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Chapter 291 - Chapter 298

298 Chapters

제291화

강이주는 심순남의 화해 제안 같은 말을 듣자 입가에 가볍게 웃음을 띠었다.“아니요, 회장님께서 잘못 말씀하셨습니다. 크게 부딪쳤을 때 그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하는 건 심씨 집안 쪽이죠.”“우리 집안은 지금도 이미 이 정도입니다. 더 나빠져 봐야 완전히 무너지는 것뿐인데, 그보다 더 최악인 결과가 있습니까?”3년이라는 시간은 강서규와 장숙연이 강씨 집안의 몰락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하지만 심씨 집안은 달랐다.심순남 일가는 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태도에 익숙했다. 사람들의 추켜세움 속에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었다.언젠가 심씨 집안이 무너진다면, 심순남 일가도 그 결과를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잃을 게 없는 쪽은 잃을 게 많은 쪽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강이주는 자신이 딱히 겁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이주의 말을 들은 심순남의 표정이 살짝 가라앉았다.강이주는 굳이 진실을 그렇게 정면으로 말하고 있었다.심순남은 곧 표정을 정리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양쪽 같이 사는 길도 있다. 네가 강중그룹의 파산까지 각오했다 해도, 꼭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으로 가야겠어?”“예전 일은 서로 덮고 넘어가자. 앞으로는 서로 건드리지 않고, 각자 능력껏 살아남으면 되는 일 아니냐.”강이주가 웃으며 심순남의 말을 끊었다.“저는 지금 제 능력으로 강중그룹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계속 막는 쪽은 회장님이시죠. 몇 번이나 강중그룹이 다시 일어서는 걸 막으려 하셨잖아요.”“심명그룹이 강중그룹에 그렇게 많은 짓을 저질러 놓고서, 이제 와서 제 앞에서 무슨 지난 일은 덮자는 말을 하십니까?”“이득은 전부 심명그룹이 챙겼고, 저희 쪽이 더는 못 하겠다고 하니 밖으로는 강중그룹이 배은망덕하다고 말하셨죠.”강이주는 비웃듯 말했다.“대체 무슨 은혜를 잊었고, 무슨 의리를 저버렸다는 겁니까?” “예전에 우리 강씨 집안이 아니었다면 심명그룹은 진작에 무너졌습니다. 배은망덕한 쪽이 대체 누구입니까?”“앞에서는 좋은 사람인 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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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강이주가 웃으며 말했다.“심순남 회장은 절대 그 자리를 내놓지 않을 거야. 게다가 진심으로 화해하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시간을 끌려는 거겠지.”심순남 일가와 몇 년이나 얽혀 온 만큼, 강이주는 그 집안 사람들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다.강이주는 심순남이 오늘 갑자기 찾아와 화해를 꺼낸 것도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뒤에서 또 무슨 수를 꾸미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구기빈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신 말은... 심순남 회장이 결국 또 강중그룹을 칠 방법을 찾을 거라는 거네?]“그럴 수도 있지.”강이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사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하나 있어. 심순남 회장이 그해 그렇게까지 머리를 써서 강중그룹을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잖아.” “그런데 왜 지난 3년 동안 본격적으로 삼키거나 인수하려는 움직임은 없었을까?”“처음엔 강중그룹을 이용해서 심명그룹 쪽 무언가를 덮으려는 줄 알았어.” “그런데 심 회장이 그런 방식으로 자기 돈을 챙겼을 뿐이라면, 차라리 강중그룹에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파산하게 만드는 게 더 맞지 않았을까?”그 점은 강이주가 우이연과 지정애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계속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었다.강중그룹의 여러 프로젝트에서 실제 이익을 가져가는 쪽은 심명그룹이었다. 그런데도 계약서에는 문제가 생기면 강중그룹이 책임진다고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심순남의 성격이라면, 일부러 프로젝트를 망가뜨린 뒤 책임을 강중그룹에 떠넘기는 편이 더 그럴듯하지 않겠는가?돈만 빼먹는 방식보다 훨씬 심순남다운 선택이었다.수화기 너머의 구기빈은 말이 없었다.한참 뒤에야 구기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 방금 심순남 회장이 그해 강중그룹을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다고 했지? 혹시... 뭘 알고 있는 거야?]구기빈은 강이주의 말속에서 핵심을 정확히 짚어냈다.구기빈의 말에 강이주는 그제야 자신이 그 일을 아무 경계심도 없이 말해 버렸다는 걸 깨달았다.강이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날 백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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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도망치려는 걸까?’