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모두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돈을 나누다 보니 마지막에 5만원짜리 한 묶음이 남았다.“이건 내 거야! 내 차가 제일 심하게 망가졌잖아!”“무슨 소리야, 내가 다쳤어! 얼굴까지 찢어졌다고!”“왜 네가 가져가? 우리도 다 다쳤어.”“맞아. 내 차가 제일 비싸. 수입차야. 렌트비도 물어내야 한다고.”“...”운전자들은 마지막 돈다발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군가는 아픈 노모를 들먹였고, 누군가는 먹여 살릴 아이를, 누군가는 앞을 못 보는 아버지까지 끌어냈다.어느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말싸움은 점점 거칠어졌고, 감정이 달아오른 사람들은 서로의 멱살을 잡았다.태상은 끝까지 탄 담배를 쓰레기통에 눌러 껐다. 그런 뒤 조용히 몸을 일으켜 자신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전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태상의 태도는 한없이 무심했다.뒤편에서는 사람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찬바람이 불어 태상의 머리칼을 흩트렸다.태상이 차에 올라탔을 때, 누군가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피가 흘러나왔다.태상은 창밖을 힐끗 보았지만 눈동자에는 작은 흔들림조차 없었다.그때 주머니 속 핸드폰이 울렸다.[실험실 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태상의 미간이 좁아졌다.“무슨 일인데요?”[동생분입니다. 새벽에 갑자기 발작하는 것처럼 난동을 부리다가 고가의 장비 하나를 깨뜨렸습니다. 투자자 쪽에 설명하기가 난감합니다.]태상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알겠습니다. 곧 갑니다.”20분 뒤, 차는 실험실 앞에 멈췄다.태상은 안면 인식으로 출입구를 통과한 뒤 곧장 3층의 가장 안쪽 방으로 향했다.늘 잠겨 있던 그 방은 오늘은 자물쇠가 풀려 있었다.태상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문 뒤에 숨어 있던 지안이 튀어나왔다.지안은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유리 조각을 쥔 채 태상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꺼져! 나 만지지 마! 또 만지면 죽여 버릴 거야!”“지안아, 나야. 오빠야.”태상은 빠르게 몸을 틀어 피했지만 유리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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