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全部章節:第 411 章 - 第 420 章

452 章節

제411화

김유미는 아들 도성의 태도를 보고 화가 치밀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도성이 대체 왜 이러는지, 왜 부모의 말을 이렇게까지 귀담아듣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김유미와 진해강이 도성을 위해 마음을 쓰는 게 도성에게 해가 될 리 없지 않은가?그런데 도성의 태도는 김유미와 진해강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채이가 얼른 나서서 말렸다.“엄마, 오빠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이 얘기는 이제 막 꺼낸 거잖아요. 오빠도 제대로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엄마 아빠도 조금 더 생각해 봐요.”채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사실 저는 그분은 괜찮은 사람 같아요. 오빠 말처럼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엄마 아빠도 한 번만 차분히 생각해 보세요.”채이도 알고 있었다. 이 일에 자신이 크게 도울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대신에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김유미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싶었다.“더 생각할 것도 없어. 이 일은 여기서 끝이야. 앞으로 그 여자애 집에 데려오지 마. 나도 그 여자애를 따로 찾을 일도 없어.”말을 이어가던 김유미는 끝끝내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고 태도도 단호했다. 김유미가 보기에 도성은 부모의 말을 조금도 마음에 담지 않았고, 들으려는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마치 부모가 자신을 괴롭히기라도 하는 것처럼 굴고 있었다.준모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장모님,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 압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조금은 객관적으로 말씀드려 볼게요.”준모는 김유미를 바라보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형님이 망설임 없이 그분을 선택한 건, 그분에게 형님을 끌어당기는 뭔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게다가 그런 많은 일을 겪고도 지금처럼 좋은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지나간 일은 바꿀 수 없지요. 다만 장모님으로서 아들이 더 좋은 사람, 더 완벽한 사람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도 당연히 이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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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진해강은 준모의 말이 꽤 타당하다고 느꼈다. 이 일은 확실히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져서, 김유미와 진해강은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쉽게 감이 오지 않았다.김유미와 진해강은 원래 이런 문제를 가볍게 넘기는 편이 아니었다. 비교적 전통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는 집안인 만큼, 여자가 임신을 했던 문제는 결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없었다.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온 이상, 도성도 더 이상 김유미와 날을 세우며 감정을 대립하고 싶지 않았다. 김유미가 정말로 도성의 여자친구를 찾아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정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일만큼은 어떻게든 서둘러 정리하고 김유미가 더 깊이 알게 해서는 절대 안 됐다.진해강이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듯 입을 열었다.“우리 다들 조금 진정하자. 오늘 이렇게 다 집에 왔으니까, 같이 저녁이나 먹자. 이 얘기는 누구도 더 꺼내지 말고, 더 말하지도 말자.” “가족끼리 조용히 밥 한 끼 먹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 아니겠어.”진해강은 아이들을 한 번씩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평소에 너희 일하느라 바쁜 거 아빠도 안다. 엄마랑 나도 너희하고 제대로 같이 식사 한 번 못 했잖아. 오늘 어렵게 다 왔는데, 이 기회를 그냥 보내지 말자.” “엄마랑 아빠가 여기로 이사 온 것도 결국 너희 곁에 있으려고 그런 거잖아.”진해강은 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에, 어렵게 집에 들른 아이들을 이렇게 그냥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마침 이 자리에서 서로의 감정도 조금은 풀 수 있을 것 같았다.준모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요즘 저랑 채이 씨도 일이 좀 바쁘긴 했어요. 이 시기만 지나가면 앞으로는 더 자주 올게요.”준모는 사실 이 집에 오는 일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이 가족 안에 흐르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결국 서로를 너무 아끼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김유미와 진해강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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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김유미는 도성이 집을 나설 때 결국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꺼냈다.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사실 김유미 마음속에서는 이미 세미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결론이 내려진 뒤였다.도성 역시 앞으로 세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했다. 두 사람 사이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전혀 짐작할 수도 없었다.김유미가 한참을 붙잡고 잔소리를 늘어놓자, 채이는 도성의 마음이 상할까 봐 얼른 끼어들었다.“엄마, 이제 그만해요. 오빠는 원래 무슨 일이든 결과까지 생각하는 사람이잖아요. 굳이 이런 말까지 안 해도 돼요.” “오늘 엄마가 한 말은 오빠도 다 알아들었고 분명히 제대로 생각해 볼 거예요.”채이는 김유미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을 이었다.“벌써 시간이 늦었어요. 이런 일 때문에 엄마가 잠까지 설치는 건 정말 싫어요. 엄마 원래도 잠 잘 못 자잖아요. 딸이 엄마 걱정 많이 하는 거 알죠?”채이는 곧바로 진해강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아빠, 오늘은 아빠가 엄마 꼭 지켜봐 줘요. 