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hapter 331 - Chapter 334

334 Chapters

제331화

연지아는 커다란 눈으로 성유원을 빤히 바라보았다. 침묵이 흐르고 공기는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연지아가 차분하게 입을 뗐다.“그러니까 성유원, 당신은 당신 마음대로 다 할 수 있고, 난 그저 당신 손에 놀아나야 한다는 거지?”성유원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손을 거두고 똑바로 섰다. 그는 눈앞의 여자를 내려다보았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은 듯했다.“애초에 나랑 결혼해서 시하를 낳기로 선택했다면 네 인생이 더 이상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깨달았어야지.”연지아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며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그를 향해 말했다.“한때 당신을 사랑했던 건 내 인생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었어. 당신을 사랑해서 5년 전엔 내 자존심이 짓밟히게 내버려 뒀지. 시하에게 미안한 건 사실이야. 시하는 내 책임이니까. 하지만 시하를 이용해서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성유원의 검은 눈동자가 살짝 가늘어졌다.그때 남자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지더니 그가 옅게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5년 전보다 대단해졌군. 하지만 연지아, 이걸로는 한참 부족해.”“성유원, 나 몰아세우지 마!”성유원은 그저 헛웃음을 칠 뿐이었다.“차라리 시하의 지난 5년을 어떻게 보상할지나 먼저 생각해 봐.”말을 마친 남자는 뒤돌아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연지아는 그 자리에 서서 위층으로 향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연지아는 힘없이 소파로 걸어가 몸을 털썩 주저앉히고는 몸을 숙인 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그녀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그때 성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엄마!”연지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오는 성시하를 바라보았다.아래층으로 내려온 성시하는 연지아의 품에 곧장 안겨 애교 섞인 몸짓을 하며 물었다.“엄마, 시하한테 좋은 냄새 나요?”연지아는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럼, 우리 시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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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성시하가 말했다.“아빠, 엄마한테 사과해!”성유원이 연지아를 한번 슬쩍 바라보았다.연지아는 그에게 눈길조차도 주지 않은 채 성시하에게 말했다.“됐어 시하야, 조심해. 넘어질라.”성유원이 다가와 손을 뻗어 성시하를 안아 올리고는 연지아의 옆자리에 앉았다.“아빠가 어떻게 사과하면 좋겠어?”연지아는 옆으로 살짝 자리를 옮겨 그와 거리를 두었다. 남자의 곁눈질에 연지아의 움직임이 포착됐다.성시하가 말했다.“에블린 이모가 지금부터 일주일 동안 시하 엄마 해주기로 했으니까, 아빠는 엄마 말을 다 들어야 해. 엄마 기분 나쁘게 하면 안 돼.”성시하의 말을 들으며 성유원은 깊고 검은 눈으로 연지아를 응시했다.연지아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외면했지만 자신을 향한 서늘하고도 깊은 시선만큼은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때 성시하가 갑자기 성유원의 품에서 벗어나 연지아에게 안겼다.“엄마, 아빠 어떻게 혼내줄까요?”연지아는 성시하를 그대로 안아 올리며 말했다.“시하야, 오늘 밤엔 아빠랑 놀지 말고 엄마랑 같이 자자.”성시하는 연지아의 목을 덥석 끌어안으며 엄마에게 기댔다.“응! 시하 오늘 아빠랑 안 놀 거예요!”연지아는 한 손으로 가방을 챙겨 들고 성시하를 안은 채 위층으로 향했다. 성시하는 아빠를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흥!”연지아는 성시하를 안고 침실로 돌아와 아이를 먼저 달래 재웠다. 그러고는 욕실로 가서 씻고 뒷정리를 한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강진연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지아 너, 시하한테 엄마인 거 밝힌 거야?]연지아가 답장했다.[일단은 그런 셈이야.]강진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일단은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연지아는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주자 강진연은 안타까운 듯 말했다.[그럼 나중에 시하가 정말 네가 친엄마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원망할까 봐 걱정되지는 않아?]연지아라고 왜 두렵지 않겠는가. 다만 지금 성시하를 온전히 받아들여 아이 마음속에 아빠와 엄마의 자리를 만들어 준다 해도 지금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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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키보드를 두드리던 강현수의 손이 멈췄다. 