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Capítulo 571 - Capítulo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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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임설이 진짜 화났다는 걸 알아챈 오백현도 이번에는 더 이상 입으로 허세를 부리지 못했다.임설은 오백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구씨 집안이 J시에서 어느 정도인지 네가 모를 리 없잖아. 나 때문에 위험한 일까지 할 필요 없어. 알아들었어?”“헤어져도 친구로 지내고 싶고, 내가 힘들 때는 네가 지켜 주겠다고 했지? 그럼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한테 괜히 달려들지 마. 네가 잘못되면 나중에 내가 괴롭힘당할 때 무덤에서라도 기어 올라와서 도와줄 거야?”헤어진 지 이미 꽤 지나서 애정이 없어서인지 임설은 늘 오백현을 귀찮아했지만, 오백현이 여전히 자신에게 잘해 준다는 사실만큼은 알았다.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도 서로의 가치관과 앞으로 살고 싶은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었다.임설은 오백현이 지금도 진심으로 자신을 친구로 생각한다는 걸 알았다.그래서 이번만큼은 장난스럽게 넘기지 않고 진지하게 막아선 것이었다.강이주도 옆에서 말을 보탰다.“우리 설이 씨 말이 맞아요. 구씨 집안은 오백현 씨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오늘 일 끝났으면 앞으로는 구씨 집안 사람들과 거리를 두세요.”두 사람 모두 진심으로 오백현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다.오백현은 겉으로 보기엔 장난기 많고 철없어 보였지만, 이때만큼은 강이주와 임설이 자신을 진심으로 말린다는 걸 알아들었다.오백현은 임설과 눈을 맞춘 뒤 허리를 펴고 진지한 표정으로 약속했다.“알았어. 내가 먼저 구씨 집안 사람들을 찾아가 건드리는 일은 없을 거야. 앞으로 혹시 마주치면 내가 먼저 피해 갈게.”임설은 오백현이 대충 넘기는 게 아니라 정말 자신의 말을 받아들였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임설의 표정이 풀리자 오백현은 싸움 중 발에 차인 가슴을 움켜쥐고 죽는소리를 했다. “설아, 나 여기 아파. 나도 며칠 입원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오백현이 가슴을 움켜쥐고 과장되게 아픈 척하자 임설은 또 눈을 굴리며 오백현을 노려보았다.임설은 오백현의 이런 장난스러운 태도가 가장 싫었다. 그만하라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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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임설은 끝까지 주선하 곁에 남겠다고 했고, 오백현도 함께 남았다.강이주는 처음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오백현이 임설을 잘 챙기겠다고 몇 번이나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했다.결국 임설에게 등을 떠밀리다시피 병원에서 나왔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이주의 핸드폰에 구기빈의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받자마자 구기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도가 오늘 밤 당신한테 시비 걸었다며?]오늘 일이 크게 벌어졌으니 구기빈이 알게 된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강이주는 담담하게 답했다. “그 정도는 아니야. 희라인 척 주선하 씨를 속여 불러낸 다음 두들겨 팼더라. 선하 씨가 우연히 내가 있던 룸으로 차여 들어와서 내가 막아선 것뿐이야.”강이주는 오늘 밤 있었던 일을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던 일을 구기빈에게 전부 설명했다.구기빈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 너머로 무거운 숨소리만 들렸다.강이주가 낮게 불렀다. “기빈 씨?”‘왜 아무 말도 없지?’전화로만 듣고 있는데도 구기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게 전해지는 듯했다.구기빈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지금 어디야? 며칠 동안 혼자 다니지 마. 진호 붙여서 같이 다녀.]강이주는 바로 얼마 전 구호민을 고발했고, 오늘은 구희도 앞에서 주선하를 빼앗아 왔다.거기에 구희도 쪽 사람들과 큰 싸움까지 벌어졌다.구기빈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강이주가 위치를 말하려던 때, 눈앞으로 강한 빛이 쏟아졌다.갑작스러운 상향등 빛에 시야가 흐려졌다.강이주의 두 손이 핸들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대형 화물차 한 대가 강이주 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비틀거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전조등이 정면으로 꽂혔다.강이주는 곧바로 핸들을 꺾어 피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화물차가 강이주의 차 앞부분을 거칠게 들이받았다. 밤공기를 가르는 큰 충돌음이 터졌다.