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한 시간에 15만 원……?'서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흔들렸다.계산기가 머릿속에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몇 시간 동안 하는데요?""최소 4시간?"'4시간이면 60만 원?'서아는 마른침을 삼켰다.며칠 전 장민지 사태로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어(정확히는 펠이 난장판을 만든 셈이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했던 서아에게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이었다."시간은 꽤 걸릴 거야. 넌 처음이니까 경력자보다 훨씬 더딜 테니까. 생각 외로 잘해 주면, 인센티브도 고려해 볼 테니까 서둘러. 뭐 해? 얼른 들어가서 준비 안 하고.""네, 네! 갈게요!"서아는 홀린 듯 분장실로 끌려 들어가 화장대 앞에 앉았다.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베이스를 깔고, 눈매를 강조하고,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을 때마다 거울 속 서아의 모습이 낯설게 변해갔다."오, 화장이 정말 잘 받는 얼굴이네! 콘셉트 이미지랑 딱 맞는 페이스인데요?""아…… 그, 그런가요?""우리 루리앤 이번 디자인 콘셉트가 '사랑스러운 여인'이거든요. 역시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라더니, 정말 사랑스럽고 예뻐요.""감사합니다, 하하……."'내가 사랑스럽다니.'서아는 거울 속을 멍하니 응시했다.잡티 하나 없이 매끈해진 피부와 발그레한 볼, 그리고 반짝이는 눈동자.거울 속에 있는 건 매일 아침 편의점 조끼를 입고 졸린 눈을 비비던 윤서아가 아니었다."자, 이제 첫 번째 옷부터 입어볼까요? 이쪽으로 와요, 옷 입는 거 도와줄게요."서아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탈의실로 향했다."아직도 준비 안 됐어? 시간이 금이라고!"그레모리가 초조한 듯 분장실 문을 거칠게 열며 들어왔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마지막으로 서아의 입술에 맑은 루비 빛 틴트를 얹으며 대답했다."아, 실장님. 마침 다 됐어요. 한번 보세요.""어디…… 오! 생각보다 꽤 괜찮은데? 역시 내 안목은 죽지 않았다니까. 자, 지체할 시간 없어. 바로 촬영 시작하자."그레모리의 찬사에
Last Updated : 2026-03-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