오빠가 죽고, YD그룹이 제일 휘청거리던 때 우리가 맡아서 버텼어.”“우리가 없었으면 YD그룹은 벌써 무너졌을 거야. 해인이가 주식을 반쯤 태겸이한테 넘겨줘도, 태겸이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어.”“그런데도 태겸이는 아무것도 안 받았어. 예전 정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YD그룹을 도로 빼앗아 올 생각도 못 했잖아. 그렇게 한유호한테 넘겨준 거고.”“나 오늘 아침에 태겸이 일 듣고 나서부터 계속 생각했어. 혹시 우리 그동안 해인이한테 이용만 당한 거 아닐까?”고민건이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말이야?”“해인이는 우리를 이용해서 YD그룹을 버티게 한 거야. 이제 때가 무르익고, YD그룹도 자리를 잡으니까 다시 거둬들인 거지. 자기 발판으로 쓰려고.” “회사 전체를 혼수처럼 들고 더 권세 있는 한씨 가문에 올라탄 거라고.”고민건의 안색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정말 그랬다면 태겸이야말로 피해자지. 안 그래도 너무 공교롭잖아.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해인이가 한씨 가문으로 시집갔어.”“어쩌면 해인이랑 한씨 가문 그 자식은 진작부터 붙어 있었는지도 몰라.” “우리 아들 책잡힐 일만 기다리다가, 자기는 피해자인 척 만들어 놓고, 우리 모두가 해인이한테 빚진 것처럼 느끼게 한 거지.”“게다가 우리가 해인이한테 보냈던 예물 말이야. 그 별장. 해인이가 그걸 다시 태겸이한테 되팔아서 그렇게 많은 돈을 다 현금으로 챙겼잖아.” “혼사도 깨졌는데, 그 정도면 우리한테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이젠 태겸이는 사람도 놓치고, 지갑까지 털리고, 몇 년 쌓아 온 일까지 헛수고가 돼 버렸어.”이소정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곱씹을수록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고민건은 한동안 입을
다음 날 이른 아침, 해인은 눈을 뜨자마자 아래쪽이 뻐근하게 저리는 걸 느꼈다.간밤에는 너무 멋대로였고 너무 거칠었다. 그 탓에 침대에서 내려와 몇 걸음 옮기는 일조차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해인이 창문을 밀어 열자 축축한 공기가 단숨에 밀려들었다.비는 이른 아침에야 그친 모양이었다. 해인의 시야에 들어오는 큰 나무마다 짙은 초록 잎 끝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바닥도 온통 젖어 있었다.해인은 저도 모르게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받아 보았다. 가늘고 흰 손목 위에는 이 키스마크가 하나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옅어져 가고 있었다.어젯밤 유호는 해인의 몸 구석구석에 입을 맞췄고, 이 키스마크 역시 유호가 남긴 것이었다.해인도 앙갚음하듯 유호 몸 여기저기에 적지 않은 흔적을 남겨 놓았다.‘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네.’떠올리기만 해도 귀 끝이 달아오를 만큼 민망한 기억이었다.시간이 늦었다는 걸 확인한 해인은 씻고 회사로 갈 채비를 하려고 했다.그때 고민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해인은 잠시 멈칫했다.어젯밤 태겸이 다친 일을 고민건이 이미 알고, 무슨 사정인지 묻기 위해 전화한 거라고 해인은 짐작했다.해인은 가볍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회장님.”[해인아, 태겸이 왜 쓰러진 거야?]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쓰러졌다고요?”분명 어젯밤, 해인과 유호가 병원에서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태겸은 멀쩡했다.‘그 뒤에 또 무슨 일이 생긴 걸까?’해인은 아는 대로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기사에 태겸이가 어제 하늘빌에서 밤새 비를 맞았다고 나왔어. 너 거기 살잖아. 너는 몰라? 태겸이 너 보러 간 거 아니었어?]수화기 너머로 이소정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책망하는 기색도 섞여 있었다.해인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이건 해인도 정말 몰랐던 일이었다.그제야 해인은 한밤중에 문을 두드린 남자가 태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해인의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때는 새벽 한 시였다. 태겸이 정말 그곳에