엄마가 오늘 제대로 못 쉬면, 제가 내일 아빠한테 따지러 올 거예요!”채이는 이 틈을 타 얼른 화제를 돌렸다. 김유미가 더 말하지 않기를 바랐고, 도성과 세미의 일로 김유미가 계속 마음을 졸이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뒤, 세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 하지만 도성의 기분은 좀처럼 풀리지 않은 듯했다.도성이 준모를 보며 말했다.“준모야, 나랑 술 한잔하러 가자. 둘이 얘기 좀 하면서 바람 좀 쐬고 싶어.”김유미의 태도가 생각보다 훨씬 완강해 보였기에, 도성은 이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준모가 바로 대답했다.“그래.”준모는 도성의 마음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속에만 담아 두면 더 힘들 뿐이다. 이야기를 꺼내야 함께 풀 방법이라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세 사람은 근처 술집으로 들어가 소주를 시켰다.도성이 술잔을 내려다보다가 채이에게 말했다.“채이야, 예전에는 내가 너를 이해 못 했어. 나도 엄마 편을 들었고, 엄마 말이 맞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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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채이는 사실 이런 때일수록 도성을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도성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 도무지 막막하기만 했다.채이도 비슷한 일을 겪어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도성이 느끼는 답답함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때, 지금까지 말없이 앉아 있던 준모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해결이 안 되는 문제도 있어. 서로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상대가 어떤 마음인지 온전히 느끼기 어렵거든. 그래서 이런 일은 말만으로 풀기 힘들어.”“하지만 세미 씨가 도성이 네가 사랑할 만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줄 수 있다면, 부모님도 끝까지 반대만 하진 못할 거야.”준모는 김유미가 지금 이 일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김유미는 정말로 도성이 신중하게 생각해 보기를 바라고 있었다.도성은 그 말을 듣고서야 뭔가를 깨달은 듯했다. 준모의 말이 맞았다.“그러니까 네 말은, 세미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거지?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가 세미가 그럴 만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줘야 한다는 거고.”“네 말을 들으니까 조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 엄마가 우리 둘이 정말 잘 맞는다고 느낄 수 있을까?”도성은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준모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지까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도성은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지금 제일 겁나는 건 엄마가 세미를 찾아가는 거야. 지금 우리 부모님이 이 일을 다 알게 됐다는 걸 세미가 알면, 우리 둘 관계는 정말 끝이 날지도 몰라.”도성과 세미는 이번에 어렵게 겨우 다시 이어졌다. 도성도 세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정말 많은 애를 썼고, 힘겹게 세미를 다시 붙잡은 터였다.그런데 김유미가 다시 세미를 찾아가 상처 깊은 곳을 건드린다면, 도성과 세미는 정말 다시는 함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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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오빠 마음은 나도 이해해. 오빠가 세미 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아.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세미 언니를 선택하지 않았겠지.”“그런데 어떤 일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도 있잖아. 부모님도 결국 우리를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고.”채이는 도성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오빠, 사실 오빠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보니까 나도 마음이 너무 아파. 내 마음속에서 오빠는 늘 든든한 사람이었어.”“내가 무슨 일을 겪어도 오빠가 다 해결해 줄 것 같았고, 실제로도 항상 그래 줬잖아.”채이의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았다.“그런데 지금 오빠가 이렇게 흔들리는 걸 보니까, 나도 너무 힘들어. 오빠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채이는 가슴속이 답답해서 마음속에 담아 둔 말을 그대로 꺼냈다. 도성에게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지만, 도성이 계속 이렇게 가라앉아 있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었다.도성은 이 일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세미 역시 도성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다. 도성은 김유미도 사랑하고 세미도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김유미는 도성이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하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도성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도성은 김유미와 말을 모질게 주고받고 싶지 않았다. 결국 김유미가 자신 때문에 걱정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어릴 때부터 도성은 채이에게 언제나 본보기 같은 오빠였다. 김유미도 채이에게 자주 말했다. 도성을 보고 많이 배우라고.하지만 지금의 상황만 놓고 보면, 도성은 어쩌면 김유미를 실망시킨 사람처럼 보일지도 몰랐다. 도성의 마음속에도 그런 괴리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을 터였다.준모가 잔을 들며 도성을 향해 말했다.“됐어. 마음이 그렇게 안 좋으면 오늘은 한잔 하고 좀 풀어. 내가 같이 마셔 줄게.”준모는 채이와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도성은 지금 마음이 좋지 않았고, 온몸에 힘이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 이럴 때는 차라리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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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집으로 돌아온 뒤, 채이와 준모는 도성의 일을 두고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 모두 어떻게든 도성이 이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채이는 동생이기에 더 잘 알 수 있었다. 