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상황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막막했다.‘이럴 때 우리 대표님이 나타나 주면 얼마나 좋을까?’‘대표님이 여기 있었다면 둘 사이의 어색함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었을 텐데...’‘이렇게 뜬금없는 분위기가 되지는 않았을 건데...’하지만 채이는 올 수 없었다. 지금 침대에 누워 있었고, 아직 몸을 일으키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 채이가 설희 앞에 나타날 리 없었다.설희는 채이가 그리웠다.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수안이 따라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나를 봤다고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예전 일은 이미 꽤 오래 지났잖아.”“이제는 우리 둘이 마주칠 일도 훨씬 많아질 거야. 계속 이런 식이면 업무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지 않겠어?”“일을 빼고 생각해도 우리도 더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어. 내 말은, 우리 알고 지낸 시간도 길고, 전에 어떤 일이 있었든 지나간 건 지나간 일이야.”“나는 설희 씨가 자신에게 한 번 기회를 주고, 나에게도 한 번 기회를 줬으면 해.”눈앞의 여자가 지나치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자 수안은 어쩔 줄 몰랐다. 설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주 대표님, 제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런 건 아니고요. 저는 그냥...”“다 보여. 지금 긴장했잖아. 스스로를 그렇게 몰아붙일 필요 없어. 조금 힘을 빼는 편이 나을 때도 있어.” “우리도 원래 아는 사이였고, 무슨 일이 있으면 앞으로는 나한테 바로 와도 돼.”수안은 설희가 자신 앞에서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위축된 모습은 더더욱 원치 않았다.수안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직 설희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기도 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함께 있어도 어색했다. 그래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기회를 봐서 천천히 다가가고, 천천히 관계를 이어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주 대표님, 지난 일은 이미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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