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완전히 닫혀 있었지만, 그 안쪽에서 흘러나온 이름 하나는 민영의 안쪽 어딘가를 아직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흔들고 있었다.'영아.'그 이름은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서 들은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입 안에서 조심스럽게 굴려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오래 불리지 않아서 잠들어 있던 이름처럼,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대리님."민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최강은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것을 즉시 알아채고 곁으로 다가섰다."네.""저요..."민영은 짧게 숨을 고르며 자신의 가슴을 가볍게 눌렀다."지금... 여기가 좀 이상해요.""어디가 이상하십니까?""심장 근처예요."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아프진 않은데... 마치 누가 기억 하나를 안에서 살짝 두드린 것 같아요. 깨우려는 것처럼."최강은 그 말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흐름이 결국 닿게 될 지점의 전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정 사원님."그가 천천히, 신중하게 말했다."혹시... 어릴 때 기억이 이상하게 비어 있다고 느낀 적 있으십니까?"민영의 눈이 아주 작게 흔들렸다."...있어요."그녀의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유치원 이전 기억이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흐릿해요.""완전히 없는 건 아니시죠?""네."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조각처럼... 냄새나 느낌만 남아 있는 기억들이 있어요.근데 얼굴은 없고, 목소리도 없어요. 그냥 감각만 있어요."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아주 작게, 거의 속삭이듯 덧붙였다."...그래서 방금 그 이름이... 기억이 아니라 감각처럼 느껴졌나 봐요."최강의 숨이 조용히 깊어졌다.그 이름은 기억을 깨우는 열쇠가 아니라, 기억이 원래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증명하는 흔적일지도 모른다."정 사원님."그는 더욱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지금 느끼시는 감정이 억지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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