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Capítulo 551 - Capítulo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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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지난번 강이주가 구기빈을 찾아갔을 때 구기빈은 직접 강이주의 핸드폰에 위치 공유 앱을 설치했다. 두 사람의 계정이 연결돼 있어 언제든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구호민이 강이주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유도 따로 있었다.구기빈 쪽에서는 구호민의 움직임을 전담해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구기빈이 말없이 바라보자 강이주는 결국 구호민과 나눈 대화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털어놓았다.구기빈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 조금 뒤에 전용기 타고 그쪽으로 갈 거야. 별문제 없으면 이틀 안에는 계획대로 돌아오게 될 것 같아.”구호민이 강이주에게 말한 내용까지 포함해 모든 일은 구기빈이 예상한 범위 안에서 흘러가고 있었다.강이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가면 안 들키고 들어갈 수 있어?”그쪽에는 지금 구호민이 보낸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런 상황에 구기빈이 들어가면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었다.알 수 없는 위험을 생각하니 강이주는 구기빈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그 속내를 알아챈 구기빈이 말했다. “다 준비해 놨어. 너무 걱정하지 마.”그 말을 듣고서야 강이주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강이주가 천천히 말했다. “도착하면 나한테 연락해 줘. 당신이 떠나면 나도 오늘 퇴원할 거야. 구호민을 직접 만났으니 내 상태는 이미 그분에게 다 파악됐어. 더 입원한 척할 필요도 없고.”강이주가 병원에 머무는 동안 구호민도 강중그룹에 결정타를 날리지는 않았다. 결국 모든 행동이 자신을 떠보기 위한 것이었다는 판단이 들었다.강이주도 이제 돌아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구기빈은 아직도 걱정스럽다는 듯 강이주에게 당부했다. “무슨 일 생기면 진호를 찾아. 그 친구가 당신 도와줄 거야.”배진호는 구기빈이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이었다. 구기빈은 무슨 일이 생기든 반드시 배진호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강이주는 구기빈이 배진호를 자신의 곁에 붙여 두겠다는 말을 거절하지 않았다.배진호가 있으면 실제로 훨씬 편하고 안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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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강이주는 배진호와 시선을 마주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은 정말 없어요. 일단 배 비서님 푹 쉬고 상처부터 다 나은 다음에 이야기해요.”현재 강중그룹 상황만 보면 임설 혼자서도 충분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여기에 배진호까지 투입하는 건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사람을 쓰는 것 같았다.물론 배진호는 강이주의 생각까지 다 알지는 못했다.그래도 당장은 필요 없다는 말을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였다.강이주는 해 질 무렵 퇴원 수속을 마쳤다.공항에 부모님을 마중 나가야 했다.강이주는 전에 강중그룹이 공격받는 상황을 피하게 하려고 강서규와 장숙연에게 장기 해외여행을 보냈다.하지만 이 일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부모님이 다 알게 되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었다.그래서 강서규가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다고 했을 때 두 분이 J시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바로 예약했다.강이주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강서규와 장숙연은 마침 C번 게이트로 나오고 있었다.강이주는 부모님의 여행 가방을 받아 들고 주차장으로 안내했다.곧장 두 사람을 집 안 사랑채로 모셨다.오기 전에 미리 책임자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구기빈이 사용하던 별실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음식도 미리 준비해 달라고 부탁해 뒀다.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식사를 시작했다.강이주는 부모님이 여행 중 겪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가끔 맞장구만 쳤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다 끝낸 뒤에야 강이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엄마. 두 분께 말씀드려야 할 일이 있어요.”진지한 표정을 본 강서규와 장숙연이 서로를 바라봤다.두 사람의 웃음도 서서히 사라졌다.부모님의 걱정스러운 시선 속에서 강이주는 그동안 벌어진 일을 전부 설명했다.구기빈이 해외에서 납치된 일, 구호민이 강중그룹을 압박한 일, 심명그룹이 무너지고 RG그룹에 인수된 일까지 하나하나 모두 말했다.