속으로 생각하던 강이주는, 임설을 힐끗 바라보고 웃으면서 말했다.“백초아한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백초아는 지 여사와 합의해서 돈을 크게 뜯어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을 거야.”“자기 힘만으로는 심씨 집안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처음부터 그렇게 강하게 나간 것도 결국 합의금을 올리기 위해서겠지.”적어도 백초아는 완전히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다.그 약점을 이용해 자신에게 더 많은 이득을 가져오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었다.임설이 다시 물었다.“그럼 돈을 받은 뒤에는 어떻게 하려는 걸까요? J시를 떠날까요, 아니면...”“아니, J시는 안 떠나.”강이주는 백초아가 J시를 떠날 가능성을 바로 부정했다.백초아는 J시에 돌아온 뒤로 줄곧 심원후에게 기대어 살아왔다. 이미 사치스러운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었다.40억 원 정도로는 백초아의 욕심을 채우기에 부족했다.백초아가 원하는 건 고작 40억 원 정도가 아닐 것이다.게다가 강이주가 그동안 백초아에게 흘린 말들이 있었다. 강이주는 백초아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임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제가 알아낸 바로는 지 여사 쪽에서 예전에 백초아가 밖에서 만났던 남자를 J시로 부르려고 사람을 보냈답니다.”백초아가 자신에게서 그렇게 큰돈을 뜯어간 게 지정애는 못마땅한 모양이었다.그래서 백초아를 괴롭힐 수단을 하나 더 끌어들이려는 것이다.임설의 말을 들은 강이주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잠시 말이 없었다.지정애가 정말 그렇게 움직였다면, 아마 그 남자에게도 돈을 쥐어 주고 백초아를 치게 만들 가능성이 컸다.“우리가... 백초아를 좀 도와줄까?”강이주가 임설을 바라보며 곧바로 물었다.임설은 바로 강이주의 뜻을 알아들었다.“대표님 말씀은... 백초아를 보호하자는 뜻이세요?”‘언제부터 백초아가 같은 편이 되었지?’강이주가 살짝 웃었다.“적의 적은 친구라고 하잖아. 우리 쪽에서 백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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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강이주는 지정애의 계략에 박수라도 쳐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수화기 너머에서는 백초아가 지정애를 향해 거침없이 욕을 쏟아 내고 있었다. 듣기 민망할 정도로 험한 말들이 줄줄이 이어졌다.강이주는 핸드폰을 살짝 귀에서 떼었다. 백초아가 감정을 다 쏟아 낼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이봉기 쪽은 내가 잠깐 붙잡아 둘게. 네가 하려는 일이나 서둘러. 내가 얼마나 오래 막아 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 해.”이 정도 작은 도움이라면 강이주도 줄 수 있었다.백초아는 강이주의 말을 듣고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강이주, 네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친절을 베풀 사람이라고?]백초아는 예전에 몇 번이나 강이주를 해치려고 했다.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 강이주가 정말 지난 일을 묻어 두고 도와줄 거라고 믿기 어려웠다.백초아의 말을 들은 강이주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지금은 네 목표와 내 목표가 같으니까, 널 돕는 게 결국 나를 돕는 일이기도 해.”“그렇다고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들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절대 나 실망시키지 마.”강이주는 이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강이주는 선의로 백초아를 돕는 것이 아니었다. 강이주 자신을 그렇게까지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다만 지금은 백초아가 심씨 집안이라는 진흙탕을 뒤집어 줄 필요가 있었다.심씨 집안이 어지러워질수록, 강이주는 그때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그것이 강이주가 백초아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 목적이었다.강이주는 백초아가 이제 심원후를 끝까지 붙들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수를 쓰든 놓지 않을 것이다. 특히 병원에서 강이주가 넌지시 던진 말들을 들은 뒤라면, 백초아는 더더욱 포기하지 못할 터였다.처음부터 강이주가 원했던 건 하나였다.백초아가 자기 방식대로 심원후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가능하다면 심씨 집안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것.수화기 너머의 백초아가 도도하게 대꾸했다.[그래야지. 너는 내 좋은 소식이나 기다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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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일거리가 있다고 말해 뒀고, 사진이랑 기본 프로필도 올려 달라고 했어요. 한번 보시고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단톡방에 바로 알려 주시면 돼요.”