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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포식자의 장난감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 - チャプター 10

25 チャプター

[제2화] 묵주반지의 비밀

“아빠!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담보라니! 계약이라니!”한 별의 외침이 거실의 정적을 날카롭게 가르며 파고들었다.넉넉하고 평온했던 집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진흙탕처럼 무겁게 가라앉았다.한 대표는 차마 딸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었다.10년 전,투자 유치를 위해 서명했던 가혹한 조항.당시에는 사업을 일으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 있게 써 내려갔던 문장들이었다.분명 자신을 위해 작성했던 조항들이었지만 지금 와서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어있었다.“별아 미안하다.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네가 담보로 잡혀가야 해. 네가 가야 별푸드가 살 수 있어.”아버지의 음성은 패배자의 그것처럼 힘없이 갈라져 있었다.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떨리는 손을 꽉 움켜쥐었다.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통증보다 부모님의 절망적인 얼굴을 마주하는 고통이 더 컸다.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할게. 내가 갈게. 아빠는 회사 살려. 난 괜찮아.”별은 도망치듯 씩씩하게 방으로 들어갔다.하지만 굳게 닫힌 문 너머, 홀로 침대에 앉자마자 긴장이 풀린 듯 참아왔던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그 시각. 블랙 드래곤의 VIP 룸.은은한 시가 향과 비싼 술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에서 지안은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낡은 묵주반지를 조용히 만지작거렸다.화려한 실내 조명이 반지의 닳은 표면에 반사되어 위태롭게 흔들렸다.“넌 계속해서 이렇게 놀기만 할 거야? 이제 곧 회사 경영에도 신경 써야 하지 않아?”옆에 앉은 율의 물음에 지안은 감정 없는 눈으로 차갑게 답했다.“천 회장 엿 먹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거든. 그러는 넌? 너도 이렇게 계속 놀기만 하잖아?”“난 그냥 여자가 좋아서 이 자식아.”“너 다운 대답이네. 난 그 애 빼고 여자는 다 증오해. 다 형편없고 더러워.”“그 애? 누군데?”“있다, 그런 애가”지안은 말끝을 흐리며 이내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묵주반지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내가 존나 그리워하는 년.”​[에필로그]2년 전우르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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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인간 담보 한별

​​“그 애라니? 여자를 그렇게 증오하면서 그 애는 안 그렇다? 도대체 누군데 그래?”​율의 집요한 물음에도 지안은 대답 대신 얼음물 잔을 가볍게 흔들었다.동그란 얼음이 잔벽에 부딪히며 서늘한 소리를 냈다.지안의 시선은 어느새 제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낡고 빛바랜 묵주반지에 고정되었다.블랙 드래곤의 어지러운 조명조차 그 낡은 반지의 아우라를 가리지는 못했다.​“있다, 그런 애가.”​지안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여자들을 장난감처럼 휘두르던 평소의 냉소는 온데간데없었다.사뭇 진지해진 그의 표정에 율은 낯선 기운을 느꼈다.지안은 반지의 거친 표면을 엄지로 조심스레 매만지며 나직이 읊조렸다.​“내가 존나 그리워하는 년.”​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천하의 천지안 입에서 그리워한다는 감성적인 단어가 나올 줄이야.하지만 지안은 이내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리며 다시금 차가운 가면을 썼다.​“아~ 몰라. 사실 얼굴도 기억 안 나.”“이열, 뭐냐 천지안? 생마초인 줄 알았더니 순정마초였네? 얼굴도 모르는 여자를 2년째 그리워한다니, 이거 완전 특종인데!”“닥쳐라.”“부끄러워하긴….”​지안은 귀찮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난 그럼 간다.”“그래, 수고했다. 내일 학교에서 보자고.”​새벽이 다 되어서야 블랙 드래곤을 나선 지안은 피곤한 얼굴로 바이크에 올라탔다.헬멧 너머로 긴 한숨을 내뱉은 그는 이내 거칠게 시동을 걸었다.굉음과 함께 지안은 잠들지 않는 도시의 어둠 속으로 질주했다.바람이 뺨을 때릴수록 기억 속 노란 우산을 쓴 소녀의 잔상은 더욱 짙게 달라붙었다.​같은 시각, 별이는 지독한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별들이 쏟아질 듯 가득 찬 몽환적인 섬에 홀로 서 있는 꿈.주변은 온통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별이의 가슴엔 구멍이 뚫린 듯 찬 바람이 몰아쳤다.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고 그녀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흐흑…흐흐흑…”​그때, 한 남자의 그림자가 별이를 덮었다.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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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빌런, 천 지안.

