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생각보다 조용히 시작되었다.알람이 울리기 전, 민영은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밤의 온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채 몸의 안쪽에서 아주 느리게 식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불을 걷어내며 민영은 잠시 손을 멈췄다.어젯밤의 감정이 꿈으로 흩어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려는 사람처럼. 손바닥에 남아 있는 미묘한 따뜻함이 여전히 현실이라는 걸 조용히 증명하고 있었다.창문을 열자 아침 공기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차갑지도, 날카롭지도 않은 공기.밤과 낮의 경계에서 한 번 더 숨을 고르게 만드는 온도였다.민영은 그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셨다.숨이 어제보다 조금 깊어졌다.‘괜찮아,’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늘도.출근 준비를 하며 거울 앞에 섰을 때, 민영은 자신의 얼굴을 조금 오래 바라봤다.화장을 덜 했고, 머리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도 어딘가 달라 보였다.눈매가 아니라, 표정이 아니라 기운의 결이 바뀌어 있었다.회사로 향하는 길은 평소와 같았다.지하철 안의 사람들, 광고판의 문장들,출근 시간 특유의 분주한 공기.그 모든 것들 사이에서 민영은 자신이 조금 덜 흔들린다는 걸 느꼈다.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꺼냈다.메시지는 와 있지 않았지만, 굳이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이미 몸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회사 로비에 들어섰을 때, 익숙한 기척이 먼저 다가왔다.“…좋은 아침입니다.”최강이었다.그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로비 한쪽에 서 있었다.민영은 그가 일부러 기다렸다는 걸 묻지 않았다.그럴 필요가 없었다.“좋은 아침이에요.”두 사람의 인사는 짧았지만, 그 안에 어제와 오늘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다.어색함도, 과한 의식도 없었다.엘리베이터에 함께 타며 민영은 자신의 손이 괜히 몸 옆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꼈다.잡고 싶어서도, 피하고 싶어서도 아닌 어디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다는 확신을 찾는 움직임이었다.최강은 그 변화를 눈치챘지만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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