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은 아직 놀란 기색이 남은 얼굴로 말했다. “진건훈이 죽었어. 차희정이 죽였어.”방금 본 광경은 너무 잔혹했다.유호가 미간을 찌푸렸다.아까 법원 안으로 경찰 인력이 급히 들어가면서, 무전기에서도 뭔가 다급한 말이 오가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았다.유호의 눈빛이 차가워졌지만 곧 해인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왔잖아. 네 옆에 있어.”희정은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가 버린 사람이었다. 이미 손에 피를 묻히고도 마지막에 또 한 사람을 죽음으로 끌고 갔다.도수희도 오늘 선고를 보러 오려고 했지만, 마침 병원 검사가 잡혀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해인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그 끔찍한 광경을 도수희가 직접 봤다면 몸이 더 상했을지도 몰랐다.해인은 유호에게서 익숙한 서늘한 우디 향을 맡았다. 유호가 곁에 있으면 이유 없이 마음이 놓였다.불안으로 거세게 뛰던 가슴도 금세 차분해졌다.해인은 팔을 들어 유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고 품 안에 파고들었다. “당신이 내 옆에 있어서 정말 좋아. 당신이 있으면 마음이 놓여.”유호는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 품도 해인에게는 가장 안전한 곳처럼 느껴졌다.유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내가 너한테 정말 그렇게 중요해?”해인은 고개를 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당연하지. 당신은 우리 아이 아빠고, 내 남편이고, 내... 가족이잖아.”유호는 뭔가 빠졌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그게 다야?”해인은 모르는 척했다. “왜? 그걸로 부족해?”유호가 낮게 말했다. “너도 내가 더 듣고 싶은 말이 뭔지 알잖아.”해인은 입꼬리를 올리면서도 끝까지 모르는 척했다.눈앞의 해인은 촉촉한 입술에 혈색도 좋았다. 긴 머리카락 몇 가닥이 어깨 위로 흘러내려 있었고, 이미 아이를 낳은 사람인데도 맑고 단정한 얼굴은 아직 어린 아가씨처럼 보였다.해인이 유호의 허리를 꽉 안은 채 태연한 표정을 짓자, 유호의 목울대가 살짝 움직였다.해인은 일부러 그러고 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