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는 아들 도성의 태도를 보고 화가 치밀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도성이 대체 왜 이러는지, 왜 부모의 말을 이렇게까지 귀담아듣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김유미와 진해강이 도성을 위해 마음을 쓰는 게 도성에게 해가 될 리 없지 않은가?그런데 도성의 태도는 김유미와 진해강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채이가 얼른 나서서 말렸다.“엄마, 오빠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이 얘기는 이제 막 꺼낸 거잖아요. 오빠도 제대로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엄마 아빠도 조금 더 생각해 봐요.”채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사실 저는 그분은 괜찮은 사람 같아요. 오빠 말처럼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엄마 아빠도 한 번만 차분히 생각해 보세요.”채이도 알고 있었다. 이 일에 자신이 크게 도울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대신에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김유미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싶었다.“더 생각할 것도 없어. 이 일은 여기서 끝이야. 앞으로 그 여자애 집에 데려오지 마. 나도 그 여자애를 따로 찾을 일도 없어.”말을 이어가던 김유미는 끝끝내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고 태도도 단호했다. 김유미가 보기에 도성은 부모의 말을 조금도 마음에 담지 않았고, 들으려는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마치 부모가 자신을 괴롭히기라도 하는 것처럼 굴고 있었다.준모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장모님,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 압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조금은 객관적으로 말씀드려 볼게요.”준모는 김유미를 바라보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형님이 망설임 없이 그분을 선택한 건, 그분에게 형님을 끌어당기는 뭔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게다가 그런 많은 일을 겪고도 지금처럼 좋은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지나간 일은 바꿀 수 없지요. 다만 장모님으로서 아들이 더 좋은 사람, 더 완벽한 사람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도 당연히 이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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