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Kabanata 331 - Kabanata 340

562 Kabanata

제331화

연지아는 커다란 눈으로 성유원을 빤히 바라보았다. 침묵이 흐르고 공기는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연지아가 차분하게 입을 뗐다.“그러니까 성유원, 당신은 당신 마음대로 다 할 수 있고, 난 그저 당신 손에 놀아나야 한다는 거지?”성유원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손을 거두고 똑바로 섰다. 그는 눈앞의 여자를 내려다보았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은 듯했다.“애초에 나랑 결혼해서 시하를 낳기로 선택했다면 네 인생이 더 이상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깨달았어야지.”연지아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며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그를 향해 말했다.“한때 당신을 사랑했던 건 내 인생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었어. 당신을 사랑해서 5년 전엔 내 자존심이 짓밟히게 내버려 뒀지. 시하에게 미안한 건 사실이야. 시하는 내 책임이니까. 하지만 시하를 이용해서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성유원의 검은 눈동자가 살짝 가늘어졌다.그때 남자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지더니 그가 옅게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5년 전보다 대단해졌군. 하지만 연지아, 이걸로는 한참 부족해.”“성유원, 나 몰아세우지 마!”성유원은 그저 헛웃음을 칠 뿐이었다.“차라리 시하의 지난 5년을 어떻게 보상할지나 먼저 생각해 봐.”말을 마친 남자는 뒤돌아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연지아는 그 자리에 서서 위층으로 향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연지아는 힘없이 소파로 걸어가 몸을 털썩 주저앉히고는 몸을 숙인 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그녀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그때 성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엄마!”연지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오는 성시하를 바라보았다.아래층으로 내려온 성시하는 연지아의 품에 곧장 안겨 애교 섞인 몸짓을 하며 물었다.“엄마, 시하한테 좋은 냄새 나요?”연지아는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럼, 우리 시하한
Magbasa pa

제332화

성시하가 말했다.“아빠, 엄마한테 사과해!”성유원이 연지아를 한번 슬쩍 바라보았다.연지아는 그에게 눈길조차도 주지 않은 채 성시하에게 말했다.“됐어 시하야, 조심해. 넘어질라.”성유원이 다가와 손을 뻗어 성시하를 안아 올리고는 연지아의 옆자리에 앉았다.“아빠가 어떻게 사과하면 좋겠어?”연지아는 옆으로 살짝 자리를 옮겨 그와 거리를 두었다. 남자의 곁눈질에 연지아의 움직임이 포착됐다.성시하가 말했다.“에블린 이모가 지금부터 일주일 동안 시하 엄마 해주기로 했으니까, 아빠는 엄마 말을 다 들어야 해. 엄마 기분 나쁘게 하면 안 돼.”성시하의 말을 들으며 성유원은 깊고 검은 눈으로 연지아를 응시했다.연지아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외면했지만 자신을 향한 서늘하고도 깊은 시선만큼은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때 성시하가 갑자기 성유원의 품에서 벗어나 연지아에게 안겼다.“엄마, 아빠 어떻게 혼내줄까요?”연지아는 성시하를 그대로 안아 올리며 말했다.“시하야, 오늘 밤엔 아빠랑 놀지 말고 엄마랑 같이 자자.”성시하는 연지아의 목을 덥석 끌어안으며 엄마에게 기댔다.“응! 시하 오늘 아빠랑 안 놀 거예요!”연지아는 한 손으로 가방을 챙겨 들고 성시하를 안은 채 위층으로 향했다. 성시하는 아빠를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흥!”연지아는 성시하를 안고 침실로 돌아와 아이를 먼저 달래 재웠다. 그러고는 욕실로 가서 씻고 뒷정리를 한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강진연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지아 너, 시하한테 엄마인 거 밝힌 거야?]연지아가 답장했다.[일단은 그런 셈이야.]강진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일단은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연지아는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주자 강진연은 안타까운 듯 말했다.[그럼 나중에 시하가 정말 네가 친엄마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원망할까 봐 걱정되지는 않아?]연지아라고 왜 두렵지 않겠는가. 다만 지금 성시하를 온전히 받아들여 아이 마음속에 아빠와 엄마의 자리를 만들어 준다 해도 지금 자신은
Magbasa pa