똑똑- 그 순간 고요를 깨는 정중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네.”그녀가 대답하자 묵직한 문이 열렸고 김 실장은 조심스럽게 서류를 건넸다.무표정한 그의 얼굴에는 재벌가 충복 특유의 절제된 기운이 감돌았다.“아가씨, 여기 도련님 정보입니다.”“네.”“그럼 쉬세요.”김 실장이 그림자처럼 방에서 나가자 그녀는 건네받은 서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빳빳한 종이 위로 낯선 남자의 삶이 기록되어 있었다.“이름 천지안. 나이 열아홉 살. 뭐야, 나보다 한 살 많네? 고3인가? 성격은 차갑고 냉철한 빌런. 완전 나쁜 남자잖아?”서류 속 사진을 들여다보는 별이의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사진 속에서도 느껴지는 서늘한 아우라가 오히려 묘한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왜 이 집에서 빌런이래? 자세히 보니까 빌런 이 자식… 내 스타일 같기도? 한번 꼬셔 봐? 뭐, 친해져야 악당을 인간으로 순화시키든가 하니까.”불안을 억누르려는 듯 짐짓 의지로 불타올라 짐 정리를 하던 별이는 낯선 환경이 주는 피로감에 긴장이 풀렸는지 침대 맡에서 저도 모르게 얕은 잠이 들었다.***“야, 강 초롬?”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커다란 거실.대리석 바닥을 타고 새초롬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소파에 앉아 있던 초롬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넌 오빠한테 야가 뭐냐?”“아 됐고, 어제 별이 잘 만났어?”“잘 만났지. 왜?”“아니, 연락이 안 되길래…”“그래? 어제 집 앞까지 잘 데려다줬는데?”“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지?”항상 천진난만한 웃음기를 머금고 있던 보롬이가 오늘따라 어울리지도 않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하자 애써 무심한 척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초롬의 눈빛에도 내심 신경 쓰이는 기색이 역력했다.별이의 소식이라면 평소보다 몇 배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초롬이었다.“내가… 별이 집에 가볼까?”초롬이 무심하게 휴대전화를 집어 들며 던지듯 물었다. 그러자 보롬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향해 쏘아붙였다.“저기요? 생각을 해보세요. 상식적으로 내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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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빌런의 오해

​지안의 손이 별이의 턱을 거칠게 틀어쥐었다.단순히 제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짓이겨버리겠다는 듯한 노골적인 적대감이 손끝을 통해 전해졌다.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지안의 사나운 안광이 별이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꿰뚫었다.​“넌 그냥 우리 집에 끌려온 인간 담보일 뿐이야.”​낮게 울리는 지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는 한 자 한 자 내뱉을 때마다 별이의 자존심을 낱낱이 짓밟고 있었다.​“그러니까 나한테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난 너같이 돈만 밝히는 골 빈 년들 딱 질색이니까.”​“뭐라고요? 골빈 년?”​별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골적인 멸시였다.수치심이 온몸을 타고 흘렀지만 지안의 표정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다.​“어.”​그는 짧게 긍정하며 비릿하게 웃었다.그가 무슨 근거로 자신을 이토록 쉬운 여자로 단정 짓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별이는 본능적으로 직감했다.지금은 이 질식할 것 같은 대치를 끝내는 게 우선이라는 것을.화를 억누르느라 뺨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별이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어 그를 밀어냈다.​“아, 됐고요.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뭐?”​“재수 없다고요, 그쪽. 그리고 내 방이니까 당장 나가라고요!”​지안의 한쪽 눈썹이 까딱였다.가소롭다는 듯 비스듬히 입꼬리를 치켜올린 그가 여유롭게 별이를 훑어내렸다.별이의 말투에도 날 선 가시가 돋쳤다.​“뭐예요? 그 웃음은?”​“당돌하네. 방금 전까진 별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서 천 회장이 널 데려온 거구나?”​지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마치 모든 전말을 다 꿰뚫고 있다는 듯한 오만한 태도였다.​“브라보. 천 회장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네?”​“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그의 짓궂은 도발에도 별 반응 없는 별이의 모습이 탐탁지 않은지 지안은 그녀를 매섭게 응시하며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니면 순진한 척이 컨셉인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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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의문덩어리 한 별