도성이 지금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얼마나 막막해하고 있는지 눈에 보였다. 양쪽 모두 도성이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었다.채이는 도성이 이 모든 걸 혼자 떠안게 두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채이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준모 씨, 정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오빠가 저렇게 걱정 많은 표정으로 있는 거 보는 게 너무 싫어요. 요즘 나랑 오빠 사이도 이제 겨우 좀 괜찮아졌는데요.”준모는 채이를 바라보며 차분히 대답했다.“너무 서두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일은 천천히 풀어야 해요.” “게다가 이 문제는 결국 도성이 직접 해결해야 할 일이에요.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는 없어요.”다른 문제였다면 준모도 얼마든지 도울 수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끝까지 힘을 보탰을 것이다.하지만 이번 일은 달랐다. 도성의 여자친구가 두 사람이 함께해도 괜찮은 관계라는 걸 보여 줘야 했고, 도성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 역시 전해져야 했다.그런 일은 결국 도성과 세미가 함께 보여 줘야 하는 문제였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었다.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말했다.“나도 알아요. 그런데 오빠가 저렇게 힘들어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오빠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요.”준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도성이 생각은 단순할 거예요. 어머님이 세미 씨를 받아들여 주길 바라는 거죠.” “도성은 세미 씨를 정말 많이 아끼고 있으니까요. 세미 씨와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것 같아요.”준모가 보기에도 이 문제는 분명했다. 도성의 태도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미 도성과 준모는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고, 준모 역시 도성이 세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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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가장 큰 문제는 세미가 어린 시절 너무 많은 굴곡과 상처를 겪었다는 점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세미의 마음 깊은 곳에 어두운 그늘처럼 남아 있을지도 몰랐다. 김유미와 진해강의 눈에는 세미의 마음이 안정적이지 못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그렇다면 도성과 세미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도성이 앞으로 남은 삶을 세미와 함께 보내야 한다면, 김유미와 진해강은 당연히 도성이 이 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준모가 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내일 시간이 되면 우리가 같이 부모님한테 한 번 더 가 봐요. 그리고 채이 씨도 장모님한테 잘 말씀드려 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해야죠. 그래야 장모님 마음도 조금은 편해질 거예요.”준모는 진심으로 채이의 부모님을 걱정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 허투루 넘기지 않는 성격답게, 이번에도 채이의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채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럼 이제 얼른 쉬어요. 벌써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준모 씨도 요즘 회사 일이 많잖아요. 내일 바쁘면 나 혼자 다녀와도 돼요. 준모 씨까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두 사람은 잠시 그렇게 얘기를 더 나눈 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어느새 다음날이 밝았다.채이는 일찍 회사로 향했다. 오전 업무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뒤에 서둘러 김유미를 찾아갈 생각이었다.해야 할 일이 쌍여 있어서 채이 자신이 더 많이 움직여야 했다. 그래야 김유미가 조금이라도 덜 걱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채이는 김유미가 지난밤 제대로 쉬었는지도 마음에 걸렸다.회사에 도착한 채이는 설희가 자리에 없는 걸 보자 의아했다. 평소라면 설희는 출근하지 못하게 되면 미리 연락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사무실에도 보이지 않았다.채이는 불안한 마음에 곧바로 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벨이 한참 울렸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채이가 곧바로 더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같았다.이유를 알 수 없는 불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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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대표님, 저 정말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회사에 해야 할 일도 아직 많잖아요.” “대표님 혼자 감당하셔야 하는데 회사로 돌아가세요. 저는 정말 별일 아닙니다.”이 지경이 됐는데도 설희는 회사 일부터 걱정하고 있었다. 하긴 회사는 최근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고, 모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어 있었다.설희는 회사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 싶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더 움직이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이렇게 망가져 버린 탓에 오늘은 도저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몸만 허락했다면 설희는 어떻게든 회사에 나갔을 것이다.채이는 단호하게 말했다.“설희 씨는 다른 건 신경 쓰지 마. 여기서 푹 쉬기만 하면 돼. 회사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지금은 무조건 나랑 병원에 가야 해.” “이렇게 버티다가 더 심하면 폐렴으로 번질 수도 있어. 그러면 더 골치 아프게 돼.”채이의 태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설희를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었다.