그 소리는 통화 중이던 구기빈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차량 블루투스 너머로 구기빈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야?]차가 부딪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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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구기빈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은 듯 답답했다. 온몸이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굳어 있었다.공포가 한꺼번에 밀려들며 심장 한가운데가 찌르듯 아팠다.구기빈은 다른 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지금 당장 돌아가야 했다.“기빈아!”구기빈이 문 쪽으로 달려가려 하자 누군가 팔을 붙잡았다.구기빈은 아직 환자복 차림이었고 안색도 창백했다. 지금도 병원 안에 있었다.J시에서 이곳으로 온 뒤 구기빈은 자신으로 위장했던 사람을 비밀리에 빼돌려 안전하게 보냈다.대신 직접 병상에 누워 ‘구기빈’ 역할을 이어 가고 있었다.구기빈을 붙잡은 사람은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겉으로는 경호원처럼 보였다.실제로 경호원들 사이에 섞여 움직이고 있었다.구기빈이 심어 둔 사람이었다.길을 막자 구기빈은 상대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이주한테 사고 났어. 내 아내가 다쳤다고. 서호야, 나 막지 마.”민서호는 구기빈 앞을 가로막고 어깨를 눌렀다. “지금 돌아가면 안 돼. 제수씨 걱정되는 건 아는데 좀 진정해. 여기까지 간신히 공들인 계획을 네가 지금 뛰쳐나가서 다 망칠 셈이야?”방금 들린 충돌음은 구기빈 곁에 있던 민서호에게도 선명하게 들렸다.상황을 몰라도 강이주에게 큰 사고가 생겼다는 건 알 수 있었다.민서호는 즉시 J시에 남겨 둔 사람들에게 강이주의 위치와 상황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지금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구기빈이 이성을 잃고 J시로 뛰어가는 걸 막는 것이었다.어차피 구기빈은 내일이면 돌아갈 수 있었다. 지금 몇 시간을 앞당긴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다.그 판단이 강이주에게는 너무 가혹하다는 것도 알았다.구기빈은 이성을 놓아도 되지만 민서호까지 같이 흔들릴 수는 없었다.그 때문에 민서호가 구기빈과 함께 해외까지 따라온 것이었다.구기빈은 차갑게 말했다. “나 지금 그런 거 신경 쓸 여유 없어. 이주한테 가야 해. 비켜. 난 돌아갈 거야!”구기빈은 J시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바꾸지 않았다.구기빈에게는 강이주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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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강이주의 교통사고 소식이 유예준에게 전해졌을 때, 유예준은 맞선 상대와 식사 중이었다.전화는 구기빈에게서 왔다.유예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한 룸을 찾아 들어갔다.구기빈의 목소리는 심하게 쉬어 있었다. [지금 병원으로 갈 수 있어?]“강이주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제일병원 근처야.”구기빈이 애써 감정을 누르고 있었지만 유예준은 떨리는 목소리에 섞인 이주에 대한 구기빈의 염려를 바로 알아챘다.유예준은 몸을 돌려 룸 밖으로 뛰어나가며 말했다. “나 근처야. 내가 바로 갈게. 너 잘 들어. 지금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마. 제수씨 상태가 어떻든 내가 반드시 안전하게 네 앞에 데려다 놓을게.”“정말 지금은 움직이지 마. 알았지? 사고는 이미 벌어졌어. 네가 지금 오든 내일 오든 우리한테 당장 달라지는 건 없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맞선 상대를 챙길 여유도 없이 그대로 식당 밖으로 뛰어나왔다.밖으로 나오자 주변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렸다.“들었어? 근처 고가도로에서 큰 사고가 났대. 지금 구조 중이라던데.”“화물차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다는 말이 있더라. 음주운전이라나 봐. 들이받힌 승용차도 심하게 찌그러졌다던데 안에 탄 사람은 괜찮으려나.”“...”사람들의 말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유예준은 그 이야기가 구기빈에게 들리지 않게 통화 마이크 쪽을 손으로 가렸다.곧바로 차를 몰아 고가도로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통화는 끊지 않은 채 핸드폰을 차량 블루투스에 연결했다.“나 지금 현장으로 가는 중이야. 너... 괜찮아?”유예준이 더 걱정하는 건 구기빈이 강이주 사고 소식을 듣고 계획을 무시한 채 해외에서 바로 돌아오려 하는 일이었다.곁에 민서호가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민서호라고 해서 지금의 구기빈을 반드시 붙잡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구기빈의 대답이 들리지 않자 유예준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차라리 당장 사고 현장까지 날아가고 싶었다.전화 너머로는 거친 숨소리만 반복해서 들렸다. 