끼이익―지안이 바이크를 세운 곳은 청담동 뒤편 외벽 전체가 블랙 글라스로 덮인 빌딩 앞이었다.헬멧을 벗어 바이크에 걸어둔 지안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멤버십 전용 라운지, 블랙드래곤의 루프탑이었다.통유리 너머로 도심의 불빛이 쏟아지는 창가 좌석.그곳엔 이미 유하나가 다른 아이들과 섞여 앉아 있었다.그녀는 한 잔에 수만 원을 호가하는 수입 탄산수를 마시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트리니티 급은 아니어도 이 비싼 회비를 가볍게 지불할 수 있는 그녀의 여유가 몸짓 하나하나에 배어 있었다.라운지 입구 테라스에서 통화를 하던 율이 지안을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어! 왔냐?”“뭐야, 학교에서 보자더니 왜 갑자기 부른 건데?”​“아니, 초롬이랑 만나는데 너 생각나서. 우리가 이래 봬도 천지고 트리니티(Trinity) 아니냐?”​“지랄.”​“들어가 있어. 통화 마저 하고 들어갈게.”​지안은 율의 어깨를 툭 치고 안으로 들어섰다.묵직한 유리문을 열자 안쪽 소파에서 초롬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지안은 서슴없이 초롬의 옆자리에 앉았다.마침 Bar 근처에서 자신들의 음료를 고르고 있던 유하나가 지안을 발견하고 눈웃음을 치며 다가왔다.“천지안, 연락도 없이 웬일이야? 너 마실 것도 같이 주문할까?”하지만 지안은 가식적인 웃음조차 생략한 채 시선도 주지 않고 까칠하게 대꾸했다.“됐어. 내 건 내가 알아서 해.”지안은 테이블 위에 놓인 태블릿을 툭툭 건드려 무심하게 무알코올 뱅쇼를 추가했다.하나가 무안한 듯 어깨를 으쓱하며 제자리로 돌아가자 초롬이 지안의 기색을 살피며 물었다.​“천지안,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어. 늑대 소굴로 뛰어 들어온 당돌한 아가씨 때문에.”그때, 밖에서 통화를 마친 율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와 지안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무슨 일인데?”지안의 말에 초롬과 율이 동시에 고개를 들고 물었다.호기심 가득한 두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지안이 픽, 냉소를 흘렸다.“천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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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소유