그는 강진연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강진연이 대답했다.“그건 아직 생각 안 해봤어.”“그럼 생각나면 언제든 말해.”“알겠어.”강현수는 동생이 여전히 나가지 않고 서 있자 다시 물었다.“또 할 말 있어?”강진연은 턱을 살짝 치켜들고 오빠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오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속으로 삭이지 말고 물어봐. 나한테까지 새삼스럽게 왜 이래?”강현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안경을 벗어 내려놓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피곤한 듯 눈머리를 꾹꾹 누르고는 강진연을 향해 물었다.“지아랑 무슨 얘기 했어?”강진연은 강현수에게 사실대로 다 털어놓았다.“알고 있었어.”강진연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오빠, 정말 지아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네.”강현수가 말했다.“성유원이 과거에 지아를 조금이라고 불쌍하게 여겼다면 지아가 지금처럼 단호하게 굴지는 않았을 거야.”강진연은 연지아가 과거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는 몰랐지만 지금의 성유원만 봐도 그가 보통 냉정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정중한 태도를 보이고 연지아를 볼 때 얼굴에 미소를 띠고는 있었으나 그 미소 뒤에는 왠지 모르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지아 지금 마음이 정말 괴로울 거야.”강진연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방 안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강진연이 생긋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오빠, 지금이야말로 지아한테 위로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강현수는 동생을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됐다, 그만 가서 쉬어.”강진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알았어. 오빠도 오늘 밤엔 좀 일찍 자.”그러더니 장난스럽게 덧붙였다.“이젠 나이가 있으니까 관리에도 더 신경 써야지.”“강진연, 매를 번다, 그치?”강진연은 혀를 쏙 내밀고는 서둘러 서재를 빠져나갔다. 강현수는 강진연이 떠난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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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성유원은 별다른 말 없이 성큼성큼 앞서 걸어갔다.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연지아는 체력이 부쳤는지 성시하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아이의 손을 잡았고 성시하는 다른 한 손으로 아빠의 손을 잡았다.아파트 동 입구로 향하는 내내 성시하는 가끔 두 사람의 손을 잡고 매달리며 그네를 탔고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성시하에게 보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그들은 정 교수네 집에 도착했다.정 교수의 아내는 성유원과 성시하를 보고는 익숙한 듯 반겼지만 연지아를 보자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유원 씨랑 시하 왔구나, 어서 들어오렴.”정 교수는 올해 여든 살로, 국내 최고의 소아청소년과 권위자였다. 벌써 은퇴했을 나이였지만 여전히 매주 이틀은 병원에 나가 진료를 보곤 했다.오늘은 정 교수가 집에서 쉬는 날이었다.“의사 할아버지, 오랜만이에요!”성시하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붙임성이 좋은 성시하의 성격은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다. 정 교수는 기특한 듯 성시하를 꼭 안아주었다.“그래, 우리 시하, 키가 더 컸구나.”성시하가 신이 나서 정 교수에게 소개했다.“의사 할아버지, 시하 오늘은 엄마랑 같이 왔어요.”연지아가 앞으로 나서며 정 교수에게 인사했다.“정 교수님, 안녕하세요.”정 교수는 연지아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간 성유원이 성시하를 데리고 올 때 그녀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만나서 반가워요.”“정 교수님, 실례가 안 된다면 시하가 당시 수술받았던 상황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정 교수는 의아한 듯 성유원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이 일은 남편인 성유원에게 물어봐도 될 만큼 그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보니 확실히 여느 부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정 교수는 굳이 그 이유를 파헤치려 들지 않고 흔쾌히 대답했다.“그럼요, 괜찮습니다.”성유원이 연지아를 한 번 쳐다보더니 성시하를 불렀다.“시하야, 이리 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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