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정적을 찢기에는 너무 가벼웠지만,사람의 숨결을 멈추게 하기에는 충분할 만큼 선명했다.탁~~!민영은 자신의 심장이 그 소리와 동시에 짧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그 떨림은 두려움의 파동이었지만 흔들림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마음이그 파동을 천천히 가라앉히고 있었다.“정 사원님.”최강이 낮게 말했다.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민영이 있는 방향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었다.“…네.”“뒤로 가지 마십시오.”민영은 그 말이 단순히 '물러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지금, 이 자리에서 함께 서 있으라’는 의미임을 본능적으로 이해했다.그녀는 숨을 고르고, 손끝을 천천히 모아 쥐었다.탁~두 번째 노크가 울렸다.이번엔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진하게…마치 누군가가 스스로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천천히 어둠을 두드리는 듯한 울림이었다.“문… 여는 건가요?”민영이 속삭였다.“아직 아닙니다.”최강이 고개를 저었다.“이건 단순한 접근이 아닙니다. 우리의 반응을 보고 있습니다.”민영의 눈이 크게 떨렸다.“…어떻게요?”“문틈 아래로 보이는 그림자.”그는 아주 미세하게 턱을 들어 문 아래로 드리워진 길고 좁은 그림자를 가리켰다.“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닙니다. 움직입니다. 우리의 움직임을 따라… 길이를 바꾸고 있습니다.”민영은 손끝이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그림자가… 스스로 형태를 조절하고 있다는 사실.그 말은, 누군가 문 너머에서 기척을 숨긴 채 두 사람의 호흡까지 읽고 있다는 뜻이었다.“…우리의 반응을… 시험하는 건가요?”“아니요.”최강이 낮고 단단히 말했다.“우리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 사원님의 감정, 움직임,심지어 지금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까지.”민영은 목 뒤를 차갑게 쓸고 지나가는 어떤 형언하기 어려운 전율을 느꼈다.“…왜… 왜 그렇게까지”그때였다.문틈 아래 그림자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다.민영 쪽으로.그 움직임은 너무 느리고,너무 정확해서 오히려 사람의 동작이라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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