장숙연의 얼굴이 바로 창백해졌다. 다급하게 강이주를 바라보며 무언가 물으려 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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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강서규가 다시 물었다. “아까 기빈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돌아와서 이미 RG그룹에 들어갔다고 했지?”강이주는 구씨 집안 사정을 설명하며 구기빈의 조부모가 돌아왔다는 사실도 함께 이야기했다.강이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강서규가 이해했다는 듯 낮게 말했다. “그렇다면 맞겠구나.”강이주는 바로 아버지를 바라봤다. “혹시 뭔가 알고 계신 게 있으세요?”말 속에서 중요한 지점을 곧바로 알아챘다.아버지가 먼저 구희도를 언급한 데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강서규와 구호민은 같은 세대였고 젊은 시절 두 집안도 어느 정도 왕래가 있었다.구호민이나 구씨 집안에 대해 남들이 모르는 일을 조금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강서규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 기억을 더듬은 뒤 천천히 말했다.“구희도는 12살의 어린 나이에 해외로 보내졌어. 그 전에도 어머니 유 여사가 둘째 아들을 유별나게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당시 밖에 알려진 이야기는 이랬다. 유 여사가 구희도를 낳을 때 큰 출혈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나중에 쌍둥이인 희라까지 낳지 못할 뻔했다는 거야. 구희도는 태어날 때 3.8킬로그램 정도였고, 희라는 2.4킬로그램도 안 됐다고 했지.”“이미 큰아들이 있던 유 여사는 막내딸인 희라를 유난히 아꼈어. 구희도 때문에 희라까지 잃을 뻔했다고 여기면서 가운데 낀 둘째를 미워했다는 말이 돌았고.”당시 유만정이 구희도를 대하는 태도는 바깥에서도 꽤 많은 말이 나올 정도였다.그러다 나중에 언론이 유만정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촬영했고,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이 있다는 소문까지 한꺼번에 퍼졌다.구희도가 아주 어린 나이에 해외로 보내진 이유도 유만정이 병이 도진 어느 날 구희도를 걷어차서 수영장 물에 빠뜨렸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만정은 물에 빠진 구희도의 머리를 미친 듯 눌러 아이가 발버둥 치는데도 구해 주기는커녕 익사시키려고 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그날 현장에는 유만정의 광기 어린 행동을 직접 본 사람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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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식사를 마친 뒤 강이주는 여행으로 지쳐 보이는 강서규와 장숙연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갔다.장숙연은 여행 가방을 열어 강이주에게 주려고 사 온 선물들을 하나씩 정리했다.거실에 있던 강서규는 무거운 표정으로 강이주를 바라봤다. 따로 할 말이 있는 듯했다.강이주가 눈치를 채고 먼저 물었다. “저한테 하실 말씀 있으세요?”강서규는 손짓으로 강이주를 불러 옆에 앉혔다.딸이 자리에 앉자 천천히 물었다. “네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이랑 차를 몇 개 처분했다는 말을 들었다.”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사람을 통해 알아본 일이었다.강서규는 그 재산을 처분한 이유가 구기빈의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도 강이주에게 먼저 그 이유에 대해 묻지는 않았다.강이주는 잠깐 멈칫했다가 아버지가 걱정돼 따로 알아본 것임을 이해했다.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때는 너무 다급했어요. 그래서...”강서규가 말을 받았다. “그러니까 기빈이가 납치된 뒤 구호민 쪽에서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거냐?”어려서부터 후계자로 키운 아들이 그렇게 큰일을 당했는데 집안에서 외면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강서규는 오랫동안 구호민과 직접 부딪칠 일이 없었지만 예전부터 그의 일 처리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너무 강압적이고 단호했으며 상대를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끝까지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았다.솔직히 그런 성격과 행동은 적을 만들기 쉬웠다.그래도 자신이 직접 키운 후계자가 죽을 수도 있는데 모르는 척할 만큼 냉정할 줄은 몰랐다.강이주는 이 부분도 숨기지 않고 납치범들이 몸값을 계속 올렸던 사정을 모두 설명했다.강서규는 그제야 이해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강이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저도 조금 보탰어요.”‘조금’이라는 말로 끝날 정도의 금액은 아니었다.물론 강이주가 처분한 집과 차, 그 돈은 여러 과정을 거쳐 결국 다시 강이주 손에 돌아왔다.게다가 구호민 쪽이 이전에 지급한 몸값 가운데 절반이 넘는 돈도 강이주에게 들어왔다.구기빈이 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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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강서규가 말을 이었다. “기빈이에게 너까지 지킬 여력이 있을지 없을지는 둘째 치고, 구호민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성격도 지나치게 집요하고 강압적이지. 