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조건들은 어떻게 봐도 강이주에게 유리했다. 강이주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장치였다.심현목은 자기 집안 사람의 편을 드는 건 고사하고, 강이주의 이익을 곳곳에서 지켜 주고 있었다. 백초아는 강이주에게 왜 그런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라고 했다.강이주는 바로 답을 떠올렸다.강이주가 우이연의 이름을 꺼내자 심현목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심현목은 크게 놀랐다. ‘이주가 대체 어떻게 우이연이라는 여자를 알게 됐을까?’강이주는 심현목의 표정에서 이미 원하던 답을 찾았다.강이주는 말을 이었다. “우이연은 당시 제 부모님이 그 프로젝트 입찰에 뛰어들도록 강하게 설득한 핵심 인물이었어요. 얼마 전에야 알았는데, 우이연은 지정애 여사와도 접촉했더군요.”“할아버님은 진작부터 알고 계셨죠? 강중그룹이 거의 무너질 뻔했던 일이 할아버님 아들, 심순남 회장이 꾸민 판이라는 걸요.”강이주는 그때의 진실을 심현목 앞에서 그대로 들춰냈다.우이연이라는 선이 드러난 이상, 강이주가 실질적 증거를 갖고 있든 없든 이런 추론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거기에 심현목의 표정 변화까지 더해지자, 강이주의 추측은 더 확고해졌다.“저는 계속 이해가 안 됐어요. 할아버님이 왜 저한테 그렇게까지 잘해 주시는지...” 강이주는 정말 몰랐었다. 모든 일을 하나로 이어 보고 나서야 알게 되자, 강이주는 감정을 꾹 눌렀다. “심명그룹 지분을 굳이 제게 주려고 하셨고, 심원후가 반드시 저와 결혼해야 한다고까지 하셨어요.”“미리 제게 큰 안전장치를 만들어 주신 것도, 심순남 회장이 신의를 저버린 걸 아셨기 때문이죠. 그래서 할아버님이 보상하려고 하신 거예요.”“일이 드러난 뒤라 해도, 심씨 집안과 강씨 집안이 이미 한 가족이 되어 있으면 크게 따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신 거죠.”“게다가 할아버님이 제게 주시려던 건 당시 강중그룹이 입은 손실보다 훨씬 컸으니까요.”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진실은 종종 이런 식으로 잔인했다.심현목이 강이주를 아낀 마음은 진짜였다. 강이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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