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전부였던 지안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 지 어느덧 3년이 넘어섰다. 시간은 잔인할 정도로 성실하게 흘러 지안이 사라졌던 그해 겨울 이후 별이도 정들었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토록 함께하고 싶었던 졸업식도 대학 입학의 설렘도 지안 없이는 그저 무채색의 풍경일 뿐이었다. 하지만 별이는 무너지지 않았다. 언젠가 돌아올 그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별이는 대학 진학을 결정했고 이제는 제법 그녀에게서도 성숙한 여대생 분위기가 물씬 풍겨졌다. 찬란하고 찬란했던 지안과의 추억을 가슴에 고스란히 묻어둔 채 오늘도 그녀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천지 대학교 국제 비서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별이는 오전 강의를 듣기 위해 서둘러 강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캠퍼스의 활기찬 공기 속에서도 별이의 눈동자는 늘 어딘가 먼 곳을 향해 있었다. 그때, 뒤에서 익숙하고도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아!!! 한 별!!!” 무슨 일인지 보롬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모습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평소보다 훨씬 들뜬 보롬의 상기된 얼굴을 마주한 순간, 별이의 심장이 불길함과 기대감이 뒤섞인 채 크게 요동쳤다. “어? 보롬아!!! 무… 무슨 일 있어?” 별이가 보롬의 어깨를 붙잡으며 진정시키려 했지만, 보롬은 터져 나오려는 말을 참지 못하고 별이의 손을 꽉 맞잡았다 “너… 아직 못 들었구나?” “응? 뭐가?” “찾았대. 지안 선배!!” 순간, 별이의 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했다. 3년 동안 그토록 바랐던 이름. 별이의 두 눈이 놀란 듯 동그래졌지만 그녀는 애써 요동치는 마음을
Terakhir Diperbarui : 2026-03-30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