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Capítulo 641 - Capítulo 650

656 Capítulos

제641화

구호민이 화가 나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걸 확인하고 강이주는 장난을 멈췄다.입가의 미소를 지운 강이주는 차갑게 구호민을 바라봤다. “제 남편 말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됐다는 이유로 여기 계신 분들이 기빈 씨를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구씨 집안의 다른 사람을 대신하게 하려고 하신다면서요.”“죄송하지만 저는 동의 못 합니다.” 강이주는 단호하게 잘랐다.구호민은 강이주에게 무슨 자격으로 동의하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다.혼인관계증명서가 있다고 해도 구씨 집안과 RG그룹의 일은 구기빈이 직접 경영하던 때부터 강이주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설마 구기빈의 아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종이 한 장 손에 쥐었다고 그게 모든 걸 해결해 주는 치트키라도 된다고 믿는 건가.우스운 일이었다. 구호민이 입을 열기 전에 강이주가 먼저 말했다. “혼인신고를 했던 날, 기빈 씨는 저한테 진심을 보여 주겠다면서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계약에는 기빈 씨 명의의 모든 재산을 아무 조건 없이 제게 증여한다고 명시돼 있어요. RG그룹 지분도 당연히 포함되고요.”강이주의 말이 끝나자 임설이 복사해 둔 서류 뭉치를 꺼내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 부씩 나눠 줬다.복사본에는 구기빈 명의의 모든 자산을 강이주에게 증여한다는 내용과 RG그룹 보유 지분까지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작성 날짜도 두 사람이 혼인신고한 날짜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그 말은 지금 강이주가 구호민과 맞먹는 수준의 RG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아니, 그것도 아니었다.구호민은 이미 자기 지분 중 5%를 구희라에게 넘겼다.현재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은 강이주였다.강이주는 웃는 눈으로 사람들을 둘러봤다. “엄밀히 말하면 제 남편도 지금은 저한테 고용된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제 사람을 내보내겠다면서 제 동의는 받으셨어요?”강이주의 말투가 너무 태연한 데다 비꼬는 기색까지 가득해 듣는 사람의 속을 긁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힘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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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강이주는 고개를 돌려 구계배에게 밝게 웃었다.“할아버님, 죄송해요. 기빈 씨와 결혼한 걸 이제야 말씀드리게 됐네요.”“제가 기빈 씨 지분을 전부 가지고 있다면 지금 RG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제 의견이 가장 크게 반영되는 게 맞죠?”이 시점에 구계배에게 직접 확인하는 데에는 강이주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구계배는 강이주가 원하는 바를 곧바로 알아챘다.조금 전까지 굳어 있던 구계배의 표정이 풀렸다. 좀 더 온기를 담아 강이주를 바라보았다. “너랑 기빈이는 이제 부부잖니. 기빈이 것이 네 것이기도 하지.”“기빈이 자기 지분을 전부 너한테 넘겼다면 네 발언권이 가장 크다는 네 말이 맞다.”구계배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이주야, 걱정하지 마라. 누가 계속 불만이 있다고 하면 이 할아버지한테도 권한은 남아 있으니까.”“할아버지는 네 편이다.”구계배의 뜻은 아주 분명했다.구기빈 대신 강이주가 RG그룹을 관리하는 데에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구씨 집안에 혼인으로 들어온 사람이 본가의 핵심 회사를 관리하게 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이 사실이 알려지면 강이주는 J시 사교계에서 부러움과 질투를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다.그보다 더 결정적인 건 구씨 집안의 최고 어른인 구계배가 공개적으로 강이주 편에 섰다는 사실이었다.이제 판세는 누가 봐도 분명해졌다.강이주가 한발 앞서 있었다.구호민이 공들여 만든 판은 강이주가 나타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무너졌다.구호민의 표정은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차갑게 굳어 있었다.구희라도 아버지의 상태를 눈치챘다. 티 나지 않게 구호민 쪽으로 조금 가까이 움직이며 경계했다.아버지가 혹시라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강이주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됐다.구희라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몸에 힘을 줬다.강이주는 구계배를 향해 고마운 눈빛을 보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님.”구계배는 그저 인자하게 웃었다.