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자, 옆에서 걱정스럽게 지켜보던박은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진짜 자도 가도 되는 거야?”“그럼요.”잠시 고민하던 박은경이 생각난 듯 고개를 들었다.“자, 어머니께도 전화 빨리 드리고.”김별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남 여사에게 전화했다.“엄마, 나, 원정 씨 집에서 자고 갈 거야.”“뭐? 어디?”“원정이 집이라고. 집.”“왜 거기 있는 거야?”남 여사의 놀란 목소리가 전화기를 새어 나왔다.“걱정하지 말라고 전화한 거야. 원정 씨는 자고 있고,옆에 원정 씨 어머님도 계셔.”“아, 그, 그래. 다 큰 놈이 알아서 하는 거지. 그래.”“잠시만, 어머님 바꿔줄게.”갑자기 전화기를 박은경이 내밀었다. 박은경이 당황했다.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아, 안녕하세요. 최원정 기자 엄마입니다.이런 시간에 전화로 인사드려 죄송합니다.”“아, 아닙니다. 제가 죄송하죠. 제 아들이 폐가 많습니다.”“아, 아닙니다. 어머니께서 놀라셨죠?별일은 아니고, 호걸 씨가 취한 것 같아서요.”두 사람이 ‘아닙니다.’를 반복하며 인사를 나누었다.서로의 자식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진짜 이런 대스타가 인성도 너무 좋고,하여튼 정호걸 씨 최고입니다.어머님이 진짜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어요. 호호.”“아니, 뭐 그 정도는…. 흐흐.최원정 기자야말로, 너무 착하고, 싹싹하고 이쁘고, 너무 훌륭하죠.제가 아주 좋아합니다.”“아이고,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다음에 우리 한번 뵙죠.”“네, 그러시죠. 주무세요.”전화를 끊은 박은경이 이마에 땀을 닦았다.“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김별이 옆에서 히죽 웃고 있었다.박은경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김별과 최원정이 식탁에 앉았다.그새 만들었는지 싱싱한 나물과 불고기, 그리고 북엇국이 놓여있었다.“언제 이렇게 다, 너무 감사합니다.”“와, 엄마. 나하고 먹을 때랑 완전히 다르네. 흐흐.”그러자, 박은경이 원정의 등을 치고는 자리에 앉았다.“맛있게 먹어.”“잘 먹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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