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아침에 제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안 보이셔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 여기 계셨네요. 이 일 때문에 언니랑 다투시면 안 돼요. 얼마 전에도 몸이 안 좋아서 입원까지 하셨잖아요. 저희 다 얼마나 걱정했는데요.”“오빠도 이 일은 오빠가 다 해결할 거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오빠랑 언니는 그냥 잠깐 감정이 상한 것뿐이니까, 이모는 이 일로 화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시은은 급히 다가와 한유희의 팔을 붙들었다. 말투는 한없이 부드러웠고, 태도도 아주 얌전해 보였다. 누가 봐도 철이 든 사람처럼 굴었다.채이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 얼굴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오늘 아침이라고?’채이의 시선이 잠깐 흔들렸다.‘설마 벌써 같이 지내고 있는 거야?’그렇게 생각하자 채이는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정말 빠르기도 하네.’“시은아, 너 말리지 마. 내가 오늘 여기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쟤는 절대 편하게 둘 수 없어.”“내가 예전에 진채이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지금 와서 돌아온 게 뭐야? 진채이는 우리한테 살 길을 전혀 남겨주지 않았어. 우리 사이가 예전엔 어땠는지, 진채이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겠어?”한유희는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불만을 쏟아냈다.사실 한유희가 채이에게 잘해 준 건 맞았다. 그래서 채이는 그동안 한유희가 몇 번이나 회사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워도, 꽤 오래 참아 왔다. 시은 문제와 엮여서 불편한 일이 이어졌을 때도 채이는 가능한 한 참고 넘기려 했다.하지만 이제는 달랐다.한유희는 갈수록 선을 넘고 있었고 하는 행동도 점점 더 심해졌다. 채이로서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무엇보다 이건 어디까지나 채이와 태빈 사이의 일이었다. 채이는 애초에 제삼자가 끼어드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유희는 계속해서 이 일에 발을 들이밀고 있었다.“언니, 이모는 병원에서 막 퇴원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또 이렇게 다투세요? 이모 연세도 있고 예전에도 언니한테 정말 잘해 주셨는데, 언니가 조금만 더 너그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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