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나온 뒤, 채이는 설희에게 연락해 회사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아직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은 업무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회사에 도착했을 때, 설희는 이미 사무실에서 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한눈에 이상함을 느낀 설희가 걱정스레 물었다.“상무님,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세요. 혹시... 그분이 또 문제를 일으킨 건가요?”채이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나 괜찮아. 걱정하지 마. 지금은 내가 정리해 둔 특허부터 다시 모으자. 이 특허들, 나한테 정말 중요해.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서 진행할 생각이야.”그 특허들은 채이가 수없이 밤을 새워가며 직접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태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고, 온전히 채이 개인의 성과였다. 그렇기에 반드시 챙겨야 했다.“알겠습니다, 상무님.”설희의 얼굴에는 여전히 걱정이 남아 있었다.두 사람은 곧바로 자료 정리에 들어갔다.“상무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설희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표정에는 당혹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채이는 설희가 내민 서류를 받아 들었다. 자신의 이름이 있어야 할 특허 명의에 시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부 대표님이 한 짓이 분명해요. 이건 너무하잖아요.”설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채이는 의외로 담담했다. 입가에 자조적인 웃음이 스쳤다.‘내가 참 어리석었지.’태빈을 전적으로 믿고, 특허 관리까지 맡겼던 과거의 자신이 떠올랐다.오늘 이렇게 정리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이 특허만 있으면 강시은은 학위 요건을 충족할 수 있고, 다른 회사와의 협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요 며칠 벌어진 모든 일들이 자신의 판단에 대한 대가처럼 느껴졌다.“상무님, 그럼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이렇게 강시은 씨한테 다 넘어가게 두실 거예요?”설희는 분하고 억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채이의 시선은 차분했다.“강시은이?”짧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 걸 가로챌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있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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