창밖에서 빗물이 두드리는 리듬은 두 사람의 호흡까지 흔들어 놓고 있었다.이번에는 해인이 먼저 다가왔던 탓에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더 깊이 서로에게 빠져들고 있었다.한 번 맛본 온기를 쉽게 놓지 못한 채,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과 숨결에 더 깊게 잠겨 들었다.한창 흐름이 이어지던 때 방해를 받자, 유호는 고개를 들었다.유호의 눈빛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유호는 현관문 쪽을 힐끗 보다가, 아쉬움이 남은 듯 해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괜찮아. 여기 방음 잘돼. 옆집까지 들릴 일 없어.”게다가 바깥에는 아직도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빗소리 자체가 집을 감싸는 천연 장막처럼 느껴졌다.유호는 해인에게서 몸을 떼고 검은 슬랙스를 주워 입었다.위에는 셔츠만 느슨하게 걸쳤고, 단추도 제대로 채우지 않은 상태였다.“그대로 있어. 내가 갔다 올게.”그 말을 남긴 유호는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무심한 손길로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안으로 훅 밀려들었다.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던 탓에 이마에 들러붙어 있던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짝 들렸다.문밖에 서 있는 태겸의 얼굴은 흙빛으로 가라앉아 있었다.방금 수술을 마친 뒤라 이마 옆에는 하얀 멸균 거즈가 붙어 있었다.상처도 작지 않았고 머리도 계속 어지러운 상태였다.원래라면 누워서 쉬어야 했지만, 태겸은 끝까지 버티며 여기까지 찾아왔다.지금도 오수찬의 부축이 없었으면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워 보였다.태겸은 단번에 유호의 흐트러진 차림을 알아차렸다.초인종을 급하게 누른 탓인지, 유호는 셔츠 단추도 비뚤게 잠근 상태였다.그 바람에 셔츠 사이로 남자의 단단한 상체가 일부 드러나 있었다.태겸의 시선이 날카롭게 멈췄다.유호의 몸에 아주 작은 이빨 자국 하나가 보였다.색이 선명한 걸 보면 방금 생긴 흔적이었다.태겸의 몸이 비틀거렸다.태겸은 유호를 넘어 집 안을 보려고 했다.거실에는 은은한 간접등만 켜져 있었다.희미한 불빛이 집 안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해인은 유호의 목을 끌어안고 몸을 딱 붙였다.그러고는 유호의 목덜미에 입술을 눌렀다.해인이 숨가쁜 목소리로 속삭였다.“말하지 말고... 키스만 해줘.”이렇게 먼저 다가오는 해인은 유호에게 치명적이었다.유호는 짧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온몸으로 뜨거운 열기가 번지는 기분이었다.그는 해인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쥐었다.그리고 해인의 도발에 말 대신 행동으로 답했다.집 밖으로 쏟아지는 빗소리가 더 크게 퍼졌다.그 소리 때문에 집 안은 더 밀폐된 공간처럼 느껴졌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열기도 한층 짙어졌다.해인은 유호에게 안긴 채 숨이 막힐 만큼 흔들렸다.유호는 거칠게 숨을 고르며 해인을 안고 거실 소파 쪽으로 데려갔다.해인의 눈은 흐릿하게 젖어 있었고, 몸은 완전히 힘이 풀려 있었다.소파에 기대듯 안긴 해인은 유호에게 완전히 붙잡혀 있었다.유호의 입술은 해인의 이마에서 뺨으로, 다시 목선으로 천천히 내려갔다.그러다 쇄골 부근에서 멈춘 유호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내 여자... 진짜 달다.”해인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눈가에는 열이 올랐고, 눈빛도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해인도 더는 물러서지 않았다.그녀는 두 팔로 유호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목을 젖힌 채 손가락으로 유호의 머리칼을 흐트러뜨리며 말했다.“그렇게 좋으면... 더 느껴 봐요.”유호는 잠깐 멈칫했다.오늘 밤 해인이 이렇게까지 뜨겁게 반응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그러나 그 놀람도 잠시였다.만족한 듯 유호의 입꼬리가 활짝 휘어졌다.이내 더 깊이 해인에게 다가갔다.두 사람 사이의 온도는 빠르게 높아졌다.해인은 소파에 기대 버티고 있으면서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몸 전체가 열에 휩싸인 것처럼 달아올라 있었다.해인은 자신이 더는 버티기 어렵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목도 바싹 말랐다.‘정말 큰일 났다...’...그 시각, 하늘빌 정문 앞.태겸의 차는 출입 통제 시스템에 막혀 멈춰 섰다.이곳은 사는 사람들 자체가 특별했다.
