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각하자 구희라의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하지만 정작 구기빈은 구희라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구희라에게 조언한 뒤 곧바로 덧붙였다. “마지막에는 네가 경쟁에서 진 것처럼 꾸며. 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된 것처럼 만들면 돼.”구기빈이 말한 ‘저 사람들’은 둘이었다.구호민과 구희도.구호민은 말할 것도 없었다. 비정상적으로 강한 집착과 소유욕 때문에 끊임없이 구기빈을 통제하려 했다.문제는 구희도였다.평소 구기빈과 구희도가 자주 부딪히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구호민이 부르자마자 돌아온 행동만 봐도 의심할 부분이 있었다.구희도가 회사에 아무 욕심도 없다고 믿는 건 지나치게 순진한 판단일 수 있었다.구기빈도 아직 의심을 거두지 않고, 좀 더 지켜볼 생각이었다.구기빈의 결정에 구희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가 빠지면 내가 더 열심히 틀어쥐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구호민이 또 무슨 짓을 벌이기라도 하면 자신이 조금이나마 구기빈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구기빈은 구희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았다.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린 구기빈이 당부했다. “나한테 다 계획이 있어. 희라야, 넌 저 사람들이 이주를 찾아가게만 하면 돼. 알겠어?”현재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사람은 강이주였다.게다가 강이주는 오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가진 지분을 팔겠다고 대놓고 선언했다.그리고 그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강이주는 이미 사람을 시켜 소문을 흘려 두었다.언론에 관련 기사도 빠르게 쏟아지고 있었다.[강이주·구기빈 혼인 신고 완료][강중그룹 몰락 뒤에도 구기빈 지분 전량 보유, 약혼식장에서 공개 맞대응][약혼식장 뒤흔든 강이주, RG그룹 지분 매각 선언... 최고가 제시자에 넘긴다][J시 재계 또다시 격변... 구기빈 RG그룹 퇴진 선언, 치료에 전념. 구씨 집안 후계 구도는 어디로?]강이주가 구기빈을 데리고 약혼식장을 떠난 지 약 두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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