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빈이 입꼬리를 올렸다.“같이 갈래?”구기빈은 강이주에게 함께 산에 오르자고 권했다.강이주는 그 제안을 듣고도 거절하지 않았다.“그래.”강이주가 동의하자, 구기빈이 손을 내밀었다.“가방 줘.”강이주는 괜찮다고, 자신이 메고 가겠다고 말하려고 했다.하지만 구기빈은 이미 부드러운 손길로 강이주의 배낭 끈을 잡고 있었다.구기빈이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자, 강이주는 결국 배낭을 넘겼다.유예준도 곧장 강이주 손에 든 봉투를 받아 들었다.“이주 씨, 이건 제가 들게요.”하마터면 ‘제수씨’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유예준은 가까스로 말을 돌렸다.강이주가 거절할 틈도 없이 손에 있던 봉투 두 개가 사라졌다.그뿐만이 아니었다. 유예준은 눈치 빠르게 임설에게도 배낭을 넘기라고 했다.임설이 손을 저으며 괜찮다고 했지만, 유예준의 고집을 이기지 못했다.유예준은 배낭을 멘 뒤, 손에 든 봉투를 뒤에 있던 남자에게 던지듯 넘겼다.“야, 너도 손 비워 두지 말고 들어.”남자는 얼떨결에 봉투를 받아 들었다.다시 그 남자를 바라보는 강이주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구기빈이 먼저 소개했다.“예준이 사촌동생, 유천훈.”구기빈은 고개를 돌려 유천훈에게도 말했다.“천훈아, 이쪽은 강이주 씨.”유천훈이 먼저 강이주에게 인사했다.“이주 누나.”말을 마친 유천훈은 강이주를 향해 해맑게 웃었다.강이주는 그 한마디에 괜히 쑥스러워졌다.유예준이 유천훈의 어깨를 툭 쳤다.“센스 있네.”그러고는 유천훈을 끌고 앞쪽으로 걸어갔다.곁눈질로 강이주와 구기빈을 바라보던 임설은, 입을 가리고 몰래 웃으며 유예준 일행 뒤를 따랐다.자연스럽게 구기빈과 강이주에게 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임설은 예전부터 구기빈이 강이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사람의 눈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강이주를 본 뒤부터 구기빈의 눈길은 줄곧 강이주에게 머물러 있었다. 좀처럼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지 못했다.구기빈이 강이주에게 말했다.“전에 천훈이랑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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