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웃는 걸 보면 장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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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강이주 역시 구호민이 다른 속셈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구기빈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먼저 움직이기 전에는 자신도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인내심이라면 강이주와 구기빈 둘 다 부족하지 않았다.“이주야.”그때 구기빈이 강이주의 이름을 불렀다.강이주가 부드럽게 답했다. “응, 나 여기 있어.”달래는 듯한 대답을 들은 구기빈의 입가에 얕은 미소가 걸렸다.구기빈은 강이주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건 맞는데,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해 두고 싶어.”목소리가 곧바로 진지해졌다.구기빈은 구호민에게 시선을 옮겼다. “제가 다리를 못 쓰게 됐다고 바로 RG그룹 경영권을 내놓으라고 하시는 건, 아버지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저는 몇 년 동안 늘 긴장 속에서 높은 자리에 앉아 회사를 관리했습니다. 그룹과 집안에 제가 벌어다 준 이익이 얼마인데, 결국 이런 대우를 받는군요. 그래도 일단 받아들이겠습니다.”말을 끝내기 전 구기빈의 눈에 상처받은 기색이 짧게 지나갔고, 주변 사람들도 그 모습을 봤다.구기빈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RG그룹이 구기빈의 손에서 성장하는 동안 이 자리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적지 않은 배당과 이익을 누렸다.구기빈의 말은 결국 필요할 때 이용하고 이제 와서 등을 돌린 사람들을 향한 비난이었다.도움이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높은 구씨 집안 총수라고 떠받들었다.그런데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자 많은 사람 앞에서 실권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그 중심에 친아버지와 친동생들까지 있으니 집안에 대한 구기빈의 마음이 식지 않을 수 없었다.구희라의 안색이 눈에 띄게 하얗게 질렸다.구희도는 겉으로는 끝까지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구호민만 아무 일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아무도 너한테 강요하지 않았어. 정말 싫다면 분명하게 거절하면 된다. 기빈아, 가장 중요한 건 네 몸이야.”이 상황에서도 구호민은 사람들 앞에서 구기빈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버지처럼 말하고 있었다.구기빈이 씁쓸하게 되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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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공식적으로 완전히 물러나겠습니다. 앞으로 RG그룹 일도, 구씨 집안 일도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구기빈은 구호민을 바라봤다. “이 정도면 제 아버지께서도 만족하시겠습니까?”구호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싫다면 누구도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고.”조금 전 상황이 밖으로 알려지면 사람들은 구호민이 친아버지면서 앞장서 장남에게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압박했다고 볼 수 있었다.그것도 크게 다친 장남을 딸의 약혼식에 불러 놓고, 가족 행사를 명분으로 경영권을 내놓게 만든 자리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그런 소문이 퍼지면 구씨 집안의 체면도 남아나기 어려웠다.구기빈이 비웃었다. “싫은 게 아닙니다. 아주 좋습니다. 기꺼이 물러날게요. 몸도 이런데 제가 굳이 버틸 이유가 있겠습니까.”구호민은 말없이 굳었다. 들을수록 마치 억울하게 쫓겨나는 사람의 말처럼 들렸다.구희라는 당황한 눈으로 구기빈을 바라봤다.“오빠, 화가 너무 나서 판단이 흐려진 거 아니야? 정신 차려. 이런 일은 감정적으로 결정하면 안 돼.”적어도 구희라가 보기에는 구기빈이 지금 RG그룹과 수년간 스스로 세운 기반을 전부 버리겠다고 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정신 나간 선택처럼 느껴졌다.“형, 희라 말이 맞아.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마. 아무도 형한테 억지로 자리를 내놓게 할 수 없어.” 구희도도 함께 옆에서 거들었다. 그는 일이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생각해 보면... 강이주가 갑자기 나타난 뒤부터 상황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졌다.지금의 구기빈도 평소라면 하지 않을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구기빈은 여전히 비웃는 미소를 지었다. “너랑 희라는 내가 가진 걸 원하잖아. 굳이 이렇게 사람들까지 모아 놓고 함정을 깔 필요는 없었어.”“나도 계속 높은 자리에 남아서 다른 사람 앞길 막을 생각 없었어. 내가 너희한테 걸림돌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구기빈은 자신의 처지를 웃음거리로 만들 듯 덧붙였다. “너랑 희라가 앞으로 권력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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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강이주는 좋은 구경거리를 기다리며 앉아 있던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싸잡아 비난했다.