오채니가 보여 준 단톡방은 열 명 남짓한 작은 방이었다.평소 오채니와 꽤 가까운 사이인 사람들이 모인 듯했다.단톡방에는 자연스럽게 순서가 잡혀 있었다. 한 명씩 생활 사진과 키, 몸무게, 활동 가능 지역을 올렸고, 끝까지 누구도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강이주는 놀란 눈으로 오채니를 바라보았다.“다 오채니 씨 친구분들이세요?”오채니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같이 고생을 해 본 친구들이에요. 일이 너무 안 잡혀서 진짜 굶을 뻔한 적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단톡방에서 서로 밥값을 보내 주며 버텼어요. 다 믿을 만해요.”강이주는 오채니의 말을 들으며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들을 천천히 들여다 보았다.이윽고 핸드폰을 오채니에게 돌려주며 말했다.“오채니 씨, 괜찮으시면 친구분들께 현장으로 한번 와 달라고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저도 디자이너는 아니라서, 어떤 모델이 어떤 의상에 어울리는지는 제가 단정하기 어렵거든요.”“디자이너들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는 미리 말씀드릴게요.”“오신다고 해서 전부 선정된다고 장담하긴 어려워요. 대신 왕복 교통비랑 숙식비는 저희 쪽에서 부담하겠습니다.”강이주는 단톡방의 닉네임을 눈여겨봤다. 각 모델의 이름과 거주 지역, 전화번호가 함께 적혀 있었다.단톡방에서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전화로도 연락할 수 있게 해 둔 듯했다.오채니는 강이주가 그런 부분까지 알아차렸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제가 한번 말해 볼게요.”이렇게 면접을 보러 오라는 쪽에서 교통비와 숙식비까지 부담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보통은 오디션을 보러 가는 비용도 전부 모델 본인이 감당해야 했다.강이주가 제시한 조건만으로도, 오채니는 단톡방 친구들을 자신 있게 부를 수 있었다.오채니는 핸드폰을 들고 빠르게 메시지를 입력했다.손가락이 움직이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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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강이주는 오채니 일은 전부 임설에게 맡겨 처리하게 했다.강이주가 디자인실로 가서 류남정이 돌아왔는지 확인하려던 때였다.류남정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이 강이주에게 들어왔다.차량 명의가 강이주 앞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찰 쪽에서 곧장 강이주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 확인을 부탁했다.사고 장소는 강중그룹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강이주는 서둘러 현장으로 향했다.도착했을 때, 류남정은 한쪽에서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강이주의 차는 샌드위치처럼 화물차와 레미콘 차량 사이에 끼어 있었다.현장만 봐도 대략적인 상황이 그려졌다.뒤쪽에서 오던 화물차가 강이주의 차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차가 앞에 있던 레미콘 차량 쪽으로 밀려난 듯했다.다만 류남정이 사고 직전에 상황을 알아차리고 핸들을 꺾은 모양이었다.화물차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차 앞뒤가 엉망으로 찌그러진 것에 비하면, 다행히 류남정 쪽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강이주는 임해승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신분증을 제시해 차량 소유자가 자신임을 확인한 강이주가 간단한 진술을 마친 뒤 류남정에게 다가갔다.류남정은 낯빛이 조금 창백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큰 부상은 없었다.류남정의 설명을 들어 보니, 상황은 강이주가 방금 추측한 것과 거의 같았다.그나마 류남정이 핸들을 왼쪽으로 꺾은 것이 다행이었다.류남정과 뒷좌석에 있던 사람은 모두 왼쪽에 앉아 있었고, 크게 충격을 받은 쪽은 오른쪽이었다.그 정도로 끝난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류남정은 강이주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눈짓했다.“화물차 기사가 졸음운전을 했대요. 잠깐 깜빡한 사이에 그대로 들이받은 거죠. 그래도 바로 브레이크를 밟아서 이 정도로 끝난 것 같아요.”“그 기사님이 당황해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에요. 충격이 더 컸으면 정말 샌드위치처럼 납작해질 뻔했잖아요.”류남정은 강이주가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일부러 부드럽게 농담을 섞었다.하지만 부서진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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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자세히 들으면 구기빈의 말끝에는 떨림이 묻어 있었다.강이주는 놀란 채 구기빈에게 안겨 있었다.그리고 뺨이 구기빈의 가슴에 닿자 남자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귓가에 닿는 긴장 섞인 목소리까지 더해지자, 강이주는 이 사람이 얼마나 놀랐는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구기빈은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듯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이 강이주라고 생각한 것이다.