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全部章節:第 431 章 - 第 440 章

452 章節

제431화

“그러니까 나는 차라리 흐름에 맡기는 게 낫다고 생각해. 우리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세미 언니를 찾아보자.”“하지만 정말 찾을 수 없다면, 그때는 놓아주는 것도 생각해야 해. 어떤 일은 억지로 붙잡는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채이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심을 담아 도성에게 말했다. 채이의 태도는 분명했다. 도성과 세미가 이미 헤어질 각오를 한 것처럼 보였고, 세미 역시 오래전부터 그런 말을 해 왔다는 걸 채이는 알고 있었다.일이 여기까지 흘러온 이상, 채이도 더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린 듯했다. 차라리 이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지금 채이가 바라는 건 하나였다. 도성이 무사히 지내는 것. 매일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살아가는 것. 언젠가는 세미처럼 도성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감정을 시작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그 밖의 일은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굳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붙들고 서로를 더 아프게 할 필요가 있을까?도성은 채이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내 마음속에서 이 일은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나도 이대로 끝나게 둘 생각 없어. 세미를 찾아서, 우리 관계를 위해 마지막으로라도 노력해 보고 싶어.”도성의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태도도 확고했다. 어쩌면 도성은 원래부터 고집이 센 사람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더 이렇게 쉽게 흩어지고 싶지 않았다.채이는 답답한 마음으로 도성을 바라보았다.“오빠, 나는 오빠가 예전처럼 지내는 게 싫어. 매일 기운 없이 있고, 회사 일에도 마음 못 붙이고,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빠가 평소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어.”채이는 도성이 너무 안쓰러웠다. 어떤 말을 해야 도성이 조금이라도 덜 아플지 알 수 없었다. 도성이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대신 알려 줄 수 없었다.도성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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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걱정하지 마. 너랑 내가 겪은 일이 한두 개도 아닌데, 오빠가 고작 한 번의 연애 때문에 거기에 갇혀서 못 빠져나올 사람처럼 보여?”“너무 걱정하지 마. 너도 알잖아. 나는 이 일이 이렇게 된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야. 세미한테 미안한 것도 너무 많고.”도성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그래서 지금 마음이 너무 불편해. 세미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세미가 괜찮은지가 걱정돼.” “이 일 때문에 세미가 혹시 다치기라도 할까 봐 그게 걱정이 돼.”세미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 같은 일이었다. 아직도 그 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을 텐데, 도성의 가족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 상처를 들쑤셨다.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도성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안쓰러웠다.도성은 지금껏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지한 적이 없었다. 한 사람과 끝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도 처음이었다. 어렵게 자신의 반려자라고 할 수 있는 이를 만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채이는 한숨을 삼키며 말했다.“사실 나도 세미 언니를 찾고 싶어. 어떻게 되든, 일단 만나서 얘기는 제대로 해야 하잖아.” “이번 일은 우리가 잘못한 게 맞아. 애초에 세미 언니가 원해서 생긴 일도 아니었고, 세미 언니 잘못도 아니었으니까.”채이는 도성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이 일에서 제일 상처받은 사람은 세미 언니야. 다른 사람들은 세미 언니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고, 그 고통을 대신 느껴 줄 수도 없어.”“나였더라도 정말 벼랑 끝까지 몰렸을 것 같아. 그런데도 세미 언니가 지금까지 그렇게 밝고 착하게 살아온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야.”채이의 목소리는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그러니까 오빠랑 세미 언니가 정말 더는 함께할 수 없게 되더라도, 말은 분명히 하고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우리 같이 최대한 빨리 세미 언니를 찾아보자. 그래야 해야 할 말도 할 수 있고, 나도 세미 언니가 행복해지는 걸 보고 싶어.”어쩌면 도성과 세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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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이 시간에 어떻게 전화했어요? 어제 제가 보내 드린 프로젝트에 또 문제라도 생겼어요? 보내기 전에 다시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어서 넘긴 거였거든요.”채이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게 누군가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다며 연락해 오는 일이었다. 괜한 트집이라도 잡힐까 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지금은 설희도 빠져 있어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수안이 바로 대답했다.[일 때문은 아니야. 네가 보내 준 기획안은 전혀 문제없어. 임 비서 일 때문에 전화한 거야. 임 비서... 지금 좀 어때? 조금 나아졌어?]수안은 전날 설희가 아프다는 말을 듣자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다. 전화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 망설였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채이에게 연락한 것이었다.채이의 목소리가 곧바로 차가워졌다.“오빠가 왜 설희 씨를 그렇게 신경 써요? 제가 분명히 말하는데, 설희 씨는 이제 겨우 오빠를 마음에서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어요.”