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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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설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상황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막막했다.‘이럴 때 우리 대표님이 나타나 주면 얼마나 좋을까?’‘대표님이 여기 있었다면 둘 사이의 어색함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었을 텐데...’‘이렇게 뜬금없는 분위기가 되지는 않았을 건데...’하지만 채이는 올 수 없었다. 지금 침대에 누워 있었고, 아직 몸을 일으키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 채이가 설희 앞에 나타날 리 없었다.설희는 채이가 그리웠다.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수안이 따라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나를 봤다고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예전 일은 이미 꽤 오래 지났잖아.”“이제는 우리 둘이 마주칠 일도 훨씬 많아질 거야. 계속 이런 식이면 업무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지 않겠어?”“일을 빼고 생각해도 우리도 더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어. 내 말은, 우리 알고 지낸 시간도 길고, 전에 어떤 일이 있었든 지나간 건 지나간 일이야.”“나는 설희 씨가 자신에게 한 번 기회를 주고, 나에게도 한 번 기회를 줬으면 해.”눈앞의 여자가 지나치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자 수안은 어쩔 줄 몰랐다. 설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주 대표님, 제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런 건 아니고요. 저는 그냥...”“다 보여. 지금 긴장했잖아. 스스로를 그렇게 몰아붙일 필요 없어. 조금 힘을 빼는 편이 나을 때도 있어.” “우리도 원래 아는 사이였고, 무슨 일이 있으면 앞으로는 나한테 바로 와도 돼.”수안은 설희가 자신 앞에서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위축된 모습은 더더욱 원치 않았다.수안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직 설희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기도 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함께 있어도 어색했다. 그래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기회를 봐서 천천히 다가가고, 천천히 관계를 이어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주 대표님, 지난 일은 이미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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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설희는 이 상황이 대체 뭔지 알 수 없었다. 수안이 무슨 생각인지도 몰랐다. 다만 두 사람 사이가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제는 거리를 둬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두 사람 사이에는 분명 선이 필요했다. 설희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다. “주 대표님, 평소에 바쁘신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혼자서도 충분히 챙길 수 있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두 사람은 이미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계속 함께 밥을 먹고 가까이 지내면 둘 사이가 더 불편해질 수 있었다.“설희 씨, 그렇게 일부러 나를 피하지 않아도 돼. 물론 지금 우리 사이가 업무 관계라는 건 알아.” “하지만 요즘 우리는 거의 매일 마주칠 수밖에 없고, 앞으로 협력할 일도 많아.”“그러니 매번 이렇게 불편해하면 우리 둘 다 일을 진행하기 어려워. 나는 우리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수안은 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을 원하지 않았다. 더구나 수안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설희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조금 더 앞으로 밀고 나가고 싶었다.“대표님 말씀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희 둘이...”설희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그래도 이 남자와는 거리를 둬야 했다. 어렵게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왜 다시 와서 흔들어 놓는 걸까?이해할 수도 없었고, 납득도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꼭 붙잡아야 했다.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됐다.“됐어. 우리 사이에 의미 없는 말은 더 하지 말자. 먼저 먹어. 밥 먹고 나서 다시 일해야 하잖아.”수안은 이 주제를 더 이어 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더 말하면 괜히 분위기만 어색해질 것 같았고, 눈앞의 설희를 대하는 것도 더 어려워질 터였다.다만 수안은 느낄 수 있었다. 설희는 이번에 꽤 단호했다.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은 듯했다. 수안이 뭐라고 말해도 설희가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 같았다.생각보다 간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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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도성은 때로 이런 관계가 좋았다. 원래 두 사람 사이도 나쁘지 않았기에, 이번 일은 준모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진 대표님, 지시하신 조사 내용 확인됐습니다. 우세미 씨는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상태가 좋지는 않습니다.] [병원 위치도 알아냈습니다. 가 보시려면 주소를 보내 드리겠습니다.]‘병원에?’도성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놀람보다 먼저 걱정이 밀려왔다. ‘왜 갑자기 병원에 있어?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도성은 당연히 가야 했다. 망설임 없이 세미 곁으로 달려가고 싶었다.“지금 바로 위치 보내. 내가 가겠어. 그 사람 상태는 어때? 생명에 지장은 없고? 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거야?”[대표님께서 계속 찾아보라고 하셔서 저희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우세미 씨가 말 그대로 종적을 감춰서 어디서부터 추적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마지막 카드 사용 내역과 병원 인근 CCTV를 따라가서 겨우 확인했습니다. 