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은 뒤, 채이는 도성이 혼자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갖도록 했다. 더 말해 봐야 지금은 소용없었다.“엄마, 저 왔어요.”“좋은 소식 하나 가져왔어요. 오늘 오빠 여자친구를 만나고 왔어요. 꽤 오래 이야기했고, 서로 속에 있던 말도 많이 했어요.”“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않을 거예요. 세미 언니는 곧 이 도시를 떠난대요.” “사실 그 일이 아직 마음이 걸린 데다가, 우리 가족이 세미 언니의 비밀을 알게 된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해요.”“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을 거예요. 오빠가 아무리 붙잡아도 세미 언니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지난번에도 그랬죠.”“그때 돌아온 건... 제가 설득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소용이 없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세미 언니는 오빠와 다시 시작하지 않겠대요.” “그러니까 엄마도 이제 걱정하지 말고 몸부터 회복해요. 몸만 괜찮아지면 퇴원하면 돼요.”채이가 김유미에게 이 이야기를 전한 것은 김유미가 하루라도 빨리 안정되길 바라서였다. 김유미의 안색은 요즘 내내 좋지 않았다.김유미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안도했다. 마음을 짓누르던 큰 돌이 내려간 듯했다. 하지만 같은 엄마로서 세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사실 이런 결말을 내가 원한 건 아니야. 걔가 상처받는 걸 바란 것도 아니고. 내가 한 말이 이기적이었다는 것도 알아. 그래도 내 아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어.”“그 아이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은 건 맞아. 이번에 내가 그 상처를 다시 들춰 낸 것도 맞고. 기회가 있다면 사과하고 싶어.”“하지만 아마 어렵겠지. 그 아이가 이 도시를 떠난다니, 앞으로 우리와 마주칠 일도 없을 테니까.”김유미는 그 일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되돌릴 수 없었다.그래도 김유미는 자신이 아들을 위해 한 일이라고 믿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 일은 이제 끝을 내야 했다. 설령 도성이 자신을 원망한다 해도 괜찮았다. 도성이 행복해질 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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