“그러니까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또 설희 씨가 상처받는 일 생기면, 그때는 저도 가만히 안 있어요.”“애초에 두 사람 일은 설희 씨 혼자 마음을 쓴 거였고, 이제 설희 씨도 포기했어요. 그런데 오빠가 또 뭘 하려는 건데요?”채이는 도무지 수안의 속을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전화까지 걸어서 설희의 안부를 묻는 이유가 정말 단순한 걱정뿐인지 의심스러웠다.채이에게는 너무 어이없는 일이었다. 두 사람이 다시 가까워질 필요는 전혀 없었다. 수안은 이미 설희를 분명하게 거절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설희를 찾으려는 듯한 태도는 채이가 보기에 지나쳤다.채이와 수안은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었고, 서로를 꽤 잘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더 이 일은 확실히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희와 수안 사이에 다시 무슨 일이 생기게 둘 수는 없었다.수안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임 비서가 예전에 병원에서 날 오래 챙겨 줬잖아. 그런 사람이 아프다는데 안부 정도 물어보는 게 뭐가 문제야?][나도 임 비서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뜻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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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수안은 자신이 할 만큼 설명했다고 생각했다. 해야 할 말도 충분히 분명하게 전했다.채이는 더 길게 말을 끌지 않았다.“그럼 일단 그렇게 해요. 먼저 끊을게요.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설희 씨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겠고, 지금 회사 일은 전부 내가 혼자 맡고 있거든요. 게다가 집안에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요. 오빠 쪽에도 일이 좀 생겼고요.”채이는 그 말을 하면서도 깊은 피로를 느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금 채이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기분이었다.수안이 곧바로 물었다.[네 오빠는 또 무슨 일인데? 도성이도 원래 나하고 친하잖아. 도성이한테까지 일이 생겼을 줄은 몰랐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내가 도성이 만나서 얘기해 볼 수도 있어.]수안과 도성은 함께 자란 사이였다. 예전부터 꽤 가까운 친구였고,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이기도 했다. 다만 요즘은 각자의 일과 생활이 바빠지면서 예전만큼 자주 연락하지 못했을 뿐이었다.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오빠가 감정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어요. 이 일은 우리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결국 오빠 스스로 빠져나와야 하는 문제니까요.”“그래도 수안 오빠가 시간 되면 우리 오빠를 자주 만나서 얘기를 좀 들어주세요.”“지금 우리 오빠 마음이 많이 안 좋아요. 수안 오빠처럼 옆에서 편하게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요.”채이는 수안이 도성에게 좋은 말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안은 의외로 섬세한 면이 있었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구석도 있었다. 그런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도성도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을지 몰랐다.두 사람 사이도 나쁘지 않았다. 도성이 채이에게는 차마 털어놓지 못하는 말을, 수안에게는 할 수도 있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형제 같은 친구였으니까.수안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도성이 일은 잘 챙겨 볼게.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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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그래서 채이는 정말 힘에 부친 상태였다. 회사에 새 사람을 들이는 일도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채이와 설희는 전부터 채용 문제를 계속 이야기해 왔다. 다만 채이가 요즘 너무 바쁜 탓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을 뿐이었다.저녁이 되자 준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채이 씨, 오늘 일 다 끝났고 다른 일정이 없으면 나랑 같이 집에 다녀올래요?][할머니가 조금 전에 전화하셔서 우리 둘이 같이 와서 저녁이라도 먹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나도 며칠째 할머니를 못 봐서 몸은 좀 괜찮으신지 걱정이 되네요. 채이 씨가 괜찮으면 같이 가요.]준모는 알고 있었다. 요즘 집에서 자신과 채이의 자리가 예전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는 걸. 정부자 곁에는 이제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게다가 채이 집안에도 요즘 일이 많았다. 저녁에 다시 친정에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알 수 없어서, 준모는 먼저 채이의 뜻을 물은 것이었다.채이는 시계를 한 번 바라본 뒤 대답했다.“좋아요. 시간 돼요. 그럼 같이 가요.”벌써 이렇게 늦었나 싶었다. 일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 건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지만, 아직 손대야 할 프로젝트가 몇 개나 남아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일은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겠다고 채이는 생각했다.요즘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 도성의 연애 문제도 그중 하나였다. 채이는 도성과 세미가 무사히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도성에게도 최근 너무 많은 일이 몰아쳤다. 그러니 도성이 일에 제대로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예전처럼 다시 무너진 상태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채이는 마음이 무거웠다.준모가 곧바로 채이의 회사로 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러 온 준모는 채이를 태우고 함께 정부자의 집으로 향했다.정부자는 마침 찬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집에서는 가사도우미가 저녁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둘러보니, 집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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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너희가 이렇게 집에 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할머니는 정말 기쁘다. 