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을 마치고 한원랑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나이가 든 김 집사는 한원랑을 따라 밤을 꼬박 새우느라 이미 기진맥진했다. 머리 위에 얼마 남지 않은 흰머리가 더 하얗게 보였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 서클까지 내려앉았다.김 집사가 지친 목소리로 물었다. “회장님, 아침 식사를 드시고 쉬시겠습니까, 아니면... 바로 쉬시겠습니까?”한원랑도 젊은 나이는 아니었다. 이 나이에 밤을 새우는 건 몸에 큰 무리가 될 수 있었다.그런데 한원랑은 말했다. “아직 됐어.”김 집사는 잠시 굳었다가 힘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 네.”김 집사가 많이 지쳤다는 걸 알아차리자, 한원랑은 더 곁에 있게 하지 않았다. “먼저 가서 자. 오늘은 내 곁에 올 필요 없고 내일도 쉬어.”김 집사는 살았다는 표정으로 바로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돌아서려던 김 집사는 다시 생각난 듯 조용히 덧붙였다. “회장님도 일찍 쉬십시오.”한원랑은 거실 소파에 앉아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른 아침. 이안은 평소보다 더 일찍 잠에서 깼다.이 또래 아기는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잠으로 보내는 데다가 어른보다 일찍 깨는 날도 많았다.나이가 있는 권영자는 잠이 적었다. 오히려 이안의 생활 리듬과 아주 잘 맞았다.생후 아홉 달이 넘은 이안은 한창 기어 다닐 때였다. 잠깐 눈을 떼면 두 손과 무릎을 바쁘게 움직여서 어느새 다른 곳까지 가 있었다.권영자의 방은 1층에 있었다. 잠깐 돌아선 사이에 이안이 안 보이자, 놀란 권영자가 여기저기 찾기 시작했다.“우리 이안 어디 숨었니? 증조할머니랑 숨바꼭질 그만하고 얼른 나와.”집 안에서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은 권영자가 진작 사람을 시켜 전부 치워 둔 상태였다.그래도 이안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가슴이 철렁했다.한원랑이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을 때, 이안은 어느새 소리 없이 한원랑의 발밑까지 기어왔다.바짓단을 당기는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