지금은 국민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도성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러 움직였다. 세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병원에 도착해 보니 세미는 아직 병상에 누워 있었다. 막 의식을 되찾은 듯했고, 온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건지 몰랐다.도성은 그대로 병실로 들어가 사랑하는 여자 앞에 섰다.“이게 뭐야? 어쩌다 몸을 이렇게 만든 거야? 내가 말했잖아.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라고.” “우리 둘이 이제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 혼자 버티면 안 되잖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말해줘. 왜 이렇게 된 거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동안 사람이 증발한 것처럼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아서 내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어. 도대체 왜 그랬어?”도성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세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변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제발 부탁이니까 나 좀 그만 신경 써.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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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네 몸이 지금 어떤지 봐. 그런데도 왜 나를 이렇게까지 밀어내야 해?” “우리 사이에서 네가 나한테 설명해야 할 일도 있지 않아? 왜 갑자기 떠났어? 정말 우리 엄마가 찾아갔기 때문이야?”“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으면 좋게 이야기할 수 있잖아. 네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내 가족을 마주하는 게 힘들다면 함께 해결하면 되잖아.”“그런데 넌 일이 생길 때마다 제일 먼저 나를 포기해. 나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어.”도성은 이런 상황이 답답했다. 세미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도성, 네가 좋은 사람이라는 거 알아. 네 가족들도 좋은 사람들이겠지. 너는 행복한 집에서 자랐어. 하지만 나는 너랑 달라.”“그래서 나는 나를 지켜야 해. 너를 떠난 것도 내 선택이야. 이제 내 일에 관여하지 마. 내가 어떤 모습이 되든 앞으로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으면 해.”“네가 내 곁을 떠나 주는 게 나한테 가장 큰 도움이야. 그러니까 나를 놔줘. 나는 우리가 더 이어지는 걸 원하지 않아. 너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세미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세미는 고개를 돌린 채 도성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익숙한 얼굴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 되어 버린 지금, 세미는 그 익숙한 얼굴을 보면 다시 미련이 생길까 두려웠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도성을 사랑하고 있었다.하지만 세미는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이제는 다시 사랑에 손을 뻗을 수 없었다.도성은 도저히 병실을 떠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이렇게 된 채 아무도 돌보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두고 갈 수 있을까?“네가 그렇게 나를 보기 싫다면 억지로 붙잡진 않을게. 대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줘. 왜 이렇게 됐는지 설명해 줘.”“네가 말해 주면 내가 알아서 떠날게. 너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도성은 세미의 태도가 이렇게 단호한 걸 보자 마음이 아팠다. 왜 세미가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알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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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도성은 어떻게 해도 병실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태도는 완고했다. 오늘은 반드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했다.세미는 병상에 누워 있었고 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눈에 띄게 말라 있는 모습도 마음에 걸렸다.사랑하는 여자가 이런 모습이 된 걸 보자 도성의 마음은 무너졌다. 자신이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진심으로 세미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었다.두 사람이 정말로 헤어진다 해도 도성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단, 세미가 잘 지내야 했다. 도성이 없어도 더 나아지는 삶을 살아야 했다.하지만 지금 세미의 모습을 보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왔다.“해령아, 일단 이 사람 좀 나가게 해 줘. 나 피곤해. 혼자 조용히 누워 있고 싶어. 이제 더 말하고 싶지 않아.”세미는 도성과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았다. 더는 도성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도성을 볼 때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왜 그런지 세미 자신도 설명할 수가 없었다.“들으셨죠? 세미는 지금 진도성 씨를 보고 싶지 않대요. 더 괴롭히지 마세요.”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사람 옆에 계속 남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나가 주세요.”결국 도성은 병실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다. 병실 문 앞에 서서 조용히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잠시 뒤 해령도 병실에서 나왔다. 아직 도성이 서 있는 것을 보고 해령은 놀랐다. 도성이 계속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세미는 좀 어떻습니까?”도성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방금 겨우 잠들었어요.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요. 의사 말로는 심하게 맞아서 몸 상태가 많이 나빠졌대요. 