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 Chapter 481 - Chapter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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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내가 정말 임 비서와 맞고, 임 비서를 향한 마음도 진심이라고 느끼면 내가 먼저 다가갈 거야. 임 비서를 내 곁에 둘 방법도 찾을 거고.”“하지만 이 모든 게 착각이라고 느끼면 내가 알아서 물러날게. 다시는 임 비서가 나 때문에 상처받게 하지 않을 거야. 예전 일은 나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수안의 말은 진지했고 태도도 확고했다. 수안은 계속 기회를 찾고 있었다. 자신과 설희가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오빠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제가 더 무슨 말을 하겠어요? 하지만 하나는 꼭 기억하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설희 씨에게 상처 주면 안 돼요.”“언젠가 두 사람이 정말 함께하게 된다면, 설희 씨에게 잘해야 해요. 설희 씨는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일하는 것도 성실하고, 마음도 착해요.”“제 가장 친한 친구가 수안 오빠 때문에 감정적으로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오빠도 설희 씨의 마음을 저버리면 안 돼요.”“이런 일은 그렇게 가볍게 다룰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마음을 받아들인다면 끝까지 진지하게 대해야 해요.”채이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태도 역시 확고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수안이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말하는 이상 채이가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할 말은 분명히 해 두는 편이 나았다.“걱정 마. 나는 감정에 대해서는 늘 진지했어. 그렇지 않았다면 한 사람을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할 수 없었겠지.”수안은 자신이 언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평생 그 사람뿐일 거라고 믿었고, 그 마음은 평생 남을 아쉬움이라고 생각했다.앞으로 다시는 누군가를 좋아하지 못할 줄 알았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마음을 쓰게 될 줄도 몰랐다. 이미 지칠 만큼 지쳤고, 이런 일들에는 마음을 내려놓은 줄 알았다.수안에게 감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의미도 크지 않았다. 사랑해도 가질 수 없었으니까.하지만 설희의 등장은 수안에게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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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언젠가 우리가 정말 함께하게 되면, 너는 큰 공을 세운 거야. 사실 네가 전부터 우리 둘을 이어주려고 했잖아. 다만 그때는 내가 내 마음을 몰라서 놓친 거지.”수안은 오늘 여러 가지를 깨달은 듯했다. 꽤 후회하는 기색도 있었다. 그때 자신이 무엇에 홀려 그렇게 단호하게 설희를 거절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그래도 두 사람에게 인연이 있다면,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 돌아가더라도 결국에는 만나게 되겠죠.” “그러니 너무 마음에 부담 갖지 마요. 어떤 일은 자연스럽게 두는 게 제일 좋아요.”채이는 수안이 자기 자신에게 너무 큰 압박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한 번 마음을 쓰기 시작하니 전과 완전히 달라진 듯했다.채이는 더 말하지 않고 수안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직원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여러분이 우리 작은 회사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우리 회사 규모도 앞으로 반드시 더 커질 거고, 여러분 덕분에 프로젝트도 더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많은 사람들 중에서 여러분을 신중하게 뽑은 건, 여러분이 우리 회사에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와도 잘 맞을 것 같았고요.”“어쩌면 이것도 우리 사이의 인연이겠죠. 저는 우리 회사 분위기가 늘 편하고 즐거웠으면 합니다. 서로 돕고, 서로를 존중하는 팀이 되었으면 해요.”“앞으로는 여러분이 실적도 많이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우리 회사를 더 좋은 곳으로 키워 봅시다.”“또 한 가지 바라는 건, 앞으로 일에서든 생활에서든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저를 찾아와 줬으면 해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채이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반가웠다. 앞으로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채이는 회사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일부러 모두를 데리고 식사하러 온 것이었다.직원들도 모두 유난히 밝고 열정적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졌고, 부정적인 분위기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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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게다가 앞으로는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될 것이다. 수안의 회사 규모는 꽤 컸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면 협업이 성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채이와 일하면 편한 때가 많았고, 채이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도 수안은 잘 알고 있었다.채이의 기획안은 아이디어가 새롭고 감각적인 경우가 많았다. 수안은 채이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다.“자, 다 같이 한잔합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더 좋아지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뛰어난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우리 회사 역시 더 커졌으면 합니다.”“제가 여러분에게 약속할게요. 열심히 일한 만큼 받을 것은 빠짐없이 챙겨 드리겠습니다. 다른 회사보다 훨씬 낫게 대우해 드릴 자신도 있어요.”“이 회사는 제가 직접 하나씩 키워 온 곳입니다. 이 회사를 위해 저도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이 일을 진지하게 대했으면 합니다.”“앞으로 마음이 불편한 일이 있거나 회사에 건의하고 싶은 점이 있으면 언제든 바로 찾아오세요. 