​“네?” ​“학교 가서 아는 척하면 뒤진다.” ​별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말투는 거칠었지만 그 낮은 톤에서 느껴지는 기시감에 별이는 순간적으로 그의 입술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도착해서도 나 내리고 정확히 5분 뒤에 내리도록.” “아… 네.” ​지안은 별이의 확실한 대답을 듣고서야 시트에 몸을 깊숙이 기댔다. ​교문 앞은 지안의 등장으로 이미 환호성이 가득했다. 지안이 먼저 내려 무리 속으로 사라진 뒤 별이는 초조하게 5분을 기다렸다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한 별!” 별이를 부르며 단숨에 ​달려온 보롬은 별이가 지안의 차에서 내린 것을 보고 경악했다. “어떻게 된거야? 네가 왜 천지안 차에서 내려?” “아… 보롬아, 그게…….” 별이가 체념한 듯 입술을 떼려던 찰나, 김 실장이 별이를 불렀다. “아가씨. 교무실에 들를 필요 없이 2학년 4반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 네.” “그럼, 하교할 때 뵙겠습니다.” 김 실장이 정중히 고개를 숙인 뒤 차에 올라탔다. 검은 세단이 교문을 빠져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별이에게 보롬이 달려들듯 물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별이는 등 뒤로 쏟아지는 시선들을 피해 교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그간의 사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별푸드의 부도 위기, 그리고 50억의 담보가 되어 지안의 집에 머물게 된 기막힌 현실까지. “뭐? 너 지금 그래서 담보로 잡혀 있는 거야?” “어….” “야! 왜 진작 말을 안 했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미안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경황이 없었어.” 보롬은 펄펄 뛰며 화를 내다가도 이내 안도한 듯 별이의 손을 꽉 잡았다. “아무튼 다행이야! 우리 학교로 오게 된 건 더 다행이고! 그런데 방금 김 실장님이 몇 반이라고 했지?” “4반.” “오! 나랑 같은 반!” 별이의 얼굴에 그제야 옅은 안도가 스쳤다. 하지만 이곳은 상위 0.5%의 후계자들만 모이는 천지고였다. 기죽어 있는 별이에게 보롬은 씩씩하게 어깨를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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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담보가 별이라고?

​“이 시간부터 이 덜떨어진 년은 내 소유다. 그러니까 이 년에게 함부로 굴다가 내 눈에 띄는 순간그 누가 되었든 내 손에 다 죽는다는 걸 명심해라.”​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의 숨소리가 한꺼번에 멎었다.지안의 선언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천지고의 절대적인 법령과도 같았다.​“난 내 허락 없이 내 것에 손대는 거 상당히 싫어하거든.”​지안의 오만한 시선이 주변을 훑자수군거리던 아이들은 황급히 눈을 피하며 뒷걸음질 쳤다.공포와 경외가 뒤섞인 침묵 속에서 지안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알아들었으면 이제 좀 꺼지지 그래? 나 이 덜떨어진 년이랑 둘만 있고 싶은데.”​지안의 서늘한 축객령에 태리는 입술을 깨물며 분한 표정으로 돌아섰다.보롬은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을 직감하고는 별이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별아! 나 교실에 가 있을게. 이참에 그냥 천지안 꽉 잡아. 학교 편하게 다니고 싶으면 알았지? 파이팅! 내 베프!”​보롬은 장난스럽게 윙크를 날리며 유유히 사라졌고 주변에 남았던 학생들도 밀물 빠지듯 재빠르게 흩어졌다.정적만이 남은 운동장에서 별이가 어색하게 입을 뗐다.“…고맙습니다.”​그녀의 인사에 지안의 표정이 찰나의 순간 머쓱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차가운 눈빛으로 별이를 응시했다.​“고마울 건 없어. 내가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도와준 것뿐이니까.”“…”​“그러니까 널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서라고. 알아들었어?”“네… 그런데… 누가 뭐라고 했나요?”​지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누가 뭐… 뭐라 한 건 아니지만! 네가 고맙다고 말하니까!”​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는 지안의 모습이 별이의 눈에는 퍽 귀엽게 느껴졌다.이 빌런 자식, 의외로 허당기가 있는 걸까? 별이는 저도 모르게 픽, 하고 미소를 지었다.​“너 지금 웃었냐?”​“아니요~ 선배가 자꾸 당황해하니까 꼭 저를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주신 것처럼 느껴져서요~”​“그런 거 아니래도? 너 진짜 혼나볼래?”​지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으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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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3학년, 지창민