설희가 계속 이렇게 버티게 둘 수는 없었다. 제대로 치료부터 받아야 했다.설희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됩니다. 대표님이 조금 과하게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해열제 먹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저 병원 가서 주사 맞는 것도 싫습니다.”설희는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는 것 같았다. 몸도 몹시 무거웠고, 열까지 오르면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몸 전체가 축 늘어져 있었다.설희는 이렇게 심하게 앓아 본 적이 없었기에 왜 이렇게까지 된 건지도 몰랐다. 전날 밤에는 혼자 침대에 누워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이유 없이 밤새 뒤척였고, 중간에 일어나 물도 몇 모금 마셨다.결국 원인이 뭔지도 모른 채 아침을 맞았다. 아마 찬 기운을 맞아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다만 이렇게 심하게 아플 줄은 몰랐다.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 정도였다.채이는 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오늘은 무조건 내 말 들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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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내가 지금 바라는 건 딱 하나야. 설희 씨가 빨리 낫는 거. 설희 씨가 나아야 회사에 와서 내 일도 좀 도와줄 수 있잖아.” “그러니까 꼭 제대로 쉬고, 억지로 버티지 마. 쉬어야 할 때는 쉬어. 알았어?”설희가 이렇게 아픈 모습을 보자 채이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설희가 실패한 감정에 매달리면서 결국 상처만 남게 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무너져 있지는 않았을지도 몰랐다.채이가 보기에 수안은 너무 매정했다. 설희에게 조금의 여지도 남겨 주지 않았다. 설희는 처음 겪는 일이니, 마음을 쉽게 추스르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설희가 눈시울을 붉힌 채 조용히 말했다.“대표님, 늘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은 제 친언니 같으세요.”“대표님을 알게 된 게 정말 다행이에요. 제가 제일 후회하지 않는 일은 예전에 대표님과 같이 회사를 나온 거예요. 그 선택은 제 인생에서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설희는 지금의 삶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채이를 따라 나온 뒤, 설희의 삶은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다. 더 중요한 건 채이와 설희가 이제 단순한 상사와 비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까운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채이는 설희의 이불을 살짝 정리해 주며 말했다.“됐어. 지금 설희 씨가 해야 할 건 잘 쉬는 거야. 얼는 눈 감고 잠 좀 자.” “그런데 오늘은 내가 여기서 계속 옆에 있어 주지는 못해. 집에도 일이 생겨서 지금 엄마한테 가 봐야 해. 회사 일도 처리할 게 많고. 그래서 나는 먼저 가 볼게.”사실 채이는 설희를 혼자 병실에 두고 가자니 마음에 걸렸다. 설희가 괜히 또 참을까 봐 걱정됐고, 치료에 제대로 따르지 않을지도 신경이 쓰였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늘은 어떻게든 집에 들러야 했다. 지금 회사로 돌아가지 않으면 기획안도 제때 마무리할 수 없었다. 협력사도 계속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김유미 쪽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채이는 설희를 병원에 맡긴 뒤, 서둘러 회사로 돌아가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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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채이는 부모님 댁에 들어서자마자 김유미의 표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 김유미는 어제 일로 밤새 마음을 졸인 듯했다. 제대로 쉬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딸의 입장에서 채이는 그런 김유미를 보는 게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채이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도성을 대신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김유미가 먼저 입을 열었다.“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어? 네가 미리 말해 줬다면 나도 마음의 준비를 했을 거 아니야.”“어쩌면 네 오빠랑 차분히 상의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았을지도 몰라.”“그때 우리가 도성이를 제대로 말렸다면, 도성이랑 세미가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잖아.”김유미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네 오빠가 계속 기운 없이 지내길래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 알고 보니 다 이 일 때문이었잖아. 도성이 그렇게까지 고민했던 것도 이해가 돼.”김유미는 그때 도성이 세미를 찾아가지 못하게 막았더라면, 두 사람이 다시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지금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김유미는 도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성은 김유미에게 너무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그만큼 도성이 더 나은 여자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도 컸다. 설령 상대가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 아니더라도 괜찮았다. 다만 지나온 삶에 큰 흠만 없고,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채이는 김유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엄마, 오빠가 그렇게 힘들어했던 건 세미 언니랑 떨어져 있어야 했기 때문이에요. 두 사람은 정말 사랑하고 있어요. 세미 언니도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저도 세미 언니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받아들인 거예요. 아니었다면 저도 끝까지 반대했을 거예요.”채이는 한 걸음 더 다가가 말을 이었다.“오빠가 저를 얼마나 아끼는지 엄마도 알잖아요. 저를 거의 공주처럼 챙겨 주던 사람이에요. 저도 오빠를 많이 사랑해요.”“제가 오빠한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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