우리가 함께 고쳐 나가면 됩니다.”채이는 최대한 진심을 보여 주었다. 자신이 직접 뽑은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앞으로도 여러 프로젝트가 차례로 진행될 것이고, 작은 회사도 점점 커지고 있었다.두 사람뿐이던 회사가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처음 혼자 회사를 떠났을 때, 채이는 자신에게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자신이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한 적도 있었다.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흔들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고 나니, 채이는 분명 더 나아지고 있었다.설희는 회사가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기뻤다. 어느새 설희는 이 회사의 오래된 사람, 말하자면 창립 멤버 같은 위치가 되어 있었다.채이와 설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고생도 했다. 그러나 채이는 설희를 한 번도 소홀히 대한 적이 없었다. 이제 설희는 회사 안에서도 원년 멤버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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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그 뒤 채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꽤 늦어 있었다. 그래도 오늘 저녁은 정말 즐거웠다.집에 돌아온 채이는 해장국을 조금 끓여서 마셨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꽤 많이 마신 탓이었다. 회사 동료들이 자신에게 워낙 살갑게 대해 주었고, 잔을 권할 때마다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술을 그렇게 마시고 돌아오니 속이 조금 불편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원래 채이는 술이 센 편이 아닌데, 직원들과 함께 있다 보니 그 사실을 잠시 잊고 말았다.해장국을 먹고 나서야 채이는 마음 놓고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술기운이 살짝 남아 있어서인지 그날 밤은 아주 푹 잘 잤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채이는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서둘러 회사로 향했다.“진 대표, 오늘 아침 정말 일찍 나오셨네. 당연히 집에서 좀 쉬실 줄 알았는데.”“이 회사는 진 대표 없이는 안 돌아가잖아. 진 대표가 몸을 잘 챙기지 않으면 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이른 아침부터 회사에 온 채이를 보고 수안은 걱정이 앞섰다. 수안은 일부러 아침거리까지 준비해 와서 채이에게 내밀었다.채이는 사양하지 않고 아침을 받아 들었다. 진빵을 한입 베어 물었더니, 딱 채이가 좋아하는 맛이었다.“오빠가 이렇게까지 신경 쓸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설마 제 것만 준비한 건 아니겠죠?”당연히 수안이 그 정도로 눈치가 없을 리는 없었다. 수안은 채이의 아침만 준비한 것이 아니라 사무실 직원들 몫까지 모두 챙겨 왔다. 진빵뿐 아니라 김밥과 샌드위치, 우유까지 여러 취향을 골고루 생각해 두었다.수안은 정말 세심했다. 따뜻한 대추차 한 잔도 설희에게 건넸다.그 모습을 본 채이는 왠지 웃음이 났다. 역시 모태솔로는 이런 건가 싶었다. 모태솔로들 사이의 감정은 언제나 이렇게 단순했고, 조금은 귀엽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단순한 마음이 더 부러웠다.적어도 채이는 이제 그런 감정을 다시 가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호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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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다들 빨리 아침 먹어요. 이따가 또 바쁠 거예요. 수안 오빠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사람들 기분만 살피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우리 회사에 온 이상 제대로 일해야죠. 오빠가 저랑 친하다고 해서 편한 일만 맡길 생각은 없어요.”수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았어. 나도 너랑 친하다고 해서 뒷문으로 들어온 것처럼 특혜를 받는 일은 절대 안 할 거야.” “회사 동료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나만 특별 대우를 받을 수는 없지.”채이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면 됐어요. 솔직히 저는 오빠한테 기대하고 있어요. 제대로 하기만 하면 우리 회사에서 꽤 중요한 핵심 인력이 될 거예요.”설희도 몰래 수안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낀 수안이 돌아보자, 설희는 곧바로 눈길을 거두었다.두 사람은 꽤 재미있었다. 한쪽이 몰래 바라보면 다른 한쪽도 슬쩍 살피곤 했다. 아마 두 사람 마음속에는 그런 특별한 감정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전에 있었던 일들 때문에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모르는 상태일 뿐이었다.채이는 두 사람의 복잡한 속마음까지 일일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업무에 방해만 되지 않으면 그걸로 충분했다.어쨌든 손에 쥔 일은 여전히 바빴다. 아침을 다 먹은 뒤, 모두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갔다.수안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 업무 흐름을 익히고 나자 금세 제자리를 찾아갔다. 일할 때는 매우 진지했고,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까지 있었다.채이는 몇 번 바라본 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수안은 애초에 채이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능력도 있고 자기 통제도 할 줄 알았다. 채이에게 수안은 이미 꽤 적합한 인력이었다. 말하자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무형 인재였다.손에 있던 일을 처리한 뒤, 채이는 들어온 메시지들을 살펴보며 답장을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채이는 무슨 일을 하든 적당한 휴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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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모두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자 채이는 그대로 결정했다. 마침 그 일식집 사장과도 꽤 안면이 있었다.저녁 장소가 정해지자 직원들은 금세 들떴다. 퇴근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서, 다들 얼른 할 일을 마치려고 다시 분주히 움직였다.수안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집중하다가도 가끔씩 시선이 설희에게로 향했다. 