덕분에 여기저기서 원망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강이주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람들을 둘러봤다.“제가 오늘 여기 온 것도 제 남편이 억울한 대접을 받는 꼴은 차마 볼 수 없어서였습니다. 저는 기빈 씨가 자기 힘으로 일군 일을 쉽게 버리지 못해서 억지로 버티는 줄 알았어요.”“제 생각이 짧았네요. 설마 이런 자리에 와서 이렇게 역겨운 장면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에 대한 기준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 오늘 새로 배웠네요.”강이주가 차갑게 숨을 내뱉었다. “여러분 눈에는 지금 구기빈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겠죠. 하지만 제 눈에는 여전히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오히려 기빈 씨가 만들어 놓은 걸 빨아먹으면서 끝까지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이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렇게 점잖은 척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태도, 정말 역겨워요.”강이주는 속에 쌓인 분노를 더는 참지 못했다. 지금 풀어놓지 않으면 오히려 속병이 날 것 같았다.‘남 눈치 안 보고 살려면 가끔은 제대로 미쳐 줘야지.’강이주는 말을 계속했다.“기빈 씨가 RG그룹에 남을 생각이 없다면 저도 여기 일에 끼어들 생각 없습니다. 구 대표님도 이제 마음 놓으셔도 되겠네요.”결국 구호민을 향한 비꼬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지금 강이주의 기분은 엉망이었다. 말만으로라도 구호민의 속을 한두 번 뒤집어 놓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조금은 통쾌했다.구호민은 강이주의 빈정거림에 못마땅한 숨만 한 번 내뱉고 상대하지 않았다.강이주도 그 태도에 화내지 않았다.애초에 말 몇 마디로 구호민이 사람들 앞에서 이성을 잃고 날뛸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그건 현실적이지 않았다.강이주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그저 몸에 가시를 잔뜩 세우듯 계속 찔러서 이 남자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게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구호민이 강이주의 속셈을 알았다면 표정은 더 싸늘해졌을 것이다.“기빈 씨가 회사를 나와 아무 일도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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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강이주는 속마음과 다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더 상대하지 않았다.곧이어 입을 열어 또렷하게 말했다. “기회를 안 드렸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여기 계신 분 중 사고 싶은 분은 가격을 제시하세요.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분께 지분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팔지는 제 기분에 달렸고요.”말을 마친 강이주는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생각도 없었다. 고개를 돌려 구기빈만 바라봤다. “나 피곤해. 당신도 나랑 같이 돌아갈래?”어차피 오늘 강이주가 판을 뒤집어 놓는 바람에 구호민이 구기빈의 경영권을 빼앗으려던 목적은 이루지 못했다.게다가 강이주가 구호민 앞에서 RG그룹 지분을 공개 매각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사실상 구호민의 체면을 정면으로 짓밟는 행동이었다.그 결과 구호민의 분노와 적의는 자연스럽게 강이주에게 더 크게 쏠렸다.여기까지 온 이상 강이주는 구기빈을 데리고 이 자리에서 나가고 싶었다.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이제 관심 없었다.구기빈은 강이주의 말에 맞춰 답했다. “가자. 더 있어 봐야 의미도 없고, 다리도 아파.”말하면서 실제로 통증이 있는 사람처럼 힘든 표정까지 지었다.강이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병원으로 돌아가자. 부부가 둘 다 환자라 휠체어 타고 다니는 것도 꽤 눈에 띄긴 하겠다.”강이주는 자기 처지를 가볍게 농담으로 넘겼다.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구희라를 바라봤다. “아, 맞다. 축하한다는 말을 깜빡했네. 희라야, 약혼 축하해.”구희라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오늘 벌어진 일은 자신과 강이주가 미리 맞춰 둔 흐름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강이주가 자기 큰오빠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일도, 구기빈의 지분 전부를 넘겨받았다는 큰일도 왜 자신에게는 전혀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나를 못 믿은 건가?’구희라는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강이주와 구기빈이 떠나는 방향을 오래 바라보는 눈빛에도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두 사람이 나간 뒤 구호민의 표정 역시 계속 좋지 않았다.