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겸이 물었다.“아버지, 지아 집에 왔어요?”연무현이 대답했다.“방금 돌아왔어.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서 우선 위층에 올라가 쉬라고 했다.”그 말을 듣자.송나겸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연무현이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성유원이 이제 네 동생과 자기 관계를 공개한 걸 보면, 정말 이혼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성유원이 정말 지아에게 잘해준다면 그나마 괜찮겠지. 시하도 아직 어리고, 철이 들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이잖아. 아이가 가장 아무 잘못도 없지. 솔직히 나도 시하가 상처받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다만 성유원이 지금 지아에게 보이는 태도가 한때의 변덕일까 봐 걱정되는구나.”성유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송나겸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남녀 사이의 사랑이든 결혼이든, 성유원에게는 평범한 사람들만 좇는 하찮은 것에 불과했다. 즐길 수는 있어도 절대 빠져들지는 않았고, 어떤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았다.과거의 성유원은 그런 사람이었다.하지만 성시하가 나타난 뒤로 성유원의 인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성유원은 성시하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줘야 했고, 그러려면 연지아가 필요했다. 사랑하든 그렇지 않든, 연지아는 그 가정의 일부였다. 성시하와 마찬가지로 성유원의 이해관계 안에 들어간 존재였다.그리고 그 가정을 이끄는 사람은 성유원이었다. 그래서 성유원은 연지아를 통제하려 했다. 감정이든 몸이든 주도권을 자신이 쥐고 있으려는 것이었다.그러니 송나겸은 성유원이 관계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이상, 절대 한때의 변덕은 아니라고 믿었다.하지만 성유원은 한 가지를 생각하지 못했다.연지아는 독립된 한 사람이지, 누군가에게 딸린 존재가 아니었다. 지금 성유원이 하는 일은 성시하와 외부의 압박을 이용해 연지아를 억지로 자신의 영역 안에 끌어들이는 것뿐이었다.송나겸이 연무현을 달랬다.“당분간 지아가 집에서 푹 쉬게 해줘요. 아버지와 이모가 곁에서 잘 챙겨주고, 매일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세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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