그래도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지금은 눈앞의 일이 가장 중요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수안 역시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맡은 업무에 몰두했다.다 함께 힘을 모으자 남은 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됐다. 대부분은 퇴근 시간이 되기도 전에 손에 쥔 일을 끝냈다.채이는 직원들이 할 일을 마친 것을 확인하고 더 붙잡아 두지 않았다. 이미 일이 끝났는데 굳이 퇴근 시간까지 회사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었다.“다들 일도 끝난 것 같으니까 이제 나가죠. 일식집에는 제가 미리 연락해 뒀어요. 지금부터 준비해 준다고 했으니 우리가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을 거예요.” “기본 메뉴는 제가 몇 가지 주문해 뒀으니까, 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추가로 시키면 돼요.”“와, 대표님 최고예요!”직원들은 저마다 환호하며 기뻐했다. 곧바로 노트북을 덮고, 일식집에 가서 뭘 먹을지 떠들기 시작했다.아예 핸드폰으로 그 식당 메뉴판을 찾아보는 사람까지 있었다. 미리 고르면 식당에 도착하기 전에 주문을 넣을 수 있고, 그러면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먹는 일 앞에서는 정말 기막히게 머리가 돌아갔다. 하나같이 융통성을 발휘해서, 어떻게든 더 빨리 맛있는 음식을 먹을 방법을 찾아냈다.채이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지만, 직원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덩달아 따뜻해졌다. 말릴 생각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들뜬 분위기를 기꺼이 받아 주고 싶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은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거의 다 골랐다. 채이는 그 목록을 한꺼번에 정리해 일식집 사장에게 보냈다. 식당에서도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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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수안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적어도 당분간은 여기서 나갈 생각 없어. 밖에서 네 회사 같은 협력사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네가 조건도 꽤 잘 맞춰 줬잖아.” “보너스도 좀 챙겨 줘야 해. 나도 매일 꽤 열심히 일하거든.”수안이 장난스럽게 말하자, 채이는 곧바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수안을 흘겨봤다.“보너스까지 바라요? 너무 꿈이 큰 거 아니에요? 매일 제 회사 인맥이랑 자원을 써서 수안 오빠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있잖아요.” “이 정도면 제가 이미 충분히 잘해 주는 거니까 욕심내지 말아요. 그래도 연말쯤에는 상여금 정도는 생각해 볼게요.”“그걸로 나한테 잘해 준다고? 나도 이 회사에서 꽤 애쓰고 있는데. 됐다, 됐어. 내가 워낙 마음이 넓으니까 넘어가 주지.” “그래도 앞으로는 나한테 더 잘해야 할 거야. 내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여기 남아 있는 게 꼭 네 체면만 봐서 그런 건 아니거든.”그 말에 채이는 괜히 울컥해서 수안의 팔을 툭 때렸다.수안은 그저 웃었다.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면서 길을 건너려고 했다. 그런데 멀리서 차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왔다. 신호는 분명히 빨간불이었다. 그런데도 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왔다.“조심해요!”설희는 핸드폰을 보느라 조금 뒤처져 있었다. 바로 그때 갑작스럽게 들려온 자동차 소리에 고개를 들었고, 차 한 대가 채이와 수안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봤다.설희는 새하얗게 질린 채 앞으로 뛰어나가려 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동료가 설희의 팔을 붙잡았다.“뭐 하는 거예요? 임 비서님까지 뛰어들어 죽으려고요?”“그럼 대표님이랑 주 대표님은 어떡해요!”설희가 다급하게 외쳤다. 하지만 이미 차는 무서운 속도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운전자는 졸음운전이었던 듯했다. 차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위험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채이와 수안은 동시에 놀란 눈으로 차를 바라봤다. 채이는 망설일 겨를도 없이 수안을 힘껏 밀어냈다. 수안은 옆으로 튕기듯 밀려나며 차를 피했다. 하지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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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얼마 지나지 않아 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곧바로 응급실 안쪽으로 실려 들어갔다.설희는 응급실 밖에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채이 곁에 오래 있었지만 이렇게 크게 다친 모습은 처음이었다. 채이가 응급실 안으로 들어간 뒤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어서 마음은 타들어 갔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설희 씨, 너무 걱정하지 마. 채이는 괜찮을 거야.”수안의 마음에도 죄책감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자신이 굳이 채이의 회사에 들어와 가까이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런 일도 없었을지 몰랐다.수안은 설희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채이의 회사에 들어왔다.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같은 공간에서 지내며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생겼다. 더구나 채이가 자신을 구하려다 다쳤다.차라리 오늘 응급실 안에 누워 있는 사람이 자기였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채이가 아니라 수안 자신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았다.하지만 이제 와 후회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었다. 사고는 이미 벌어졌고, 바깥에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아까 들어갈 때 대표님이 정신도 제대로 못 차리는 것 같았어요. 제가 말을 걸어도 대답도 못 했어요.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예요. 그 운전자 진짜 너무하잖아요!”설희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떨고 있었다. 