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를 마친 뒤.주치의는 몸을 돌려 떠났다.송나겸은 그 뒤를 따라 나가 주치의와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환자의 현재 상태를 보면, 과거 자신에게 상처가 되는 기억을 남긴 사람과 함께 있는 건 피하는 게 가장 좋은 것 아닙니까?”주치의는 송나겸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연지아가 발작할 때 성유원을 대하는 반응을 보면, 성유원이 과거 연지아에게 심리적인 상처를 준 적이 분명해 보였다.성유원은 지금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었고, 평상시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발작이 일어나면 감정이 통제되지 않고, 과거에 좋지 않은 기억이 계속 떠올라 반복된다.주치의가 말했다.“맞습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날 때는 상처받았던 기억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사모님의 회복에도 분명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송나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렇다는 건, 완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사람 곁에 있는 게 가장 좋다는 뜻이군요.”주치의가 고개를 끄덕였다.“정신적인 질환은 확실히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합니다.”송나겸이 말했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주치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송나겸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그곳에는 성유원이 문 앞에 서 있었다.송나겸이 말했다.“이야기 좀 하자.”두 사람은 거실에 마주 앉았다.송나겸이 먼저 입을 열었다.“방금 주치의가 한 말, 너도 들었지.”성유원은 침묵했다.“아무리 최고의 의료진을 붙여도, 네가 곁에 있는 한 지아는 발작할 때 과거를 떠올릴 수밖에 없어. 지아에게 본질적으로 너와 조정혁은 크게 다르지 않아. 정말 빨리 회복하기를 원한다면, 지금 데리고 돌아가. 지금 지아에게 필요한 사람은 네가 아니야.”“...”성유원은 여전히 송나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송나겸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성유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지아를 여기서 데리고 나갈 거야.”송나겸은 이미 아침 일찍 강현수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배우진 씨를 테리스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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