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구희라를 바라봤다.“자, 이거라도 먼저 먹어.”오는 길에 강이주는 작은 조각 케이크 하나와 따뜻한 핫초코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구희라가 바빠서 또 제대로 밥을 못 먹었을 게 뻔했다.이제는 거의 일상이었다. 강이주는 구희라를 데리러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조각 케이크와 따뜻한 음료를 챙기게 됐다.구희라는 기쁜 얼굴로 강이주를 끌어안고는, 강이주의 뺨에 입을 맞췄다.“나 진짜 우리 자기를 너무 사랑해.”그러고는 케이크를 품에 안고 눈을 가늘게 접은 채 먹기 시작했다.구희라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드디어 풀 충전이 됐다고 떠들어 댔다.강이주는 곁눈질로 아이처럼 좋아하는 구희라를 보며 마음이 조금 풀렸다.뒷좌석에 앉은 류남정도 구희라에게 전염된 듯,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운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얼굴의 구희라를 곁눈질로 바라보는 강이주의 눈빛에는 걱정이 어려 있었다.구희라가 이렇게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일수록, 강이주는 구희라의 상태가 더 걱정됐다.자신을 안심하게 하려고 저렇게 열심히 괜찮은 척하는 것이 분명했다.‘정말이지...’바보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신호에 걸려 차가 멈춘 사이, 강이주가 구희라에게 손을 내밀었다.“핸드폰 좀 줘 봐.”“왜?”구희라는 의아한 얼굴로 강이주를 보면서도 핸드폰을 건넸다.핸드폰에는 강이주의 얼굴과 지문이 등록되어 있었다.강이주는 한 번에 잠금을 풀었다.이어 구희라의 메신저를 열었다. 맨 위에 고정된 세 사람을 보고,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고정된 연락처는 딱 세 명이었다.구기빈, 강이주, 허도민.강이주의 손가락이 허도민의 이름 위에서 멈췄다.강이주는 고개를 돌려 구희라를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지울래, 내가 지울까?”구희라가 이렇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괴로운 건 결국 구희라 자신이었다.허도민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었다 해도, 두 사람은 이미 헤어졌다. 곪아 가는 상처를 그대로 두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강이주는 구희라를 잘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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