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엽은 어색하게 웃었다.“강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 실크 새틴은 진짜 없습니다. 저희 같은 작은 공장에는 대체할 만한 새틴도 없고요.”눈빛에는 미안한 척하는 기색이 섞여 있었다.대체 원단이 아예 없다는 말은 사실일 수가 없었다.예전에 생산할 때 진창엽 쪽에는 금박 가공이 들어가지 않은 실크 새틴도 일부 있었다.하지만 심순남이 이미 말을 해 둔 이상, 진창엽은 그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진창엽은 강이주가 회사를 넘겨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대표라고 들었다. 적당히 둘러대면 넘어갈 수 있다고 여겼다.강이주는 진창엽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사장님, 정말 없습니까?”강이주는 처음에는 좋게 대화해 보려고 했다.하지만 진창엽의 반응을 보니 여전히 사실을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강이주는 진창엽 쪽에 그 실크 새틴이 분명히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예전에 강중그룹에서 전통적인 무드를 살린 의상 라인에 이 원단을 쓰려고 한 적이 있었다.당시 강중그룹은 진창엽의 업체에서 상당한 양을 구매했다.나중에 해당 의상이 다른 원단으로 제작되면서, 그 실크 새틴은 그대로 진창엽의 창고에 남겨졌다.당시 회사는 이미 대금의 3분의 2를 지급했고, 진창엽 측과 보관 계약도 체결했다. 원단은 진창엽의 창고에 맡기고 진창엽이 강중그룹을 대신해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언젠가 강중그룹에서 그 원단이 필요해지면 남은 3분의 1 대금을 지급하고 원단을 가져가기로 되어 있었다.계약상 진창엽은 강중그룹의 원단을 임시 보관할 뿐이었다. 임의로 처분할 권한이 없기에, 전부 팔아 버리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강이주가 오기 전, 임설은 이미 그 계약서를 찾아 전자 파일로 스캔해 강이주의 메일로 보내 두었다.강이주가 처음부터 그 얘기를 꺼내지 않은 것은 굳이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적지 않은 물량이 진창엽의 창고에 묶여 있었다.진창엽은 강이주가 이 정도로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런데도 진창엽은 계속 버텼다.“정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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