그 소리 하나하나가 유예준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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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유예준은 강이주에게 정말로 큰일이 생긴다면 구기빈이 어디까지 무너질지 상상하기조차 두려웠다.긴 시간동안 구호민으로부터 정신적인 압박을 받으며 살아온 구기빈은 마음속에 오래 품어 온 강이주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더 버티지 못하고 진작 무너졌을지도 몰랐다.구기빈이 꾸준히 심리 치료를 받으며 버틴 것도 결국 강이주 때문이었다.친구에게 강이주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해독제와도 같았다.강이주가 사라지면 구기빈을 완전히 진정시킬 방법도 함께 사라지는 셈이었다.유예준은 핸들을 쥔 손에 힘을 줬다. 손등의 핏줄이 도드라졌다. 길게 숨을 내쉰 뒤 말했다. “나 도착했어. 불안해하지 마. 곧 영상 연결할게.”통화를 끊은 유예준은 구기빈에게 영상통화를 걸고 카메라를 후면으로 바꾼 뒤 핸드폰을 셔츠 주머니에 고정했다.그리고 차를 길가 안전 구역에 세운 뒤 병원 신분증을 꺼내 들고 사고 현장 쪽으로 걸어갔다.현장 통제 중인 경찰에게 의료인 신분증을 보여 줬다.“의사 면허가 있고 예전에 진료도 했습니다. 구조나 응급 처치에 도움이 필요하면 들어가서 돕겠습니다.”신분을 확인받은 유예준은 현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강이주의 차를 한눈에 알아봤다.유예준은 차체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구기빈에게 말했다. “현장 안으로 들어왔어. 조수석 쪽은 심하게 찌그러졌는데 운전석은 그나마 괜찮아.”화물차 앞부분이 조수석 쪽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박혀 있었다.그 자리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유예준이 빠르게 다가가 보니 강이주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오른발이 차체에 끼어 있었다. 구조대가 발을 빼고 사람을 꺼낼 방법을 찾고 있었다.공기에는 매캐한 연료 냄새가 짙게 퍼져 있었다.충돌 충격 때문에 대형 화물차의 연료 계통이 손상돼 기름이 심하게 새고 있었다.강이주의 발이 끼어 구조가 지연되는 동안 제일병원 구급차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이었다.출동한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의식을 잃은 강이주의 바이털 사인부터 확인했다.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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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이 정도로 큰 사고가 벌어진 이상 강서규에게까지 사고 소식을 숨기는 건 불가능했다.강서규는 사회면 속보를 통해 강이주의 교통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다.사고 차량은 강이주가 운전면허를 딴 날, 강서규가 직접 주문해 선물한 차였다.차량 번호도 강서규가 특별히 골랐다. 강이주의 생일 숫자가 들어간 번호였다.화면에 나온 차와 번호를 확인한 강서규는 손에서 컵을 그대로 떨어뜨렸다.컵이 바닥에 깨지는 소리를 듣고 장숙연이 다가왔다. “왜...”말을 끝내기도 전에 장숙연의 시선도 뉴스 화면에 붙잡혔다.장숙연은 눈앞이 캄캄해진 듯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이주...”뒤이어 떨리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두 사람이 서로를 붙잡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도 강이주는 아직 응급수술실 안에 있었다.임설과 배진호는 두 사람을 보자 곧바로 앞으로 다가갔다.배진호가 현재 상황을 짧게 설명했다. “유 대표님도 안에 들어가 계십니다.”유예준까지 응급 수술실 안에 있다는 말을 듣자 강서규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배진호가 재빨리 강서규의 휘청거리는 몸을 뒤에서 받쳐 줬다.“회장님, 생명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강서규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왜 이런 큰 사고가 난 거야? 누가 일부러 들이받은 거야, 아니면...”눈가가 붉게 달아올랐고 목소리도 심하게 흔들렸다.강서규는 응급수술실 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딸을 걱정하는 마음과 분명한 두려움이 그대로 드러났다.장숙연은 옆에서 눈물에 젖은 얼굴로 서 있었다.응급수술실을 바라보며 두 손을 꼭 모은 장숙연은 강이주가 무사하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배진호가 답했다. “사고 경위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연락이 올 겁니다.”현장 흔적만 놓고 보면 고의 충돌보다는 교통사고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다.화물차 운전자에 대한 기본 조사도 이미 시작돼 일부 내용이 확인됐다.운전자는 철강 자재 업체에서 오래 근무한 화물차 기사였고 동료들의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일도 성실했고 성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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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유리 조각을 제거하자 복부 상처에서 피가 거세게 쏟아졌다.