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은의 말을 듣자, 강이주는 양수은이 방금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아, 놀랐잖아.’강이주는 자신이 무심코 무슨 행동을 해서 양수은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래서 양수은이 말을 돌리는 줄 알았다.구기빈은 양수은의 말을 듣고 곁눈으로 양수은을 살폈다.그 눈에는 의심과 탐색의 기색이 섞여 있었다.양수은은 다시 강이주를 바라보았다.“방금 적당한 원단을 찾고 계신다고 하셨죠. 제가 모아 둔 원단이 제법 있기는 합니다만...”양수은은 말을 멈췄다. 강이주가 긴장한 눈으로 양수은을 바라보자, 양수은은 그제야 말을 이었다.“돈 이야기는 됐어요. 저는 어디까지나 마음이 가는 대로 모으는 사람입니다. 제 취향을 돈으로 재는 건 제 안목을 더럽히는 일이라서요.”강이주의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그러니까 거절이라는 뜻인가?’강이주는 양수은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어쩌면 알아듣고도 아직 작은 기대를 놓지 못하는 것일지도 몰랐다.하지만 남이 아끼는 것을 억지로 탐내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양수은의 컬렉션은 적지 않은 돈과 시간으로 모은 것들이라고 들었다. 그중에는 이미 다시 구할 수 없는 희귀 원단도 있었다.강이주와 양수은은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다. 이렇게 불쑥 찾아와 놓고, 첫마디부터 개인 컬렉션을 팔라고 하는 건 확실히 무례한 일이었다.그 생각에 강이주는 미소를 유지한 채,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고 말하려고 했다.양수은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양수은은 핸드폰을 꺼내 강이주에게 내밀었다.“이상하네요. 강 대표님을 보자마자 괜히 기분이 좋아졌어요. 마음에 든다는 말이 맞겠죠. 우리 연락처부터 교환할까요?”양수은은 핸드폰 화면을 열고 강이주 쪽으로 밀었다.“번거로우시겠지만 번호 좀 입력해 주세요.”강이주는 직접 핸드폰 번호를 입력했다.곧 화면에 강이주의 프로필 사진과 이름이 떴고, 강이주는 친구 추가 요청을 눌렀다.핸드폰을 양수은에게 돌려주자, 양수은은 화면을 한 번 확인했다.프로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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