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아는 사무실을 나서며 뒤돌아 안을 한 번 바라봤다. 남자가 봉투를 뜯고 소환장을 확인하는 순간 서리처럼 차가운 옆모습과 입가에 걸린 비웃음 섞인 냉소가 보였다.“에블린 이모, 제 비밀기지에 데려가 줄게요.”연지아는 눈매를 부드럽게 풀며 물었다.“비밀기지?”“가 보면 알아요.”연지아는 촬영 감독과 스태프에게 먼저 내려가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성시하를 따라 어린이 놀이 구역 옆 통로를 지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쪽 사무실은 대대적으로 개조된 상태였다.위층의 한 방 앞에 도착하자 성시하는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연지아는 숨이 멎은 듯 멈춰 섰다.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식물원이었다. 전 구역이 항온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었고 실내 전체는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된 환경이었다. 그곳에 서 있으면 정말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온갖 희귀한 꽃과 식물, 인공 암석과 연못,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 나뭇잎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새들까지... 성시하는 연지아의 손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성민우에게서 그의 재산 절반이 성시하 명의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느끼는 성유원의 애정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였다.이 남자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는 모든 사랑을 쏟아붓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끝없이 냉혹해질 수 있는 사람이었다.성시하는 연지아를 꽃밭 앞으로 데려가며 말했다.“에블린 이모, 우리 같이 화관 만들까요?”연지아는 천천히 몸을 낮춰 성시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시하야, 이모가 한 번 안아봐도 될까?”성시하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말을 마치자마자 성시하는 먼저 연지아의 목을 끌어안으며 품에 안겼다. 연지아는 두 팔로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작고 따뜻한 몸과 달콤한 아기 향기가 전해졌다.수많은 감정이 가슴 깊이 밀려 올라왔고 코끝이 시큰해졌다.이 아이는 그녀의 딸이었다. 수없이 힘들었던 밤을 그녀의 뱃속에서 함께 버텨 준 아이였다.같은 시각 대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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