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는 밥을 먹고 있는 최정일을 힐끗 바라보았다.최정일이 부지런히 밥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참 식욕은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밥을 먹던 최정일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미나에게 아직 할 말이 남은 것 같았다.“또 왜요?”“저기, 오늘 출근하신다고 하셨죠?그러면 저는 어떡할까요?”미나의 대답은 명확했다.“삼신당 따라오세요.오늘은 일단 개인행동 금지입니다.”최정일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네? 제가 거기서 뭐…하죠?”“그냥 뭐, 한 실장 옆자리에 앉아 있던가.아니면 손님들 커피를 타 주던가.어쨌든 저와 함께 출근합니다.”최정일은 삼신당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무당집. 이런저런 이유로 바글바글 모인 사람들.한심애 실장과 직원들….그런 곳에서, 자신이 하루 종일 있는다고 생각하니,진짜 죽기보다 싫어졌다.“저,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될까요?”미나가 수저를 식탁에 탁 놓더니 최정일을 노려보았다.최정일이 꿈쩍 놀라 미나를 쳐다보았다.“아, 알겠습니다.”최정일이 남은 국을 꿀꺽 마시더니그릇을 챙겨 싱크대로 뛰어갔다.삼신당 주차장에 차가 도착하고,박미나와 최정일이 내렸다.물론 세 신들도 어기적어기적 차에서 빠져나왔다.한심애 실장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한 실장은 최정일에 대해,미리 연락을 받았는지 자연스럽게 최정일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최 피디님.”“아, 안녕하세요.”“피디가 뭐야? 그냥 당분간 최…,그래 최 보조라고 불러.”박미나가 농담을 진담처럼 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던 최정일도 뒤따라 들어갔다.언제나처럼 대기하던 손님들이 환호성을 올렸고,미나가 화사하게 인사했다.한 남자가 미나에게 다가와 꽃다발을 건넸다.“팬입니다. 미나 아씨.”그러더니 미나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미나는 활짝 웃으며 포즈를 잡았다.“무슨 팬 사인회 하는 줄….”최정일이 중얼거렸다.박미나가 기념사진을 찍고 난 후,꽃다발을 뒤에 서 있던 최정일에게 자연스럽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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