솔직히 좋은 어른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강이주의 표정을 살핀 뒤 조금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 “나는 구호민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너를 해칠까 봐 걱정되는구나. 아빠는 네가 평범하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사실 강서규도 강이주와 구기빈의 관계를 완전히 찬성하는 건 아니었다.구기빈과 함께하게 될 때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 컸다.아버지의 입장에서 딸이 조금이라도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건 당연했다.강이주는 아버지의 걱정을 진지하게 들은 뒤 답했다. “저도 다 생각해 봤어요. 무섭지 않아요. 아버지랑 엄마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정말 기빈 씨를 많이 좋아해요.”딸은 몇 번이나 구기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눈빛만 봐도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구기빈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강이주의 눈이 밝아졌다.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강이주가 이렇게까지 확고하게 뜻을 밝히니 강서규도 더는 반대하지 않았다.대신 속으로 자신에게 남은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딸의 결혼 자금으로 무엇을 더 줄 수 있을지 계산하기 시작했다.어떤 일이 있어도 딸인 강이주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었다.강이주는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장숙연과 강서규가 여행에서 사 온 선물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두 사람이 여행 중 들른 도시에서 일부러 고른 지역 특색이 담긴 선물이었다.강이주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발신번호 표시가 없는 전화가 걸려 왔다.강이주는 그대로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받았다.수화기 너머로 구기빈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야.]강이주가 짧게 대답했다. “응. 괜찮아?”구기빈이 답했다. [괜찮아. 계획대로 잘 들어왔어. 아마 모레쯤 돌아갈 거야. 당신이 보낸 사람들도 다 무사하고, 아직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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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강이주는 결국 조사에 협조하기로 했다.얼마 전 구기빈이 익명의 번호로 걸어온 전화 기록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경찰의 질문에 강이주는 담담하게 한마디만 했다. “제 변호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설이 변호사 석진우와 배진호를 데리고 경찰서에 도착했다.강이주는 석진우가 오기 전까지 묵비권을 유지했다.석진우가 도착해 사실대로 답해도 된다는 신호를 준 뒤에야 말했다. “그 전화는 제 남자친구가 한 거예요. 구기빈 씨예요. 제가 걱정하는 걸 알고 무사하다고 알려 주려고 전화한 겁니다.”석진우는 배진호에게 미리 전달받은 지시가 있는 듯했다. 구기빈과 관련된 일은 굳이 숨기지 말고 당시 몸값을 들고 사람을 구하러 갔던 과정만 사실대로 설명하라고 했다.강이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난처한 듯 말했다. “벌써 며칠이나 지났고 저도 병원에 오래 있었어요. 세세한 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억나는 건 전부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이후 강이주는 이전에 구기빈에게 받은 문서 내용을 바탕으로 해외에 몸값을 들고 갔던 상황을 설명했다.그 문서는 오랫동안 구기빈의 심리 상담을 맡아 온 의사가 직접 정리해 준 것이었다.강이주가 말하다 실수하지 않도록 사소한 문장 하나부터 표정과 반응까지 세세하게 맞춰 둔 내용이었다.덕분에 강이주의 진술이 끝난 뒤에도 특별히 어색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석진우가 적절한 때 자료를 꺼냈다. “이건 유만정 여사님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기록입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심각한 피해망상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또한 제 의뢰인과 아드님의 교제를 줄곧 강하게 반대해 왔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이 자료는 구기빈 대표님이 납치된 뒤 범인들이 계속 몸값을 올려 요구하자 제 의뢰인이 보유 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한 기록입니다.”“제 의뢰인은 구기빈 대표님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한 사람이 스스로 납치 사건을 꾸밀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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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강이주도 자신의 신고가 구호민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못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오히려 더 화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래도 그대로 행동했다.