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중환자실. 인공호흡기를 단 남자,정호걸을 의사와 간호사,그리고 두 사람이 내려다보고 있었다.“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고 있으나,그 외 다른 신호들이 좋지 않습니다.의사의 소견으로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상태가 지속되거나….”의사가 잠시 말을 멈추고 한 여자를 쳐다보았다.60대로 보이는 여자가 울음을 겨우 참다가 넋두리를 늘어놓았다.“이게 뭔 일이야? 우리 호걸이가 왜?안돼, 안돼. 우리 애가 이러면 진짜 안 돼.”정호걸의 어머니, 남현숙 여사였다.“이 상태가 지속되거나, 아니면, 며칠 못 갈 수도 있습니다.”의사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마치고는,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호걸아.”남 여사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그녀의 옆에서 한 남자가 어머니를 위로했다.“어머니. 우리 호걸이 일어날 겁니다.태권도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한 놈이잖아요.반드시 일어날 겁니다.”남자는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본인도 절망에 빠진 표정이었다.그는 외동아들인 정호걸이 친형처럼 따르는 매니저 이명우였다.변변찮은 경력을 가진 매니저이지만,정호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에게 모든 걸 걸어왔었다.그런데, 사고라니, 그것도 뇌사라니.이명우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마침내 이명우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울고 있던 남 여사가 눈물을 닦고는 아들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명우야, 네 말이 맞아. 우리 호걸이 일어날 거야.저 얼굴 좀 봐. 상처 하나 없잖아.그리고 너무 편안해 보이지 않아?건강하다는 증거야. 우리 아들은 일어날 거야.”남 여사가 아들의 손을 어루만졌다.그러다가 이성을 잃은 듯 소리치기 시작했다.“이 미친놈아. 네가 왜 스포츠카를 몰고, 지랄이야.이게 뭔 짓이야. 이 불효자식아.”이명우가 급히 남 여사를 말렸다.“어머니, 진정하시고.자, 심호흡. 정신 차려야 해요.살아옵니다. 살아올 거예요.”길고 긴 터널. 칠흑 같은 어둠.그녀의 환한 미소. 거친 남자들.다시 어둠. 또 어둠.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2-2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