그러니 세미의 삶을 더는 흔들지 마세요.”“세미가 진도성 씨를 잊는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이제 겨우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고 있는데, 왜 다시 와서 흔드세요?” “세미가 어떤 모습이 되든 이제 진도성 씨와는 상관없잖아요.”해령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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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도성이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묻는 모습을 보자, 해령은 세미의 친구로서 이 일을 말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아직 사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다만 도성의 가족이 지나쳤을 뿐이었다.“진도성 씨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알려 드릴게요. 대신 세미한테 제가 말했다는 건 절대 말하지 말아 주세요.”“두 사람이 헤어진 뒤 세미는 진도성 씨가 있는 도시에서 계속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다시 마주치면 두 사람이 또 흔들릴까 봐 두려워했고요.”“그래서 혼자 떠났어요. 그런데 떠난다고 어디로 갈 수 있었겠어요.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때였으니 결국 익숙한 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죠.”“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갔어요. 세미에게는 가장 괴로웠던 곳이었는데도요.”해령은 그 이야기를 꺼내며 속이 쓰렸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해령은 친구가 정말 걱정됐다. 그 많은 일을 세미가 혼자 버텼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 일들은 해령에게도 고통스러웠고, 세미의 삶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해령이라고 친구가 이렇게 무너지는 걸 바랐을까?세미가 언제쯤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그런데 돌아가자마자 새아버지를 만난 거예요. 세미가 다른 도시에서 지내는 동안은 세미를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세미를 보게 되자 바로 들러붙었죠.”“매일 괴롭혔어요. 세미가 사는 곳까지 알아내서 매일 집 아래에서 기다렸고, 돈을 달라고 했어요. 돈을 주지 않으면 계속 괴롭혔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했어요.”“세미는 아직 혼자 버티기 어려운 여자예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그 인간들은 이미 동네에서 악명 높은 양아치들이에요.” “어떻게든 다시 찾아와서 괴롭혔겠죠. 경찰이 세미 옆에 하루 종일 붙어 있을 수도 없고요.”“그래서 세미는 매일 고통스럽게 지냈어요. 과거의 기억까지 다시 밀려와 가장 절망적이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요.” “세미는 그곳에서 하루하루를 괴롭게 버텼어요. 결국 그 도시를 떠나고 싶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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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도성은 사랑하는 여자가 이런 모습이 되는 것을 도저히 보고 싶지 않았다. 세미가 너무 처참해 보였고, 그동안 감당한 억울함도 너무 컸다.“세미가 왜 그걸 혼자 다 버텨야 합니까? 왜 저한테 전화 한 통 못 했습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인간들은 제가 어떻게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게는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도성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세미는 자신과 완전히 끊어지는 일에 이렇게 집착하는 걸까.“세미는 진도성 씨와 완전히 관계를 끊고 싶었던 거예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진도성 씨를 찾지 않을 거예요. 진도성 씨가 세미에게 이미 여러 번 깊은 상처를 줬으니까요.”“이 일은 다른 사람 탓만 할 수 없어요. 진도성 씨 자신을 탓해야 해요.” “애초에 진도성 씨 어머니가 먼저 잘못하셨잖아요. 진도성 씨 가족이 세미를 진심으로 존중한 적이 있나요?”“처음 세미를 조사한 건 진도성 씨 여동생이었죠. 누군가를 조사한 것 자체를 무조건 잘못이라고 하진 않아요. 가족이니까 오빠의 행복을 생각하는 건 당연하죠.”“하지만 진도성 씨 어머니는요? 세미가 그런 일을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 알면서 왜 직접 찾아갔나요?”“진도성 씨 가족들은 너무 이기적이었어요. 한 번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어요.”해령은 그래서 도성을 미워했다. 도성의 가족이 자신들만 생각하고 남의 감정은 조금도 돌아보지 않는다고 여겼다.“제가 잘못한 거 압니다. 어머니가 세미를 찾아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 일은 제가 알지 못했습니다.” “일이 벌어진 뒤에 되돌리려고 애썼지만, 무슨 의미가 있었겠습니까?”“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만 해 봐야 소용없겠죠. 대신 한 가지만 부탁드립니다. 세미를 잘 돌봐 주세요.”“제 명함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하세요. 제가 반드시 바로 가겠습니다.”“앞으로 저는 세미의 삶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세미가 저를 그렇게 보기 싫어한다면, 저도 세미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래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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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해령은 도성이 아직 세미를 깊이 아끼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가족 문제만 아니었다면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오래 함께했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정말 함께할 수 없어 보였다. 많은 일을 겪은 뒤에도 결국 헤어진 상태로 남아 있다는 건, 애초에 맞지 않는 사이라는 뜻일 수도 있었다.두 사람 모두 가족이 주는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결국 함께하지 못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감정이란 원래 이렇게 알 수 없고 사람을 아프게 했다.언젠가 두 사람이 다시 함께한다 해도 마주할 문제는 많을 것이다. 세미는 도성의 어머니를 마주하기 어려울 것이고, 두 사람이 함께 있어도 어색할 수 있었다. 둘은 이미 서로를 자기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정해 버린 듯했다.“세미 대신 고맙다고 말씀드릴게요. 그 사람 정말 만만치 않아요. 