이런 일은 미룰 이유가 없었다. 당한 게 있으면 바로 되갚는 편이 강이주답기도 했다.적어도 구호민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강이주가 석진우와 함께 밖으로 나오자 임설과 배진호가 기다리고 있었다.배진호는 구기빈과 통화 중이었다. 강이주를 발견하자 전화에 말했다. “나왔어. 별일 없어. 알겠어. 기빈아, 잠깐만.”배진호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기빈이 전화입니다.”강이주가 받아 들며 말했다. “고마워요.”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 조용히 말했다. “나야.”구기빈의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 [끝났어?]강이주는 구호민이 해외에 붙여 둔 사람들을 피해 배진호에게 따로 연락한 것이라고 짐작했다.구기빈은 이미 강이주가 납치 사건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구호민이 이런 방식으로 강이주를 공격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다행히 이쪽에는 충분한 증거가 있었고 구기빈이 늘 이용하던 변호사 석진우도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었다.강이주는 일부러 가볍게 말했다.“응, 별일 없어. 나도 바로 신고 하나 했어. 누군가 아들 구하는 데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던 게 수상하다고, 혹시 뭔가 있는 건 아닌지 경찰이 제대로 조사해 달라고.”물론 이 이야기가 밖에 알려져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그래도 구호민은 구기빈의 친아버지였다. 자기 아들이 납치됐는데 친아버지가 배후라니 상식적으로는 쉽게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강이주가 신고한 첫 번째 이유는 구호민을 불쾌하게 만들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이런 잔수작으로 자신에게 겁줄 수 없다는 뜻을 확실히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구기빈은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조용했다. 한참 뒤 낮게 말했다. [가능하면 아버지하고 정면으로 부딪치지 마. 나 곧 돌아가. 기다려.]강이주가 얌전히 답했다. “응.”구기빈이 말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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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배진호는 강이주를 집까지 데려다준 뒤 돌아갔다.여러 일이 한꺼번에 겹친 탓에 강이주는 조금 지쳐 있었다.씻고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었다.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핸드폰에는 집에서 걸려 온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찍혀 있었다.강이주는 다시 전화를 걸며 욕실로 걸어갔다.강서규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이주야, 어젯밤에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갔다 왔다며?]치약을 짜던 강이주의 손이 잠깐 멈췄다. “그냥 조사에 협조한 게 전부예요. 별일 아니에요.”대답하면서 인터넷을 열어 검색했다.예상대로 전날 밤 강이주가 경찰과 함께 이동하는 사진을 누군가 온라인에 올려 둔 상태였다.다만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아 많이 퍼지지 않았다.강서규가 이 일을 알게 된 것도 걱정이 돼 일부러 관련 검색어를 찾아보다 새 기사를 발견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설명을 들었는데도 강서규는 완전히 믿지 못한 듯 다시 물었다. [정말 아무 일 없는 거 맞아?]강이주가 확실하게 답했다. “네. 정말이에요.”그제야 강서규도 마음을 놓았지만 몇 가지 당부는 잊지 않았다.강이주는 알겠다고 맞장구치며 조심하겠다고 했다.한참 아버지를 안심시킨 뒤 전화를 끊고 이번에는 ‘구호민’을 검색했다.예상대로 구호민이 경찰 조사에 협조했다는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구호민은 관련된 흔적들을 너무나 쉽게 지워 버렸다.하지만... 구호민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어도 관련된 다른 기사는 있었다.구기빈 납치 사건에서 거액의 몸값이 요구됐다는 내용이었다.[RG그룹 경영자 해외 피랍 사건, 전직 내부 관계자의 복수였나?]제목을 본 강이주는 궁금해 기사를 눌렀다.기사에는 경찰이 한 명을 검거했고 그 인물이 구기빈 납치 사건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과 함께 여러 정황이 자세히 정리돼 있었다.신원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관련 증거를 제공했고, 구기빈 납치가 계획된 범행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RG그룹 내부 관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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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배진호는 숨기지 않았다. 