구호민은 구희라를 한 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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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구희도는 복어처럼 부푼 구희라의 볼을 손가락으로 한번 눌렀다. “그러다 터지겠다.”“몰랐으면 몰랐던 거지. 속상하면 말해. 작은오빠가 여기 있잖아.” 구희도는 장난처럼 손가락으로 건드리다가 구희라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구희라는 구희도의 손을 바로 쳐 냈다. “작은오빠, 괜히 친한 척하지 마. 우리 지금 경쟁 관계인 거 잊었어?”구희라는 구희도 앞에서 관계를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구희도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너도 밖의 사람들처럼 내가 우리 집안 권력 뺏으려고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거야?”“아니야?” 구희라는 고개를 기울이며 순진한 표정으로 구희도를 봤다. “작은오빠가 원하는 게 그렇게 숨겨져 있어?”구희라는 웃으며 말했다. “인정할게. 처음 권력을 잡으려 한 건 큰오빠 때문이었어. 그런데 해 보니까 진짜 재미가 붙더라고.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기분에 점점 빠졌어.”구희라는 숨기지 않고 덧붙였다. “이제야 아빠가 가장 높은 자리에 서서 느끼는 감각이 뭔지 알 것 같아. 힘이 없으니까 난 좋아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만날 권리조차 없잖아. 우습지 않아?”듣기에 따라서는 구희라가 한 남자 때문에 지금처럼 변했다는 뜻처럼 느껴졌다.실제로 완전히 틀린 해석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구희라가 허도민을 좋아했을 때도 구호민은 권력을 이용해 허도민을 압박했다.주선하를 좋아하자 이번에도 구호민은 손쉽게 관계를 망가뜨렸다.그렇다면 힘없이 계속 반항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구희도는 구희라의 말을 조용히 들을 뿐 끼어들지 않았다.곁눈질로 보니 간승제가 플랫슈즈 한 켤레를 들고 두 사람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구희도는 시선을 돌려 구희라에게 말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이미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고.”“난 둘이 애정을 나누는 데 방해 안 할게. 솔로가 커플 사이에 끼면 피곤하거든. 남의 연애에 치이는 건 사양한다.” 구희도는 솔로인 자신을 디스하며 일어났다.구희라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구희라도 간승제가 오는 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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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간승제는 잠시 구희라를 말없이 바라봤다.그러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주선하 씨는 괜찮답니다. 다시 회복했다던데... 정말 안 가볼 거예요?”“제가 같이 가 드릴게요. 조용히, 멀리서 얼굴만 잠깐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서로 조건을 맞춘 뒤부터 간승제와 구희라는 가능한 한 함께 움직였다.남들이 보기에는 약혼한 두 사람이 진지하게 서로를 알아 가는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는 서로에게 완벽한 알리바이와 가림막이 되어 주고 있을 뿐이었다.주선하와 관계를 끊은 뒤 구희라는 간승제를 앞세워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몰래 주선하를 두 번 찾아갔다.정말 그 두 번이 전부였다.첫 번째에는 주선하가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약혼식을 앞두고도 딱 한 번 더 멀리서 상태를 보고 왔다.구희라는 차갑게 대답했다. “안 갈래요. 제가 가면 주선하 씨만 더 위험해져요.”구희라는 자신이 주선하와 다시 얽히는 모습을 보이는 날에 주선하는 다음번에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간승제가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주선하 씨를 차로 친 운전자가 구 회장이 보낸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요?”처음에는 주변 사람 모두 단순한 사고라고 생각했다.구희라만 끝까지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간승제도 그 확신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했다.구희라가 짧게 비웃었다.“늘 쓰던 방식이니까요. 딸인 제가 아버지라는 사람의 수법을 모르겠어요?”주선하의 사고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강이주의 사고도 있었다.구호민은 예전부터 사업상 걸림돌이 되는 상대를 처리할 때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 ‘사고’를 만들어 내곤 했다.사건을 하나씩 떼어 보면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발생 시점과 이해관계를 전부 한 줄에 놓고 보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절묘했다.밖에서는 구호민이 이상할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농담한 적도 있었다.정말 운이 좋아서였을까.