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하는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긴 끝에 목숨을 건졌다.그러나 살고자 하는 의지는 여전히 약했고 현재는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였다.주선하가 응급 수술실에서 나온 뒤 강이주는 변장한 구기빈에게 휠체어를 밀어 달라고 해 잠시 모습을 확인했다.창백한 안색으로 침대에 누워 온몸에 관이 꽂힌 주선하를 보자 가슴이 답답했다.눈앞에는 해맑고 시원하게 웃던 예전 주선하의 얼굴이 떠올랐다.멀쩡하고 밝게 빛나던 청년이 이제는 생기 하나 없이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문밖에서 바라보는 강이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허망함을 느꼈다.구희라는 정말 독했다. 그날 밤 배진호에게 붙잡혀 응급 수술실 앞에 온 뒤로 병원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주선하를 한 번 보러 오는 것조차 거부했다.들리는 말로는 인맥을 동원해 절차를 서둘러 주선하와의 이혼 확인 서류까지 받아 냈다고 했다.구희라와 간승제는 사이가 좋은 듯했고, 두 사람이 여러 차례 호텔을 함께 드나드는 모습이 찍혔다. 끝내 구희라가 간승제를 데리고 자기가 따로 사둔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사람들은 구희라가 남자를 신혼집으로 데려갔다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떠들었다....며칠 동안 치료받은 강이주의 발목도 부기가 가라앉았다.이제 수술을 진행할 준비가 되었다.수술 일정은 그날 오후 두 시로 정해졌다.난도가 높은 수술은 아니었고, 이후의 회복과 재활 관리가 더 중요했다.그래도 유예준은 직접 수술복을 갈아입고 수술실에 함께 들어갔다.강서규와 장숙연, 임설과 배진호는 수술실 밖에서 기다렸다.변장한 구기빈도 곁을 지켰다.강서규와 장숙연은 이 낯선 남자를 전날부터 지켜봤다.임설은 두 사람에게 강이주의 안전을 위해 고용한 전담 경호원이라고 설명했다.딸을 지키기 위해 따로 고용한 경호원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강서규와 장숙연은 안심했다.유예준이 수술실에서 나오자 두 사람이 급히 다가갔다. “우리 이주는 어때?”걱정이 가득한 나머지 두 사람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구기빈도 뒤에 서서 유예준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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