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주선하는 구희라 쪽으로 얼굴을 내밀며 키스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아픈 몸을 이끌고도 능청스럽게 키스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자 구희라도 결국 웃음이 터졌다.구희라는 몸을 숙여 주선하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이제 안 아프지?”한 번으로 부족하다는 눈빛을 보자 몇 번 더 가볍게 입을 맞춰 주며 주선하의 요구를 들어줬다.주선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구희라를 품에 안았다. 턱을 구희라 어깨에 올린 뒤 귓가에 낮게 말했다.“누나 진짜 좋아.”구희라는 손을 들어 주선하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나 때문에 이렇게 맞았는데 내가 뭐가 좋아. 너는 왜 이렇게 사람이 모질지 못하냐?”주선하가 바로 답했다. “누나가 때린 것도 아니잖아.”주선하는 팔에 힘을 주어 구희라를 조심스럽게 안았다.“누나, 나 이혼 안 할 거야. 저 사람들이 나 죽도록 때려도 절대 안 해. 누나도 절대 포기하지 마. 응?”말을 끝내고 다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목소리에는 상처받고 속상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버림받은 강아지처럼 고개까지 축 늘어뜨려 너무 서럽고 불쌍해 보였다.구희라는 주선하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기대고 칭얼대는 모습에 유난히 약했다.구희라가 웃으며 물었다. “선하야, 진짜 나 많이 좋아해?”주선하가 바로 부정했다. “아니.”구희라의 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았다.‘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주선하는 흔들림 없이 말을 이었다.“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해. 나 누나 사랑하는 거 확실히 알아. 내가 누나보다 어리긴 해도 이 마음은 진짜야. 나 정말로 누나 많이 사랑해.”어쩌면 처음 만났을 때, 술에 취한 구희라가 주선하를 술집에서 일하는 남자로 착각해 넥타이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그때부터 마음이 움직였는지도 몰랐다.나중에는 구희라가 어디서 주선하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들었는지, 자존심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서툰 방식으로 지원을 제안했다. 그 모습을 본 주선하는 구희라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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