유예준이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위치상 동맥까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컸다.문제는 하필 그때 제일병원에서 강이주와 같은 혈액형의 혈액 보유량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었다.오후에 삼유병원 인근에서 화학물질 폭발 사고가 발생해 제일병원이 보유하던 혈액 상당량이 응급 지원으로 이미 빠져나간 상태였다.유예준이 물었다. “혈액형이 어떻게 됩니까?”간호사가 답했다. “AB형입니다.”유예준은 바로 소매를 걷었다. “응급 지정헌혈 절차 진행해 주세요. 저도 AB형입니다.”말을 마친 유예준은 간호사와 함께 채혈과 필요한 검사를 받으러 이동했다.헌혈 절차를 마친 뒤 유예준은 더 이상 수술실에 남지 못하고 간호사의 부축을 받아 밖으로 나왔다.채혈을 막 끝낸 탓인지 유예준의 안색은 평소보다 창백했다.배진호가 한 걸음 다가서며 물었다.“강 대표님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배진호는 구기빈과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배진호는 유예준을 보며 더 불안해졌다. ‘그런데 안색은 왜 저렇게 안 좋지?’유예준은 복도 의자에 앉아 채혈한 팔의 거즈를 눌렀다. “헌혈하고 나왔어요. 안에서는 처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이어 강서규와 장숙연을 향해 말했다. “회장님, 사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강 대표님은 괜찮을 겁니다.”유예준이 그렇게 말해도 강이주가 수술실에서 나오기 전까지 부모인 강서규와 장숙연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강서규는 유예준이 팔의 거즈를 누르고 있는 모습을 봤다.방금 유예준이 강이주를 위해 헌혈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차린 강서규가 고마운 마음으로 유예준을 바라봤다. “우리 이주를 위해서 피까지 내줬구나. 고맙다.”유예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같은 혈액형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어서 한 겁니다.”유예준은 정말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며 강서규를 안심시켰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장숙연은 오히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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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유예준은 강이주의 상태를 숨기지 않고 구기빈에게 그대로 설명했다.구기빈의 감정도 아까보다 조금은 가라앉아 있었다.수술까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구기빈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화물차 운전자는 어떻게 된 거야?]현재 수사기관의 1차 판단은 일반 교통사고에 가까웠다.운전자의 생활 배경과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등을 종합하면 명백한 음주운전 상태였기 때문이다.바깥에서는 자신과 피해자의 안전을 모두 내팽개친 운전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다.운전자의 배우자와 아이들에 관한 사생활까지 온라인에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었다.하지만 구기빈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우연이라고 믿지 않았다.유예준이 말했다. “사고 쪽은 나도 더 파볼게. 지금 제수씨 곁에는 임설 비서도 있고 배 비서도 있어. 강이주 대표님 부모님도 와 계시고 나도 여기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마.”유예준은 강이주 상태보다 지금 구기빈의 심리 상태에 더 신경이 쓰였다.강이주의 바이털 사인은 이미 안정된 상태였다.다만 온몸에 충돌로 생긴 상처가 있었고 복부도 다쳤다. 유예준은 진료기록까지 직접 확인했다.유리 조각의 위치가 조금만 달랐으면 자궁의 한쪽 나팔관까지 손상될 뻔했다.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한 것이었다.이마와 뺨에도 유리 조각에 긁힌 상처가 있었지만 깊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다.현재 가장 심각하게 봐야 하는 곳은 오른쪽 발목이었다.서로 다른 부위에 미세 골절이 세 군데나 있었다.강이주가 다친 상황이라 앞으로 구기빈이 앞으로의 계획에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도 컸다.구기빈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영상통화 가능해? 나 이주 좀 보고 싶어.]유예준은 병실 안을 한 번 보고 답했다. “기빈아, 지금 제수씨 부모님도 같이 계셔. 조금 있다가 내가 몰래 사진 찍어서 보내 줄게.”현재 공식적으로 구기빈은 심하게 다쳐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는 연기라고 해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안전했다.