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 지금 뭐 한 거야?""딸꾹질 멈췄다고. 거봐, 효과 직방이지?"엘의 뻔뻔한 대답에 서아의 얼굴이 맥주 캔보다 더 붉게 달아올랐다.삑삑 삑삑. 띠리릭.야근의 피로를 어깨에 짊어진 채, 펠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서아의 얼굴을 볼 생각에 피곤함도 잊고 달려왔건만, 집 안의 공기는 평소와 달리 묘하게 들떠 있었다."서아, 나왔어. 서아?"신발을 벗으며 거실로 들어선 펠은 눈앞의 광경에 그만 얼음이 되고 말았다.거실 바닥에는 빈 캔맥주들이 볼품없이 나뒹굴고 있었고, 식탁 위에는 치킨 봉지와 음식 찌꺼기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하지만 펠을 진정으로 분노하게 만든 건 그 난장판의 중심에 있었다.거실 바닥, 보드라운 러그 위에서 엘과 서아가 나란히 누워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 이것들이……! 나 없는 밤 동안 대체 뭘 한 거야?!"천둥 같은 펠의 고함이 정적을 깨뜨렸다."아, 깜짝이야. 루루, 벌써 왔어?"펠의 고함에 엘이 부스스한 꼴로 상체를 일으켰다.반면, 서아는 얼마나 마신 건지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져 펠의 목소리에도 그저 웅얼거리며 몸을 뒤척일 뿐이었다."엘, 너 나 없는 동안 서아한테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 당장 설명해!""글쎄~? 이런 거, 저런 거?"엘이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야비하면서도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밤사이 있었던 그 '쪽' 소리 나는 기습 키스를 떠올리며 펠을 도발한 것이다."뭐라고?! 너 지금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이런저런 얘기 했다고. 왜 그렇게 앞서가실까?""너 똑바로 말 안 해?"참다못한 펠이 성큼성큼 다가가 엘의 멱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에구구, 우리 루루 다혈질 또 나왔네. 서아야, 일어나 봐. 루루가 지금 나 때린다!"엘의 호들갑스러운 외침에 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서아? 지금 서아라고 했냐? 감히 네가 그 이름을 함부로 불러?""어제부터 말 놓기로 했지. 너랑 나랑 친구인데, 너한테만 말 놓는 거 부러워서 나랑도 말 좀 놓자고 했더니 흔
Last Updated : 2026-03-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