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슬쩍 바라본 장숙연은 강서규가 딱히 불쾌해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구기빈이 저녁을 다 만들자, 강이주가 음식을 식탁으로 옮겼다.요리를 끝낸 구기빈은 처리할 일이 있다며 바로 돌아가려고 했다.강이주는 구기빈이 강서규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물러나려고 한다는 걸 눈치챘다.하지만... 사람을 불러 놓고 밥까지 다 하게 한 뒤 그냥 보내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강서규가 구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같이... 먹자.”강서규가 먼저 구기빈에게 남으라고 권했다.강서규도 경우가 없는 사람은 아니다. 비록 구기빈의 감정에 대해서는 아직 의심을 거두지 못했지만, 어쨌든 밥상은 구기빈이 정성 들여 차린 것이었다. 게다가 밥만 하게 해 놓고 보내는 건 도리가 아니었다.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사람들이 강씨 집안을 어떻게 보겠는가?강서규의 초대에 구기빈도 자연스럽게 남아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식탁에서 구기빈은 먼저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강이주는 어색한 공기가 흐르지 않도록, 구기빈이 말을 걸 때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갔다.두 사람이 편안하게 어울리는 모습은 장숙연과 강서규의 눈에 꽤 조화롭게 비쳤다.마치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이런 식으로 지내 온 것처럼 보였다.게다가 지켜보니, 구기빈은 식사 내내 강이주를 무척 세심하게 챙겼다.그 손길이 너무도 익숙해서 장숙연은 속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어머니인 장숙연조차 강이주를 저렇게까지 꼼꼼하게 챙겨 본 적은 없었다.구기빈과 비교하고 나니, 장숙연은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강서규도 말없이 구기빈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고 있었다.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구기빈의 배려심과 세심함은 강서규의 생각을 조금 바꾸게 만들었다.구씨 집안이라는 배경만 떼어 놓고 본다면, 구기빈의 태도는 분명 어른들의 마음에 들 만했다.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강서규는 마지막으로 딸의 표정을 살폈다.구기빈이 아무리 세심하게 챙겨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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