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이었다.수천 개의 불빛이 하늘로 솟아오르고,그 아래로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그들의 일상 속 어딘가에 한 여자는 ‘죽은 이름’을 안고 돌아왔다.린자오밍 - 김수진.그녀의 발걸음은 조용했지만,그 발밑엔 오래된 기억의 그림자가 붙어 있었다.서울역 앞,버스에서 내린 그녀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유리 건물에 반사된 불빛이 마치 수민의 웃음처럼 흩어졌다.“이 도시, 언니가 마지막으로 본 곳이에요.”그녀의 말에 강혁이 옆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럼 여기서 끝내자.”“끝내는 게 아니라, 시작이에요.”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확고했다.그들은 택시를 타고 강북의 오래된 거리로 향했다.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주소,그러나 수진의 기억은 그 길을 알고 있었다.“이 근처예요.”“확실해?”“언니의 로그 안에 남아 있었어요. 照明 프로젝트의 본거지, ‘비컨 타워’.”건물은 도시의 불빛 속에서도 유난히 어두웠다.30층 높이의 유리 빌딩, 그러나 창문 하나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사람의 흔적이 없어요.”“놈들이 일부러 숨긴 거겠지.”“그럼, 안에 있어요.”그녀는 가방에서 작은 금속 기기를 꺼냈다.소형 EMP 감지기였다.불빛이 깜박이며 신호음을 냈다.“감시망이 있어요. 우리 위치 이미 노출됐어요.”“그럼 조용히 들어가야지.”그가 웃었다.그 웃음은 오랜만에 보이는 생기였다.그녀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이럴 땐, 왜 웃어요.”“너랑 같이 있으니까.”“지금 그게 웃음이 나와요?”“그게 내가 사는 방식이지.”그녀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당신은 정말 바보 같아요.”“그래야 네 옆에 있지.”비컨 타워의 로비는 이미 폐쇄되어 있었다.철제 문을 열자, 안쪽 공기는 냉기처럼 차가웠다.빛 한 줄기 없었고, 엘리베이터조차 멈춰 있었다.“계단으로 가자.”그들은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발소리가 콘크리트 벽에 울려 퍼졌다.13층 즈음 올라섰을 때, 수진이 멈췄다.“이
Última atualização : 2026-04-1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