안에서 어떤 처치가 이루어지는지, 채이가 정말 무사히 깨어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설희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고, 혹시라도 큰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소식을 들은 준모와 도성이 곧바로 회사에서 병원으로 달려왔다. 도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내 동생은? 채이는 지금 어때? 어디 있어?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도성은 불안과 걱정으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는 게 더 견디기 힘들었다.“아직 응급실에서 처치 중이야.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믿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채이를 제대로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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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걱정하지 마세요. 환자의 상태는 안정됐고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다만 다리 쪽이 골절되어 당분간 침대에서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머리에도 가벼운 뇌진탕 소견이 있으니 며칠은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만으로도 모두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었다.“이제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이 곁에서 잘 봐 주세요.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의료진을 불러 주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의사는 간단히 설명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났다.곧 채이는 병실로 옮겨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채이는 천천히 의식을 되찾고 눈을 떴다.“다들 여기서 나만 보고 있지 않아도 돼요. 이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요.”채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미약했고, 목소리도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놓이면서도 미안했다. 다들 자신을 아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기에, 채이는 사람들이 놀랐을까 봐 오히려 마음이 쓰였다.“채이야,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왜 나를 밀어냈어? 여기 누워 있어야 하는 건 나였어.” “네가 나 대신 이렇게 다칠 줄 알았다면 절대 너한테 밀려나지 않았을 거야.”수안은 누구보다 죄책감이 컸다. 채이가 무사한 걸 보고 어느 정도 안도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무너져 있었다.눈앞에 누워 있는 사람은 바로 수안이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사람이었다. 수안의 마음속에서 가장 깊이 자리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채이가 자기 대신 고통을 떠안았다. 수안은 가슴이 부서지는 것 같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이제 괜찮아요. 그때는 너무 급했잖아요. 수안 오빠도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다만 그 운전자가 어떤 상태였는지는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 같아요.”채이는 수안을 보며 난감하게 말했다. 몸이 온통 욱신거렸다. 어디가 더 아픈지 분간하기도 어려웠고, 머리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앞에 있는 사람들이 빙글빙글 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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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자신을 걱정하며 둘러선 사람들을 보자 채이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계속 곁을 지키게 하는 건 미안했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일이 있는데, 이렇게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지 않았다.“대표님, 다른 분들은 가셔도 제가 남아서 돌봐 드리면 안 될까요? 저도 여자니까 더 세심하게 챙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돌아가면 너무 걱정이 돼서 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요.”설희는 채이를 친언니처럼 여기면서 걱정했다. 예전에 설희에게 일이 생길 때마다 채이는 옆에서 해결해 주었다. 그런데 정작 채이가 이렇게 크게 다쳤는데, 설희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 사실이 너무 답답했다.“아니야. 설희 씨도 얼른 돌아가.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잖아. 회사 일을 대신 봐 주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큰 도움이야.”“요즘 회사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많으니까 설희 씨가 잘 챙겨 줘야 해. 무슨 일이 있으면 설희 씨가 같이 해결해 주고. 그러니까 지금은 돌아가서 일에 집중해.”채이는 설희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병실에 남아 있는다고 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었다.“채이 말이 맞아. 너희는 먼저 돌아가. 여기에는 나랑 준모만 있으면 돼.”도성도 채이를 두고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만으로 큰 고비는 넘긴 셈이었다.사람들이 떠난 뒤 병실에는 채이, 준모, 도성만 남았다.“오늘 정말 큰일 날 뻔했어. 너한테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내가 아빠 엄마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부모님은 지금 오시는 중이야.”“처음에는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네가 크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하니까 오셔서 직접 보시는 게 낫겠다 싶었어. 어차피 지금은 상태도 많이 안정됐잖아.”도성은 늘 판단이 분명했다. 부모님이 채이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잘 알았다.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딸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다면, 부모님은 더 많이 서운해하실 게 분명했다.“오빠, 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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