구희라는 씁쓸하게 웃었다.간승제는 더 따지지 않고 다른 안을 꺼냈다.“그럼 제가 주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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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구희라의 기억이 맞다면 간승제의 연인도 간승제가 담배 피우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오늘 구희라와 같이 한 개비를 피운 사실이 들키면 침대는커녕 방 문턱도 넘지 못할 것이다.그 생각을 하자 구희라는 건넨 껌을 도로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솔직히 지금은 간승제가 침대에서 쫓겨나 문밖에 갇히는 장면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들었다.간승제는 구희라 손에 있던 껌을 얼른 가져가 포장을 벗겨 입에 넣었다. “머릿속으로 이상한 장면 그만 상상하세요. 희라 씨가 살아 있는 동안 그런 광경은 절대 못 볼 겁니다.”간승제는 못마땅하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 “꿈도 참 크시네요.”구희라가 웃었다. “그렇게 장담하지 마세요. 저는 기대하면서 기다릴 건데요. 승제 씨가 문밖으로 쫓겨나는 날을요.”간승제가 자신만만하게 말할수록 구희라는 더 반대로 놀리고 싶어졌다.간승제가 구희라를 한번 봤다.“이렇게 유치한 문제로 희라 씨랑 끝까지 말싸움할 생각은 없어요.”구희라가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이제 들어가죠. 아무리 우리 약혼식이 가짜고 형식만 맞춘 거라고 해도, 호텔로 가시면 기다리는 분 잘 위로해 드려야죠.”간승제의 연인은 구희라와의 관계가 전부 연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래도 눈앞에서 약혼식까지 치르는 걸 보는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구희라도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그 마음 정도는 공감했다.그래서 간승제가 호텔로 빨리 돌아가 연인을 만나길 바랐다.물론 구희라도 같은 스위트룸으로 돌아가야 했으니 어쩔 수 없이 두 사람 사이에 끼게 됐다.두 사람이 호텔로 돌아왔을 때 스위트룸의 거실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간승제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쓰는 방 쪽을 먼저 바라봤다.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구희라도 그쪽을 보고 목소리를 낮췄다.“빨리 들어가세요. 대신 너무 크게 싸우지는 마시고요.”구희라는 그래도 이 정도는 미리 말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호텔 스위트룸이라고 해도 방과 방 사이의 방음이 완벽한 건 아니었다.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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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전화를 건 사람은 강이주였다.강이주는 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미 구희라가 보내 둔 항의 메시지를 확인했다.[결혼? 너 그렇게 오래전에 큰오빠랑 혼인신고까지 해 놓고 나한테 한마디도 안 했어?][대체 뭐야? 우리가 전에 이야기 맞춘 거랑 다르잖아. 설마 큰오빠 지분 진짜 다 팔아치울 생각은 아니지???][??? 강이주, 말 좀 해. 나도 상황은 알아야 할 거 아니야!!!][됐다. 어떻게 말할지 정리되면 그때 연락해.]메시지를 읽은 강이주는 당장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아직 강이주 자신도 확실히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구기빈에게 먼저 답을 들은 뒤 구희라에게 설명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강이주는 조금 늦게 답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곁에 있던 구기빈이 핸드폰을 보는 모습을 알아챘다. “희라야? 그냥 사실대로 말해.”두 사람이 결혼한 건 숨겨야 할 부끄러운 일도 아니었다. 구기빈은 굳이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이주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아직 어떻게 설명할지 정리가 안 됐어.”정말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한 상태였다.강이주는 구기빈을 보며 목을 가다듬었다. “당신 병원으로 돌아가면 구호민 회장님도 이제 사람 붙여서 감시하지는 않겠지?”강이주는 구호민이 그동안 구기빈을 지켜보게 한 이유가 아들의 건강을 걱정해서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오늘 경영권을 넘겨받으려는 계획을 위해 붙잡아 둔 쪽에 가까웠다.이제 강이주가 등장해 구씨 집안 내부의 균형 자체를 흔들어 놓았으니 구호민이 계속 구기빈을 감시할 실익도 크지 않아 보였다.다만 오늘 강이주가 구호민의 체면을 여러 번 건드린 걸 생각하면 쉽게 물러날 사람도 아니었다.구기빈은 강이주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이제 아버지가 나를 통제하고 싶어도 예전처럼은 못 해.”치료를 핑계로 감시하려고 해도 당사자인 구기빈이 거부하면 함부로 밀어붙이기 어려웠다.실제로 구기빈은 병원으로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강이주의 VIP 병실로 옮겼다.유예준에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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