지안은 체념한 듯 대답했다.“역시 아나 보네.”“당연하지. 내가 10년 동안 좋아하던 애가 별이인데….”​“뭐?!”​지안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변했다.율도 대박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초롬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나 우선 별이 좀 만나고 올게.”​초롬이 나간 뒤 율이 조심스레 입을 뗐다.​“하긴 강초롬 저 자식이 지금 제정신이겠냐? 10년 짝녀가 담보로 잡혔다는데, 그것도 천지안 네 집에.”​지안은 침묵을 지키며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묵주반지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그나저나 너 오늘 블랙드래곤 갈 거냐?”​지안은 묵묵부답이었다. 율이 재차 물었다.​“야!! 천지안!! 오늘 블랙드래곤 갈 거냐고!”​“어, 가야지. 석이 형이 오라고 했다면서.”​“그래, 네가 거기 에이스잖아.”​율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시 물었다.​“그나저나 담보 예쁘냐?”​“X신이네, 이거. 네 옆에 붙어있는 년들이나 신경 쓰지 그래?”“장난이야~ 왜 장난을 다큐로 받아들여? 너… 설마 담보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니지?”​“아 진짜!! 그런 거 아니라니까?”​지안의 당황하는 모습에 율은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초롬이 2학년 4반 교실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자 교실 내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야, 저거 강초롬 선배 아냐?”“와, 오늘 무슨 날이야? 천지안에 이어 강초롬까지… 우리 반에 누구 있나 봐?”​주변의 소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롬은 별이의 책상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갔다.평소의 다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의 표정은 차갑게 일그러져 있었다.​“한별. 나 좀 봐.”​별이는 초롬의 낯선 기색에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보롬이 중간에 끼어들며 제 오빠를 막아섰다.​“야, 강초롬. 네가 별이랑 단둘이 무슨 볼일이 있다고 이래?”“강보롬, 넌 빠져.”“뭐? 야!”“나 별이랑 단둘이 할 말 있으니까, 넌 좀 비키라고.”​낮게 깔린 초롬의 음성에 보롬도 흠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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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밥은 나랑 먹어야지.

도움을 받은 직후라 거절하기가 난처했던 별이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호의를 무시하기엔 그녀의 천성이 너무도 무르고 곧았다. “아… 뭐… 그래요. 도움도 받았으니까요.” “그럼 점심시간에 여기로 올게.” 창민은 해맑게 손을 흔들며 멀어졌다. 그 미소가 묘하게 뒤끝이 찝찝했지만 별이는 애써 외면했다. 하지만 별이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보롬이 험악한 표정으로 달려와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야, 방금 저 새끼가 뭐래?” “응? 저 선배가 나 길 잃은 거 도와줬어. 지창민 선배라던데 되게 친절하시더라.” “한별! 너 제정신이야? 쟤 우리 학교에서 더럽기로 유명한 놈이야!” “더러워? 엄청 깔끔해 보이던데?” “아오, 이 답답아! 외모 말고 인성이 쓰레기라고! 너같이 순진한 애들만 골라 건드리는 게 쟤 특기야.” 별이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하… 나 어떡해?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기로 했는데…” “아, 미친… 신이시여, 이 어린양을 어찌할까요?” 보롬은 머리를 짚으며 한심하다는 듯 별이를 보다가 이내 눈을 번뜩이며 별이의 어깨를 꽉 부여잡았다.그 눈동자에는 전의가 불타고 있었다. “좋아. 오늘은 그냥 저 새끼랑 밥 먹어. 대신 이 언니가 다신 너한테 추근대지 못하도록 아주 제대로 판을 짜줄 테니까.” “어떻게? 보롬아, 무섭게 왜 이래…” “이 언니만 믿으라고!” 점심시간. 식당 앞에는 약속대로 창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별이는 보롬의 경고를 떠올리며 애써 요동치는 심장을 누르고 담담한 척 다가갔다. “가죠.” “어, 그래. 가자.” 창민은 미소 지으며 자연스럽게 별이를 리드했다. 하지만 창민의 리드에도 앞장서 걷던 별이가 길을 몰라 우물쭈물하자 창민이 재미있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너… 급식실은 어딘 줄은 알아?” “앗… 아니요.” “그런데 왜 앞장서서 가?” “아… 본능적으로?” 당황해서 엉뚱한 대답을 내뱉는 별이를 보며 창민은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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