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후는 원래 도발에 약한 성격이었다.구기빈의 눈빛과 마주하자마자, 심원후의 가슴속에서 곧바로 화가 치밀었다.심원후가 시비를 걸려던 때, 먼저 알아차린 강이주가 고개를 돌려 구기빈에게 말했다.“오늘 고마웠어요. 다음에는 내가 살게요.”구기빈은 강이주에게 먼저 가라는 듯 말했다.“일이 있잖아요. 먼저 가서 볼일 보세요.”그 말이 끝나자, 강이주의 시선이 두 남자 사이를 오갔다.‘내가 가고 나서 둘이 싸우는 건 아니겠지?’강이주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차라리 구기빈에게 같이 나가자고 해야 하나 고민했다.강이주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구기빈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나는 소인배랑 같은 수준으로 굴지는 않아요.”강이주는 구기빈이 자신의 생각을 읽은 듯해 잠깐 놀랐다.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구기빈의 태도와, 자신을 향해 따져 묻는 심원후의 시선이 겹치자 더는 얽히고 싶지 않았다.강이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심원후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섰다.강이주가 떠나려 하자, 심원후는 구기빈과 눈싸움을 할 겨를도 없었다.심원후는 급히 시선을 거두고 강이주를 따라가려고 했다.하지만 심원후가 움직이자마자 구기빈이 앞을 막아섰다.심원후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비켜. 좋은 말로 할 때 꺼져.”심원후가 옆으로 비켜 가려 하자, 구기빈도 따라 움직이면서 길을 막았다.그렇게 몇 번 반복되는 사이, 강이주의 모습은 심원후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심원후는 분노에 찬 눈으로 구기빈을 노려보다가 곧장 주먹을 휘둘렀다.구기빈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옆으로 가볍게 피했다.심원후의 주먹은 구기빈에게 닿지도 못했다.오히려 심원후 자신이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그 모습이 심원후를 더 화나게 했다.심원후는 겨우 몸을 바로 세운 뒤, 차가운 시선으로 구기빈을 노려봤다.“너 언제부터 강이주랑 그런 사이였...”“심원후.”구기빈이 조용히 말을 끊었다.“입 조심해라. 증거도 없는 말을 생각 없이 내뱉기 전에, 네가 나를 감당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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