강이주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구기빈을 마주 안았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등을 토닥였다.“괜찮아. 걱정하지 마.”강이주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지만, 구기빈은 사고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직도 심장이 내려앉는 듯했다.그는 팔에 힘을 조금 더 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자신을 향한 구기빈의 마음을 느끼자, 강이주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강이주는 최대한 구기빈의 다친 왼팔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몸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버둥거리다 상처를 건드릴까 봐, 구기빈이 꽉 끌어안은 그 자세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검사를 마치고 나온 류남정이 본 것은 두 사람이 서로 꼭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류남정은 웃으며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그제야 구기빈의 품에서 물러난 강이주가 곧바로 류남정 앞으로 다가갔다.“어떠세요?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요?”“괜찮아요. 몇 가지 결과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류남정은 처음 사고가 났을 때 많이 놀라 심장이 조금 불편했을 뿐이었다.지금은 어느 정도 진정됐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던 통증도 전보다 덜했다.류남정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서야 강이주는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옆에 있던 구기빈은 핸드폰을 꺼내 유예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류남정의 검사 결과를 먼저 확인해 달라는 부탁이었다.전화를 끊고 15분도 지나지 않아 검사 결과가 나왔다.류남정은 크게 놀란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강이주는 류남정에게 먼저 집으로 돌아가 쉬라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류남정은 끝까지 회사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강이주는 먼저 류남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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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구기빈이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술에 취해서 어떤 여자를 붙잡고 늘어졌대. 그 여자를 데리고 호텔까지 갔는데, 어쩌다 일이 꼬였는지 병원까지 실려 갔다고 하더라.”“병원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이 떨어지지 못한 상태였대.”그 일은 새벽 네다섯 시쯤 벌어졌다.이 정도로 큰일인 데다 심원후와 관련된 사건이라면, 지금까지 아무 소문도 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듣기로는 지정애가 병원의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갔다고 했다. 지정애는 큰돈을 써서 사건을 눌렀고, 곧바로 심원후를 옆 도시에서 가장 큰 비뇨기과 전문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게 했다.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막으려고 해도, 처음 실려 간 병원이 유창그룹의 병원이었다.그 일은 자연스럽게 유예준의 귀에 들어갔다.마침 구기빈이 조금 전 류남정의 검사 결과를 재촉하려고 유예준에게 전화했을 때, 유예준이 이 일을 우스갯소리처럼 구기빈에게 알려 준 것이다.강이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와, 별 희한한 짓을 다 했네?”구기빈의 눈에는 짙은 혐오감이 어려 있었다.“어쨌든 그때는 둘이 떨어지지 못한 상태였다고 하더라.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병원에 실려 왔을 때 심원후의 중요 부위가 다쳤다나 뭐라나.”당시 상황이 꽤 급했던 모양이었다.응급실 의사가 곧바로 처치실로 옮기려던 때, 지정애가 나타났다.강이주는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이상한데. 심원후가 그렇게 됐는데 심순남 회장은 하나도 안 급했어? 오늘 나한테 올 정신이 있었다고?”그럴 리 없었다.심순남이 심원후를 얼마나 감싸고도는지, 강이주도 잘 알고 있었다.말 그대로 금쪽같은 아들처럼 떠받들었다.“지 여사가 아직 심 회장에게 말할 틈이 없었을 수도 있지.”구기빈이 웃으며 짚어 주었다.지정애는 먼저 사건부터 막았다.하지만 심원후의 상태가 급했으니, 심순남에게 연락할 여유도 없이 사람부터 옆 도시로 옮겼을 가능성이 컸다.구기빈의 설명을 들으니, 강이주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심씨 집안은 요즘 일이 너무 많았다. 심순남도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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