너희가 곁에 있어 주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그래도 나도 잘 안단다. 너희는 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회사 일도 바쁘잖니? 그래서 어떤 때는 너희를 부르는 것조차 마음이 쓰이더라.”정부자는 두 사람이 와 준 것이 정말 반가웠다. 요즘 들어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배호철과 서지효가 한동안 찾아와 소란을 피운 적도 없었다. 정부자가 퇴원한 뒤로 두 사람도 조용해진 듯했다.덕분에 정부자의 일상은 제법 한가로웠고,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찬하가 곁에서 정부자를 잘 돌본 덕도 컸다. 찬하는 매일 정부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게 해 주었고, 가끔은 직접 차를 몰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도 했다.어떤 날에는 산책하기 좋은 산자락까지 함께 가서 정부자의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나이가 들수록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건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그 작은 동행만으로도 하루가 훨씬 따뜻해졌다.채이는 정부자를 보며 미소 지었다.“할머니, 이렇게 좋아 보이니까 저도 정말 좋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요즘 일 좀 정리되면 더 시간을 내서 할머니 보러 자주 올게요.”채이는 정부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확실히 정부자의 기운도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정부자는 찬하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찬하가 요즘 나를 참 잘 챙겨 줬다. 이렇게 어린애가 이렇게까지 세심할 줄은 몰랐어. 제 아비보다 훨씬 낫다니까.” “평소에도 나를 데리고 바깥바람도 자주 쐬게 해 줘서, 요즘은 몸도 마음도 한결 개운하구나.”정부자는 찬하를 점점 더 인정하게 됐다. 찬하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한다는 게 느껴졌다. 하는 일마다 어떤 어른들보다도 더 성실하고 정성스러웠다.정부자는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할미는 이제 너희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들 둘은 제대로 키우지 못했지만, 손자들은 둘 다 이렇게 훌륭하게 자랐잖니?”“나한테도 참 잘하고. 할미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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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찬하는 난처한 듯한 표정을 유지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준모와 채이 앞에서는 늘 다정하고 속 깊은 동생처럼 굴었다.하지만 찬하는 마음속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부터 배호창과 배호철은 찬하에게 하루빨리 회사에 들어가라고 재촉했다. 다만 찬하는 그렇게 움직이면 너무 속이 빤히 보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찬하는 계속 그 일을 거절했다. 아버지와 큰아버지인 배호철에게도 분명히 말했다.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뿐이라고. 그렇게 되면 정부자가 뭔가 눈치를 차릴지도 모른다고.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자가 먼저 찬하에게 회사에 들어갈 때가 됐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건 정부자가 마음속으로 찬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준모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괜찮아. 할머니가 너를 나한테 맡기고, 내 옆에서 배우게 하고 싶어 하신다면 나도 최선을 다해 가르칠게.” “상황을 봐서 너한테 맡길 만한 프로젝트도 조금씩 줄 수 있어.”준모는 곧바로 이 일을 받아들였고 태도도 분명했다. 사실 준모 역시 찬하가 회사를 받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야 자신은 조금씩 뒤로 물러날 수 있었다.준모는 오래전부터 이 날을 기다렸다. 회사를 맡을 수 있는 적당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 정부자가 배호철에게 회사를 맡기지 못한 건, 그만큼 배호철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정부자가 믿을 만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러니 준모가 물러나겠다고 해도, 어쩌면 정부자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랐다. 준모는 오래전부터 이 집안의 복잡한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찬하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형, 저를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국내 프로젝트나 업무 방식에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형만큼 뛰어나지도 못하고요.”“형처럼 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압니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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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가장 중요한 건 찬하가 준모 같은 사람 곁에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찬하는 지금 당장 자신이 회사를 맡는다면, 자신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찬하가 보기엔 배호철이야말로 정말 웃기는 사람이었다. 배호철이 회사를 맡고 싶어 하다니... 정말 회사가 배호철 손에 넘어간다면, 제대로 운영하기는커녕 며칠 지나지 않아 회사가 흔들릴지도 몰랐다.하지만 찬하는 어디까지나 어린 세대라서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배호철의 심기를 건드려서도 안 됐다. 언젠가 찬하가 진짜로 회사를 맡게 되는 날이 온다면, 배호철이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서 방해하려고 들 테니까.준모는 찬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내일부터 바로 회사로 와. 내가 사람을 붙여서 네가 볼 만한 프로젝트를 조금씩 넘겨줄게.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물어봐도 돼.”“다만 미리 말해 둘 게 있어. 하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말해. 판단이 애매한 일도 혼자 결정하지 말고 반드시 먼저 나한테 이야기해.”“그런 건 우리 둘이 같이 정해야 해. 절대 마음대로 결정하면 안 돼.”