제333화

키보드를 두드리던 강현수의 손이 멈췄다. 그는 강진연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강진연이 대답했다.“그건 아직 생각 안 해봤어.”“그럼 생각나면 언제든 말해.”“알겠어.”강현수는 동생이 여전히 나가지 않고 서 있자 다시 물었다.“또 할 말 있어?”강진연은 턱을 살짝 치켜들고 오빠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오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속으로 삭이지 말고 물어봐. 나한테까지 새삼스럽게 왜 이래?”강현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안경을 벗어 내려놓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피곤한 듯 눈머리를 꾹꾹 누르고는 강진연을 향해 물었다.“지아랑 무슨 얘기 했어?”강진연은 강현수에게 사실대로 다 털어놓았다.“알고 있었어.”강진연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오빠, 정말 지아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네.”강현수가 말했다.“성유원이 과거에 지아를 조금이라고 불쌍하게 여겼다면 지아가 지금처럼 단호하게 굴지는 않았을 거야.”강진연은 연지아가 과거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는 몰랐지만 지금의 성유원만 봐도 그가 보통 냉정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정중한 태도를 보이고 연지아를 볼 때 얼굴에 미소를 띠고는 있었으나 그 미소 뒤에는 왠지 모르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지아 지금 마음이 정말 괴로울 거야.”강진연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방 안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강진연이 생긋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오빠, 지금이야말로 지아한테 위로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강현수는 동생을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됐다, 그만 가서 쉬어.”강진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알았어. 오빠도 오늘 밤엔 좀 일찍 자.”그러더니 장난스럽게 덧붙였다.“이젠 나이가 있으니까 관리에도 더 신경 써야지.”“강진연, 매를 번다, 그치?”강진연은 혀를 쏙 내밀고는 서둘러 서재를 빠져나갔다. 강현수는 강진연이 떠난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
Magbasa pa

제334화

성유원은 별다른 말 없이 성큼성큼 앞서 걸어갔다.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연지아는 체력이 부쳤는지 성시하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아이의 손을 잡았고 성시하는 다른 한 손으로 아빠의 손을 잡았다.아파트 동 입구로 향하는 내내 성시하는 가끔 두 사람의 손을 잡고 매달리며 그네를 탔고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성시하에게 보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그들은 정 교수네 집에 도착했다.정 교수의 아내는 성유원과 성시하를 보고는 익숙한 듯 반겼지만 연지아를 보자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유원 씨랑 시하 왔구나, 어서 들어오렴.”정 교수는 올해 여든 살로, 국내 최고의 소아청소년과 권위자였다. 벌써 은퇴했을 나이였지만 여전히 매주 이틀은 병원에 나가 진료를 보곤 했다.오늘은 정 교수가 집에서 쉬는 날이었다.“의사 할아버지, 오랜만이에요!”성시하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붙임성이 좋은 성시하의 성격은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다. 정 교수는 기특한 듯 성시하를 꼭 안아주었다.“그래, 우리 시하, 키가 더 컸구나.”성시하가 신이 나서 정 교수에게 소개했다.“의사 할아버지, 시하 오늘은 엄마랑 같이 왔어요.”연지아가 앞으로 나서며 정 교수에게 인사했다.“정 교수님, 안녕하세요.”정 교수는 연지아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간 성유원이 성시하를 데리고 올 때 그녀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만나서 반가워요.”“정 교수님, 실례가 안 된다면 시하가 당시 수술받았던 상황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정 교수는 의아한 듯 성유원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이 일은 남편인 성유원에게 물어봐도 될 만큼 그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보니 확실히 여느 부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정 교수는 굳이 그 이유를 파헤치려 들지 않고 흔쾌히 대답했다.“그럼요, 괜찮습니다.”성유원이 연지아를 한 번 쳐다보더니 성시하를 불렀다.“시하야, 이리 와. 엄
Magbasa pa