유예준은 구기빈이 강이주를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했지만, 지금 정체를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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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유예준은 정말 자기 목숨까지 걸어 강이주의 안전을 장담했다.구기빈은 그 말을 듣고 답했다. [네 목숨 내가 받아서 뭐에 쓰게. 그 목숨 잘 붙들고 내 아내나 제대로 지켜. 예준아, 부탁한다.]마지막 말에는 무거운 진심이 더해졌다.유예준은 오히려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죽는 일이 있어도 제수씨는 끝까지 무사하게 지킬 거야.”구기빈이 바로 잘랐다. [거기까지 할 필요는 없어. 너 죽지 말고, 이주만 잘 돌봐.]구기빈은 J시에 유예준이라도 남아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느꼈다.유예준이 곁을 지켜 주면 자신도 조금은 마음 놓고 다른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통화를 끝낸 유예준은 병실 안으로 돌아갔다.침대 위에 누운 강이주를 보자 유예준도 마음 한쪽이 무거워졌다.유예준은 강서규 부부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말했다.“회장님, 사모님. 여기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임설 비서와 함께 잠깐 댁에 다녀오시면서 제수씨 갈아입을 옷이나 필요한 물건을 챙겨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유예준은 두 사람을 잠깐이라도 병실 밖으로 보내 구기빈이 영상으로 강이주를 볼 수 있게 해 볼 생각이었다.강이주는 아직 의식이 없었고 입원도 며칠은 해야 했기에 실제로도 갈아입을 옷과 생활용품이 필요했다.임설도 옆에서 말했다.“회장님, 사모님. 제가 모시고 다녀올게요. 대표님께 필요한 물건도 같이 챙기겠습니다.”임설의 눈에 강이주를 향한 걱정이 가득했다.강서규와 장숙연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임설이 먼저 두 사람을 모시고 집으로 다녀오기로 했다.배진호도 잠깐 생각한 뒤 함께 가기로 했다.이번에 돌아온 배진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강이주를 보호하는 일이었다.그런데도 강이주가 사고를 당했으니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강이주가 다친 상황에서 강이주의 부모에게까지 일이 생기게 둘 수는 없었다.배진호는 강이주의 부모를 직접 곁에서 지키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일행이 나가고 병실에는 유예준만 남았다.유예준은 핸드폰을 꺼내 구기빈에게 영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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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구희도가 구희라에게 낮게 말했다. “말 들어. 방으로 올라가.”오늘 밤 구호민의 화는 이미 한계치에 가까이 쌓여 있었다.구희라가 여기 더 남아 있으면 그 불똥이 그대로 구희라에게 튈 가능성이 컸다.구희도는 그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구희도 역시 하나뿐인 여동생 구희라를 아꼈다.구희라는 구희도의 눈빛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고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서!”구희라가 몸을 돌리자마자 구호민이 불러 세웠다. 실은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앞에 서 있던 구희도의 표정도 굳었다.구희도가 구호민을 바라봤다. “아버지.”구호민은 두 사람을 번갈아 훑어본 뒤 비웃었다. “남매애가 참 대단하구나. 네 일도 아직 계산 안 끝났는데 지금 네 처지에 희라 걱정할 여유가 있어?”구희도가 낮게 답했다. “아버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말을 마친 뒤에는 더 입을 열지 않았다. 괜히 말을 덧붙였다가 실수라도 하면 구희라까지 끌려들 수 있었다.구호민은 코웃음을 쳤다. “동생 감싸 주고 싶어? 네가 희라 이름으로 희라 남편을 불러내서 거의 죽도록 팼다는 걸 알면, 그래도 희라가 너한테 고마워할 것 같아?”구희도는 입을 다물었다.그 말을 들은 구희라가 돌아서 구희도를 봤다. “작은오빠, 아빠 말이 무슨 뜻이야? 내 핸드폰 오빠가 가져갔어? 선하한테 무슨 짓 했어?”구희라가 잘못 알아들은 게 아니라면 구희도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주선하를 불러내 폭행했다는 뜻이었다.화가 치밀어 오른 구희라는 바로 구희도 앞까지 달려가 따졌다. “선하한테 대체 무슨 짓 했는데?”구희도는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별거 안 했어. 그 녀석한테 너랑 이혼하라고 했지. 너랑 급이 안 맞는 놈이니까. 말을 안 듣길래 사람 시켜서 좀 때렸고. 갈비뼈 몇 대 나갔을 수도 있겠네. 안 죽었어. 목숨은 질기더라.”구희도는 여동생 앞에서도 주선하를 때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어차피 이 말을 하게 만드는 것이 구호민의 목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구호민은 구희도가 구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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