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찻집’에 도착한 강이주는, 약속한 별실에서 30분 넘게 기다렸다.하지만 상대는 오지 않았고 핸드폰도 꺼져 있었다.강이주는 몇 번 더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여전히 전원은 꺼진 상태였다.곧바로 알아차렸다.상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강이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때, 별실 문이 열렸다.강이주가 고개를 들었다. 들어온 사람을 확인하자,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사라지고 차가운 기색이 내려앉았다.심순남이 천천히 다가와서 강이주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얘기 좀 하지.”심순남을 보는 순간, 강이주는 상황을 이해했다.만나기로 한 사람은 아마 심순남이 빼돌렸을 것이다.강이주는 침착하게 심순남 앞에 앉았다. 입가에는 비웃음을 얹고서.“회장님은 정보가 참 빠르시네요. 제가 사람을 찾자마자 바로 손을 쓰셨군요.”심순남이 아니라고 부정해도, 강이주는 믿지 않을 생각이었다.강이주의 말을 들은 심순남이 대꾸했다.“네가 내 아들과 딸을 건드렸으니, 나도 반격한 것뿐이야. 이주야, 네가 먼저 싸움을 걸었잖아. 내가 반격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심순남은 예전에 강이주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그 말을 들은 강이주는 웃었다.“저도 안 된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다만 심순남의 반응이 이토록 빠를 줄은 몰랐다.강이주는 차갑게 심순남을 바라보았다.“회장님, 모델들을 전부 막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요? 전문 모델을 못 구하면 비전문 모델도 얼마든지 있습니다.”“그마저 안 되면 제가 직접 런웨이에 서도 되고요. 이런 데 돈과 사람을 낭비하실 시간에, 차라리 집에 가셔서 마음이나 다스리시죠.” “나이 드신 분이 화가 너무 많으면 안 좋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도 조심하셔야죠.”강이주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 심순남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무표정한 얼굴로 강이주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심순남이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사실 우리가 이렇게까지 갈 필요는 없어. 너희 집안도, 우리 집안도 크게 부딪쳐서 좋을 건 없지. 피해를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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