제335화

정 교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지난번에 보내준 건강검진 보고서를 보니 상태가 괜찮더군요. 잊지 말고 매년 한 번씩은 꼭 검진받도록 해요.”성유원이 대답했다.“알고 있습니다.”점심은 정 교수네 집에서 함께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그들은 오래 머물지 않고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성시하가 아쿠아리움에 가서 돌고래를 보고 싶어 했다. 성유원은 차를 몰아 다시 해양공원으로 향했다. 아쿠아리움은 규모가 아주 커서 성시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성유원의 품에 안겨 이동했다.그러다 성시하가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보챘다. 그 모습을 본 성유원이 말했다.“에블린 이모는 시하를 오래 안아줄 수 없으니까 아빠가 안아줄게.”연지아는 그가 ‘에블린'이라는 이름을 입에 올릴 때 섞인 노골적인 비아냥을 느꼈다.성시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 말을 덧붙였다.“그럼 엄마 손 잡을래요. 엄마, 손잡아줘요.”성시하가 작은 손을 내밀자 연지아는 하는 수 없이 그 손을 맞잡았다. 가는 내내 성시하는 연신 ‘엄마’를 불러댔다. 마치 온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에게도 엄마가 생겼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 하는 듯 무척이나 들뜨고 행복해 보였다.성유원은 카메라를 들고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가족 모두가 뛰어난 외모를 자랑한 덕분에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성시하의 배낭과 짐을 든 성유원까지 더해지니 남들이 보기엔 그저 완벽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 그 자체였다.저녁은 밖에서 해결했다. 돌아오는 길 성시하는 연지아의 품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연지아가 나지막이 말했다.“하그랫트 호텔로 보내줘.”성유원이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시하가 잠들자마자 여자의 얼굴에서 모든 다정함이 씻은 듯 사라졌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 죽음 같은 침묵만이 흘렀다. 성유원은 시선을 거두고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차를 돌려 호텔로 향했다.연지아는 성시하를 데려가지 않았다. 아이를 조심스레 차 시트에 눕히고 곤히 잠든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Magbasa pa

제336화

강현수가 말했다.“그래, 조심해서 가고. 경원시에 도착하면 문자 한 통 남겨줘.”“네, 알겠어요.”다음 날 새벽 5시 연지아는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티켓 확인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른 그녀는 비즈니스석 시트에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곁에 누군가 앉는 기척이 느껴졌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승무원이 기내식을 나눠줄 때가 되어서야 연지아는 눈을 떴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다름 아닌 송나겸인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송나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를 보며 빙그레 미소 지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에블린 씨.”연지아는 금세 표정을 가다듬고 승무원이 건네주는 기내식을 받았다. 그녀는 송나겸에게 말을 걸 생각조차 없다는 듯 조용히 식사만 이어갔다. 송나겸 역시 굳이 먼저 말을 걸어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두 시간의 비행 동안 송나겸은 줄곧 업무를 처리했고 연지아는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오전 8시 40분, 비행기는 정시에 경원시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송나겸이 노트북 가방을 챙겨 일어났고 연지아도 따라 일어났다.그때 가방 안에서 비행기 티켓 한 장이 툭 떨어졌다. 연지아가 허리를 굽혀 그것을 줍자 송나겸이 무심코 뒤를 돌아보다 티켓에 적힌 글자를 발견했다.연지아가 몸을 일으키다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송나겸과 마주치자 물었다.“송 대표님,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신가요?”송나겸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닙니다.”비행기에서 내린 송나겸은 비서와 함께 빠르게 앞서나갔다.연지아는 가장 먼저 비행기 모드를 해제했다. 미리 성시하에게 메시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이미 성시하에게서 네댓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고 성유원에게서도 전화가 와 있었다.연지아는 걸음을 옮기며 성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금방 전화를 받은 성시하의 목소리가 울먹이고 있었다.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연지아는 심장이 칼로 도려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시하야, 이모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Magbasa pa

