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그녀는 꿈에서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늘 마음속으로만 우러러보던 태겸이 먼저 자신에게 입을 맞춰 오는 날이 올 줄은...술에 젖은 태겸의 숨결마저 지안에게는 유난히 달고 위험하게 느껴졌다.“해인아, 역시 너도 나한테 마음이 있었구나. 날 두고 못 가는 거잖아...”하지만 술에 너무 깊이 취한 탓인지, 태겸은 두어 번 입을 맞춘 뒤 더이상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그대로 다시 잠에 빠져든 것처럼 보였다.지안의 마음 한편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허무함이 번졌다.기껏 손에 들어온 것 같은데, 금세 빠져나가 버릴 것만 같은 공허함이었다.지안은 마른침을 삼켰다.‘이건 기회야. 이렇게 찾아온 기회는 붙잡아야 해.’지안은 갑자기 대담해졌다.지안은 팔을 뻗어 태겸의 허리를 안았다.“태겸 씨, 기회는 원래 스스로 만드는 거예요. 전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태겸 씨가 다시 붙잡은 거잖아요.”말을 마친 지안은 몸을 바짝 붙였다.허리를 끌어안은 채 먼저 입을 맞추고, 태겸에게 매달리듯 다가갔다.“태겸 오빠...”지안은 해인이 말하던 어조를 흉내 냈다.천천히 태겸의 셔츠 단추를 풀고, 가슴에 손을 얹고는 조심스레 훑었다.애써 눌러 왔던 마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했다.지안은 태겸을 너무 오랫동안 좋아해 왔다.태겸은 지안에게 늘 손에 닿지 않는 사람, 바라보기만 하던 사람이었다.“나 해인이야.”태겸은 잔뜩 취해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다.누군가 자꾸만 자신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태겸은 어떻게든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희미하게 들려오는 건, 귓가를 스치는 낮은 목소리뿐이었다.“오빠...”그 한마디에 태겸의 머릿속은 완전히 해인으로 가득 찼다.태겸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더니, 조용히 외치면서 여자의 몸을 안고 아래로 눕혔다.“난 그런 아는 오빠 하기 싫어. 네 남편이 되고 싶어. 해인아, 사랑해... 난 언제나 널 원해...”...다음 날 아침.눈을 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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