준모는 찬하를 회사에 데려가기 전에 필요한 말은 미리 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나중에 서로 불편해지는 일이 없었다. 괜한 오해가 쌓이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터였다.이제 찬하와 함께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준모는 진심으로 찬하가 빨리 회사 업무를 익히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랐다.찬하는 곧바로 공손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형. 저 정말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형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회사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걸 보면서 형이 정말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집안에 그렇게 큰일이 있었는데도 형이 이 자리까지 지켜 온 것만 봐도, 이 일이 얼마나 쉽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찬하는 조심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언젠가 형의 절반만큼이라도 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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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정부자는 흐뭇한 눈으로 준모와 찬하를 바라보았다. 두 형제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 될 것 같았다.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찬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형 곁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영광입니다. 형은 정말 대단한 분이니까요.”정부자는 준모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네 형은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일할 때도 얼마나 꼼꼼한지, 작은 부분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아.” “너도 봤겠지만, 그렇게 버틴 시간이 헛되지 않았어. 준모는 결국 자기 노력으로 받아야 할 것들을 얻어 냈단다.”정부자의 목소리에는 깊은 믿음이 담겨 있었다.“내가 회사를 준모에게 맡길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준모를 믿었기 때문이야. 준모가 이 회사의 뒤를 이어 갈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평생 쌓아 온 걸 맡기려면, 적어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니까.”정부자가 꺼낸 말은 모두 마음속 깊이 품고 있던 진심이었다. 태도 역시 분명했다.찬하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 할머니. 회사를 형에게 맡기신 건 할머니가 하신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형 말고는 이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저는 회사에 들어가 배울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찬하의 말은 한없이 겸손했고, 태도도 무척 진심 어린 사람처럼 보였다.채이는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찬하의 표정과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었다.채이는 찬하가 지나치게 진심 어린 사람처럼 보인다고 느꼈다. 그런데 어쩐지 그 안에 다른 목적이 숨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정확히 뭐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았다. 찬하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저녁 식사를 마친 뒤, 채이와 준모는 정부자의 집을 나섰다. 찬하는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았다. 정부자 곁에 머물며 말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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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이제는 상관없어요. 나도 더는 그렇게까지 따지지 않으려고요. 찬하가 회사를 책임질 만한 사람이 된다면, 나는 회사를 넘길 수 있어요.”준모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중요한 건 결국 할머니 뜻이에요. 할머니가 원하신다면, 나는 반대할 이유가 없어요.” “애초에 내가 여기까지 해 온 것도 할머니 때문이었으니까요. 나는 할머니가 난처해지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찬하는 이 집안의 진짜 손자인 데다가 정부자도 찬하를 꽤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준모는 정부자가 이 일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거라고 믿었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준모는 정부자의 뜻을 존중할 생각이었다.채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조용히 말했다.“그렇게 보면 이것도 나쁘지만은 않네요. 회사가 찬하 도련님한테 넘어가면 준모 씨도 이제 일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잖아요.”“나도 알아요. 준모 씨가 요즘 회사 때문에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이제는 좀 쉬어도 돼요. 준모 씨 회사도 따로 있잖아요.”채이는 이 일이 오히려 준모에게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준모가 자신만의 회사를 제대로 이끌어 가는 편이 지금보다 훨씬 나을지도 몰랐다.준모는 채이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내가 언젠가 그 회사를 완전히 넘기게 되면, 꼭 시간을 내서 채이 씨랑 여행을 다닐 거예요.” “채이 씨도 지금 하는 일 열심히 정리해서, 손에 쥔 프로젝트들을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넘겨요.”준모의 목소리에는 작지만 분명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그러면 우리 둘이 마음 놓고 세계 여행도 갈 수 있잖아요.”준모는 그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다. 사랑하는 채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았다. 어쩌면 그것은 준모가 채이에게 건네는 약속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 꽤 흘렀지만, 준모가 채이 곁에서 제대로 시간을 내 준 적이 많지 않았다.두 사람은 매일 각자의 일에 치여 살았다. 서로 일이 바쁠 때는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하지만 채이는 그런 일로 준모를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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