너무 가볍게 보지 마세요.” “이 도시에서는 아직도 힘을 쓰는 사람이고, 악명도 높아요. 다들 건드리기를 꺼려요. 여기 경찰들까지도요.”“그러니 진도성 씨가 정말 맞서겠다면 조심하세요. 잘못하면 진도성 씨까지 휘말릴 수 있어요.”해령은 몇 마디 더 당부했다. 그 남자는 생각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인 데다가, 도성은 꽤 흥분해 보였다.“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 그런 사람을 상대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다만 이런 일은 여성분들이 감당하기 힘들 수 있으니 제게 맡기세요. 이해령 씨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저 때문이 아니었다면 세미가 이렇게까지 많은 일을 겪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이해령 씨 연락처를 좀 알려 주세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 때 이해령 씨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해하지는 마세요. 저는 그저 세미에게 진 빚이 너무 크다고 느낄 뿐입니다.”도성은 분명하게 말했다. 해령의 도움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두 사람이 여기까지 온 이상 예전 일을 두고 더 따질 필요는 없었다. 이미 서로를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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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요 며칠 채이가 집에 있다 보니, 도성과 준모는 매일 거의 함께 움직였다. 두 사람은 손에 쥔 일을 마치면 집으로 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그런데 오늘은 준모만 돌아왔다. 준모도 도성이 어디에 갔는지, 뭘 하러 갔는지 처음엔 알지 못했다.“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오빠가 전화를 왜 계속 안 받아요?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것 같잖아요.”채이는 오빠가 걱정됐다. 도성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더구나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전화를 받지 않는 건 전에 없던 일이었다.집에 이미 많은 일이 생겼다. 가족은 더는 다른 사건을 감당할 여유가 없었다.“그러게 말이다. 엄마도 계속 전화하고 있는데 도무지 받지를 않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김유미도 무척 초조해했다. 아들에게 이런 일이 생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평소 도성은 무슨 일이 있으면 꼭 가족에게 말했고, 미리 알려 주곤 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연락이 끊기자 김유미는 걱정이 커졌다.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알 수 없었다.“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는 별일 없을 거예요. 아마 바쁠 거예요.”“오늘 준모 씨랑 같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준모 씨가 오빠한테 중요한 접대가 있다고 했잖아요. 아마 협력사 사람이랑 식사 중일 수도 있어요.”채이는 엄마를 달래려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채이 역시 도성이 걱정됐다.예감이 좋지 않았다. ‘혹시 세미 언니를 찾아간 건 아닐까?’‘분명 무슨 일이 생겼거나 그렇게 된 것 같아.’가족들의 마음속에서 도성은 언제나 차분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어떤 일이 닥쳐도 잘 풀어냈다.그런 사람이 오늘 갑자기 이렇게 사라진 듯하자 가족들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그래도 전 오빠가 별일 없을 거라고 믿어요. 엄마 아빠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처럼 믿음직한 사람이 무슨 일이 있겠어요.”“지금은 소식이 없는 게 오히려 괜찮은 걸 수도 있어요.”채이도 속으로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부모를 안심시키려면 자신이 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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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하지만 대표님 성격 아시잖아요. 워낙 자존심도 강하시고, 감정 문제라 저희가 끼어드는 걸 원치 않으셨습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방금까지 연락했는데 계속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도성과 함께 일하는 직원도 도성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었다. 직원들도 도성에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혼자 낯선 곳에 갔는데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두려웠다. 어쨌든 전화 한 통이라도 받아 주면 좋을 텐데.“알았어.”준모는 도성을 도와 이 일을 해결해야 했다. 최대한 빨리 도성을 찾아야 했다. 준모는 바로 그쪽 주소를 받아 들고, 해당 지역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연락했다.그때 채이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준모 씨, 지금 조사 어떻게 됐어요? 아빠랑 엄마가 오빠 때문에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셔서 견디기 힘들 정도예요.][그쪽에서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 주세요. 그래야 나도 부모님을 안심시킬 수 있거든요.]부모뿐 아니라 채이도 오빠가 걱정됐다. 도성이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으니 모두가 불안해했다.도성은 예전에 이런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의 걱정이 더 커졌다.“도성은 우세미 씨를 찾아갔어요. 그래서 연락이 안 된 거예요. 아마 그쪽에서 일이 생겨서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요.”“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했고, 곧 도성을 도와서 문제를 처리할 사람들도 갈 거예요.”“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는 사실을 말해도 되고, 아니면 핑계를 대도 돼요.”“도성이 갑자기 지방 출장을 갔는데, 아까까지 비행기 안에 있어서 연락을 못 받았다고 해요.” “두 분이 아직 그 일이 마음에 걸려 있는데, 이 일로 두 분까지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준모는 채이에게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채이도 상황을 알고 덜 불안해할 테니까.[오빠가 왜 또 거길 갔을까요? 이미 끝난 일인데. 정말 오빠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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