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머리맡 탁자에 놓인 동화책 한 권을 집어 들며 물었다.“오늘은 무슨 이야기 듣고 싶어?”성시하는 얌전히 아빠에게 기대어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다.이야기 하나가 끝나자 성시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빠.”성유원은 딸을 바라봤다. 눈빛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왜 그래?”성시하는 아빠를 올려다보며 물었다.“왜 시하는 엄마가 없어?”성유원은 손바닥으로 딸의 볼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눈빛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큰오빠도 작은오빠도, 아린 언니도 다 엄마가 있는데, 오늘 아픈 다른 친구들도 다 엄마가 옆에 있었는데, 시하만 엄마가 없어.”그렇게 말하던 성시하의 눈가가 갑자기 붉어졌다.성시하에게는 세 살, 네 살 무렵까지만 해도 ‘엄마’라는 말이 무척 낯선 단어였다. 아빠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모두 그녀를 아주 사랑했고, 그래서 엄마라는 존재가 있든 없든 성시하에게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나이가 하루하루 들고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엄마라는 존재는 성시하의 의식 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졌다.주변 친구들의 엄마를 보게 됐고, 큰오빠와 작은오빠, 아린 언니에게도 다 아빠와 엄마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이 엄마를 부르며 응석을 부릴 때면, 성시하도 점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왜 자기에게는 엄마가 없는지.오늘 병원에서도 아픈 아이 곁에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있었는데, 자기에게는 아빠만 있었고, 늘 엄마는 없었다.사람은 아플 때 가장 감정이 흔들리기 쉽고, 아이도 마찬가지였다.딸의 붉어진 눈가를 보자 성유원의 마음도 무겁게 내려앉았다. 딸이 이런 질문을 하리라는 건 사실 그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아이가 자라면, 어떤 일들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게 되는 법이니까.그는 딸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시하한테도 엄마 있어.”성시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그럼 엄마는 어디 있어? 왜 시하 옆에 안 있어?”“엄마는 아주 먼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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