강이주가 알고 싶어 하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 사실대로 모두 설명했다.이야기를 들을수록 강이주의 마음에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복잡해졌다.배진호가 이어서 말했다. [그러니까 강 대표님도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후 일은 기빈이가 전부 준비해 뒀습니다. 안심하세요.]그렇게까지 말하니 강이주도 더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강이주가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그 성이 ‘N’ 씨라는 전직 임원은... 누구예요?”RG그룹 내부에서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강이주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그래도 구기빈과 관련된 일인 만큼 가능한 한 많이 알고 싶었다.배진호가 답했다. [남국현입니다. 예전에 RG그룹 임원으로 있었는데 회삿돈을 빼돌린 것을 기빈이한테 들켜서 쫓겨났습니다.][도박에 빠져 사채까지 많이 썼고, 채권자들이 몇 번이나 회사에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회사 이미지에도 피해가 커서 결국 내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배진호는 한 가지를 더 덧붙였다. [남국현은 구 회장님 사람입니다. 젊을 때부터 구 회장님을 따라다닌 측근이었습니다.]그 설명을 들으니 전체 흐름이 맞아떨어졌다.오랫동안 구호민 곁에 있던 남국현이 이번에는 대신 책임을 떠안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회사 자금을 횡령해 쫓겨났다는 과거까지 있으니, 구기빈을 원망한 남국현이 행적을 알아내 납치를 계획하고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계속 몸값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그럴듯했다.동기와 상황 모두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그게 정말 진실일까?강이주도 배진호도 알고 있었다. 남국현은 기껏해야 희생양에 불과할 가능성이 컸다.그러니 구호민도 이렇게 태연할 수 있을 것이다.강이주가 차갑게 물었다. “그럼 남국현은 지금 찾았어요?”기사에는 이미 연락이 끊겨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그 상태라면 죄를 지은 뒤 도망친 사람처럼 보여 배후라는 의심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마치... 일부러 그렇게 보이게 만든 것 같았다.자신이 원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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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실제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남국현은 내연녀 집의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죽은 모습도 좋지 않았다.옷은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상태였고 눈과 코, 입 주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뜬 채 죽어 있었다.남국현이 숨질 때 함께 있던 애인은 격한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먼저 정신을 잃었다. 나중에 깨어나 남국현의 몸이 차갑게 식어 있는 걸 발견했고, 떨리는 손으로 숨을 쉬는지 확인하다 이미 죽었다는 걸 알고 다시 기절했다.아침 일찍 내연녀의 집에 청소하러 온 가사도우미가 방 안에서 터지는 비명을 듣고 들어갔을 때는 남국현과 내연녀가 여전히 서로 떨어지지 못한 상태였다.그 내연녀는 완전히 공포에 질려 남국현을 밀어내며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가사도우미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두 사람은 쉽게 분리되지 않았다.결국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떨어뜨릴 수 있었다.내연녀는 현장에서 다시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남국현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이송됐다.법의학 검사 결과, 남국현의 체내에서 다량의 불법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약물을 과다 복용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흥분해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병원에서 깨어난 여자는 남국현에게서 들었던 구기빈 납치 계획을 전부 털어놓았다.임설이 역겨움을 참으며 설명했다. “그리고 내연녀가 녹음 파일도 가지고 있었대요. 포렌식 감정에서도 조작된 흔적은 없었고, 그 녹음에는 남국현이 구기빈 대표님 납치를 어떻게 계획했는지 직접 말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었대요.”솔직히 임설은 남국현이 어떻게 죽었는지 듣고 속이 뒤집힐 정도로 불쾌했다.알려진 내용대로라면 약물을 먹은 뒤, 그 남국현이 의식을 잃을 정도로 내연녀가 무리했고, 가장 흥분한 상태에서 갑자기 심장이 멎은 것이었다.죽은 사람은 끝났지만 살아남은 사람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었다.임설이 들은 바로는 그 내연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깨어난 뒤 계속 토했고 몇 번이나 다시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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