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강이주는 먼저 ‘사랑채’로 향했다.임설은 G.M 측 대표를 마중하러 갔다.강이주는 ‘사랑채’에 도착하자 임설에게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이미 익숙한 곳이라 직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곧장 구기빈이 쓰는 룸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설이 G.M 측 사람들을 데리고 룸으로 들어왔다.G.M은 최근 2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 회사로, 앞으로도 상당히 전도유망한 기업이었다.강이주 역시 G.M과 협력 논의를 할 기회를 얻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찾아온 사람은 중년 남성이었고, 곁에는 강이주보다 어려 보이는 여성 비서가 동행했다.남자의 이름은 하일천이었다. 감정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무뚝뚝한 인상이었다.하일천은 이번 방문에서 강중그룹의 상황을 직접 살펴볼 생각이었다.하지만 J시로 오는 길에 최근 강중그룹 내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하일천은 강이주를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강 대표님, 이번에는 강중그룹을 직접 살펴보려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들으니 요즘 회사 상황이 꽤 불안정한 것 같더군요.”강중그룹은 과거 강서규의 잘못된 판단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그 뒤에도 어정쩡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전망이 밝지 않았다.강이주가 경영을 맡은 뒤 패션쇼를 성공시키며 브랜드를 다시 끌어올렸고, 그제야 회사의 흐름이 달라졌다.G.M이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직접 와 보기로 결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처음에는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지만, 최근 G.M도 성수기에 들어선 데다 국내외 패션 행사에 연달아 참가하느라 일정이 빠듯했다.그 탓에 현장 점검 일정이 계속 뒤로 밀렸다.그렇게 늦춰진 사이, 어렵게 시간을 낸 지금 강중그룹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J시로 오는 길에 하일천은 회사 전문팀에 강중그룹을 다시 평가하라고 지시했고, 팀의 의견은 한쪽으로 모였다.현재의 강중그룹은 G.M과 협력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다.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손을 잡았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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