제337화

연지아는 성유원을 한 번 쏘아붙이고는 그대로 곁을 지나쳐버렸다. 그녀는 곽 변호사의 차에 올라타 자리를 떠났다.성유원은 제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연지아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자신의 변호사를 돌아보았다.“성 대표님.”“일단 회사로 돌아가서 얘기하죠.”“네.”곽 변호사의 사무실로 돌아온 후 오늘의 결과는 모두 예상했던 대로였다. 현재 국내 이혼 소송에서 단순한 외도나 성격 차이만으로는 이혼 판결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했다.더욱이 지금 성유원 측에서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경제적 갈등이 얽힌 이상 아예 성유원의 재산 분할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투는 편이 나았다. 연지아는 이제 평정심을 되찾고 현 상황을 받아들였다.“좋아요.”법률 사무소를 나온 연지아는 성민우의 전화를 받았다.“지아야, 오늘 이혼 재판이었지? 결과는 어때?”연지아가 대답했다.“판결은 나중에 선고하기로 했는데, 아마 이혼 판결은 안 날 것 같아.”예상했던 결과였다.“지아야, 사실 네가 우리 사촌 형이랑 대립각을 세울수록 형의 소유욕만 더 자극하게 될 거야. 형은 지는 걸 못 참는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이혼 문제는 차라리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어. 대놓고 형이랑 싸우려 하지 마.”지난밤 내내 고민했던 터라 연지아도 깨달은 바가 있었다. 자신이 성유원과 논쟁을 벌일 때마다 그의 태도는 점점 더 강경해질 뿐이었다. 성유원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나도 알아.”“그럼 언제 돌아와?”“나 지금 이미 경원시야.”“점심은 먹었어?”한 시간 뒤 성민우와 연지아는 한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배우진의 회사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현재 텐휘 쪽에서 먼저 협력 취소를 통보해온 터라 임강민도 딱히 할 말이 없는 상태였다.자동차 회사와의 협력은 이미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고 큰 프로젝트 몇 개만 더 따
Magbasa pa

제338화

진유리가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이후 손재인이 업무 협의를 위해 연지아를 찾아올 때까지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지아야.”손재인의 부름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린 연지아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서둘러 표정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선배님, 오셨어요.”손재인은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걱정스럽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진유리와 통화한 지 벌써 한 시간이 지나 있었으니 성유원도 이미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과거 성유원과 다투는 소리를 들은 성시하가 격하게 울었을 때 그가 보였던 반응, 그리고 서시하가 처음 연씨 가문에 갔던 날 밤 아이가 울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왔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성시하의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성유원은 유독 예민하게 반응했었다.연지아는 정 교수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성시하가 지금은 아주 건강해 보이지만 마음을 편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당부였다. 당시 성시하의 수술은 매우 위험했었고 정말이지 한 끗 차이로 아이를 잃을 뻔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지금쯤 서럽게 울고 있을 성시하의 모습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자 연지아의 가슴도 짓눌린 듯 아려왔다.그녀가 입을 떼려던 찰나 휴대폰이 진동했다.발신 번호를 확인한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지극히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병원으로 와.”그 말에 연지아의 심장이 순식간에 덜컥 내려앉았다.“어디야?”남자는 구체적인 주소를 일러주었다.전화를 끊은 연지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며 손재인에게 말했다.“선배님, 저 지금 병원에 좀 가봐야 해요. 서류는 거기 두시면 오늘 중으로 시간 내서 꼭 확인할게요.”연지아의 긴장한 기색에 손재인이 걱정하며 물었다.“누가 입원한 거예요?”“시하가요.”반 시간 후 연지아는 병원에 도착했다. 소아 심장내과 VIP 병실이었다.그녀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침대 위에는 성시하의 작은 몸이 고요하게 누워 있었다. 산소 호흡기를
Magbasa pa