[해인아, 한 대표의 가슴이랑 복근이랑 허리 라인... 진짜 만져 봤어? 사람들이 난리 치던 것처럼 다 있는 거 맞아?] [손에 잡히는 느낌은 어때? 나 진짜 너무 궁금해 죽겠어!]해인은 음성이 반쯤 재생됐을 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다.해인은 반사적으로 황급히 끄려고 했다.하필 마음이 찔릴수록 더 손이 꼬였다.옆면 잠금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못하고 엉뚱하게 볼륨 버튼을 눌러 버렸다.소리가 오히려 더 커졌다.해인이 화면을 껐을 때는 이미 승아의 음성이 끝까지 다 재생된 뒤였다.그녀는 발끝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하기만 했다.그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유호 쪽을 힐끗 훔쳐봤다.유호는 의외로 태연했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차를 몰고 있었다.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표정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해인은 그제야 한숨을 쉴 수 있었다.‘장난으로 듣고 넘긴 건가?’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하늘빌 안으로 들어섰다.유호는 차를 지하 주차장에 세웠다.독립 세대 전용 동선이라, 엘리베이터도 카드키를 찍어야만 탈 수 있었다.사실상 가족만 쓰는 전용 엘리베이터였다.해인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손바닥을 살짝 긁는 감촉이 느껴졌다.해인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왜 그래요?”유호는 고개를 숙여 해인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유호의 입술이 해인의 귓가에 바짝 붙었다.그러더니 유호는 해인의 귓불을 가볍게 깨물었다.따끔한 감각 사이로 짜릿한 기운이 번졌다.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유호의 입술이 닿자, 해인의 심장은 갑자기 더 빨리 뛰었다.해인의 반응을 알아챈 유호의 눈빛이 더 짙어졌다.유호는 바로 입을 떼지 않았다. 혀끝으로 귓불을 천천히 훑어 내리며, 다른 손으로는 해인의 허리를 안고 끌어당겼다.해인의 몸이 그대로 유호에게 밀착되면서 숨소리가 흐트러졌다.유호에게 안긴 채 다리에 힘이 풀려서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웠다.“집에 다 왔어요.”“알아.”유호는 그제야 입술을 떼었다.그래도 허리를 감은 손만큼은 놓지 않았다.
해인이 실제로 했던 말은 분명 달랐다.그런데 지금 흘러나온 음성은 앞뒤가 잘려 있었다. 남은 건 고작 ‘힘들어’ ‘사랑해’로 완전히 다른 뜻이었다.해인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당장이라도 일어나 태겸에게 따지고 싶었다.그런데 막 몸을 일으키려는 때, 승아가 재빨리 해인의 팔을 붙잡았다.“자기야, 지금 올라가면 안 돼. 진정해.”승아는 해인을 꽉 붙든 채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네가 저기 올라가는 날엔, 내일 네 사진이 온 인터넷에 다 퍼질 거야.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다 알아보고 수군거릴 거라고.”승
오후.해인은 집에서 전공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때 승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해인아, 내가 보낸 링크 빨리 열어 봐. 생중계 보고 있어!]해인은 오늘 유호와 태겸이 같은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요 며칠 온라인에서 떠드는 이야기가 죄다 그 얘기였으니까.해인은 링크를 눌러 생중계를 켰다. 그러고는 의아한 듯 말했다.“응? 너도 한유호랑 행사 끝나고 인터뷰 잡혀 있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 나한테 전화할 여유가 있어?”인터뷰를 맡았으면 당연히 사전 준비를 해야 했다. 생방송이면 더더욱 그랬다.
‘도대체 한 대표는... 언제쯤 우리 해인이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에취!”막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에서 면도를 하던 유호가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아까 씻을 때 물이 너무 차가웠던 건가?’유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더 생각하지 않고 얼른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붙였다.그와 동시에 비즈니스 서밋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현장은 이미 들끓고 있었다. 한유호와 고태겸, 두 거물이 같은 자리에 나온다는 소식만으로도 취재진이 대거 몰려든 탓이었다. 기자들은 조금이라도 좋은 각도를 잡으려고 일찍부터 자
전화를 끊고 채 2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승아가 병실로 들어왔다.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승아는 해인을 와락 끌어안았다.“자기야, 괜찮아?”해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어젯밤 일, 너도 들었어?”승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침 일찍 네 남편이 직접 나한테 전화했어. 나도 깜짝 놀랐잖아.”해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유호 씨가?”“응. 네 남편은 아무래도 우리 둘 다 여자고 내가 제일 친한 친구니까, 내가 와서 네 옆에 있어 주고 말동무도 좀 해 주길 바랐던 것 같아.” “네가 충격이 너무 커서 괜히 안 좋은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