제339화

연지아는 별장에 머물며 성시하의 곁을 지켰다.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그녀는 성시하를 위해 직접 주방으로 가서 저녁을 준비했다. 그러고는 강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교수님, 죄송해요. 오늘 저녁에 음악회는 못 갈 것 같아요.”강현수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손재인한테 들었어. 시하가 아프다며.”연지아가 짧게 대답했다.“시하는 좀 어때?”“이제 괜찮아요.”“다행이네. 음악회는 언제든 갈 수 있으니까 시하 먼저 잘 돌봐줘.”“네.”연지아가 요리하는 동안 성시하는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채소를 씻고 다듬는 것을 도왔다.그날 밤, 연지아는 성시하 곁에 남기로 했다. 저녁 8시쯤 되었을 때 성유원이 돌아왔다. 연지아는 거실에서 성시하와 함께 만화 영화를 보고 있었다.“아빠!”성유원이 성시하를 안아 올렸고 부녀는 한동안 다정하게 시간을 보냈다.연지아가 성시하에게 말했다.“시하야, 이제 아빠랑 놀고 있어. 에블린 이모는 오늘 다 못한 일이 좀 있어서.”성시하가 대답했다.“네!”연지아는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발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성시하의 방으로 향했다.오후 4시쯤 설민성에게 부탁해 노트북과 오늘 처리해야 할 서류들을 미리 받아두었던 터였다.그때 다시 휴대폰이 진동했다. 발신인을 확인한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응, 데이비드.”“에블린, 오랜만이야. 나 보고 싶었어?”데이비드는 여전히 가벼운 말투로 물었다. 연지아는 웃으며 사실대로 말했다.“아니.”“에블린, 너무 상처인데? 난 네 생각 진짜 많이 했다고.”“그래? 미녀들 틈에서 내 생각을 한 거야?”데이비드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에블린, 너 혹시 질투해?”“별일 없으면 끊을게.”데이비드가 다급히 물었다.“당연히 중요한 걸 물어보려고 했지. 에블린, 이혼은 성공했어?”연지아는 잠시 침묵하다 대답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데이비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데이비드가 눈썹을 치켜세웠다.“에블린 네가 먼저 도
Magbasa pa

제340화

성유원은 이불을 끌어올려 성시하에게 덮어준 뒤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방을 나섰다.연지아는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성시하는 이틀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고 연지아도 별장에 머물며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 곁을 지켰다. 성유원은 평소처럼 출퇴근을 했지만 성시하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일 일찍 귀가했다.지난 이틀간 두 사람은 한 공간에 있었지만 대화는 거의 없었다. 성시하와 함께 식사할 때만 겨우 한두 마디를 나눌 뿐이었다.그러던 중 곽 변호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법원에서 이혼 청구를 기각했다는 소식이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그날 오후 아연이가 학교를 마칠 시간에 맞춰 강진연이 아연이를 데리고 성시하를 보러 왔다. 두 아이는 카펫 위에 앉아 블록 쌓기 놀이에 열중했다.강진연과 이야기를 나누던 연지아는 강현수가 급성 장염으로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오빠가 바쁠 때는 끼니를 거르는 게 일쑤거든. 최근 계속 안 좋았는데도 병원에 안 가고 버티더니, 이번엔 정말 심각했는지 결국 입원까지 했어.”마침 내일이 주말이라 연지아는 병문안을 가기로 마음먹었다.강진연이 물었다.“지아야, 그럼 너 지금 여기서 지내는 거야?”연지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시하 심장이 안 좋아서... 당분간은 곁에 있어 주려고.”성시하가 수술 당시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난번 병실에 누워 있던 아이를 보았을 때 연지아는 자신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강진연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런데 시하 심장은 왜 안 좋아진 거야?”“아마 우리 아빠 쪽 유전인 것 같아.”연무현은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5년 전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고 회사가 안정된 후에는 더 이상 운영할 기력이 없어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은퇴 후 몇 년간 몸 관리를 잘한 덕분에 지금은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었
Magbasa pa
PREV
1
...
3233343536
...
57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