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은 체념한 듯 대답했다.“역시 아나 보네.”“당연하지. 내가 10년 동안 좋아하던 애가 별이인데….”“뭐?!”지안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변했다.율도 대박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초롬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나 우선 별이 좀 만나고 올게.”초롬이 나간 뒤 율이 조심스레 입을 뗐다.“하긴 강초롬 저 자식이 지금 제정신이겠냐? 10년 짝녀가 담보로 잡혔다는데, 그것도 천지안 네 집에.”지안은 침묵을 지키며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묵주반지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그나저나 너 오늘 블랙드래곤 갈 거냐?”지안은 묵묵부답이었다. 율이 재차 물었다.“야!! 천지안!! 오늘 블랙드래곤 갈 거냐고!”“어, 가야지. 석이 형이 오라고 했다면서.”“그래, 네가 거기 에이스잖아.”율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시 물었다.“그나저나 담보 예쁘냐?”“X신이네, 이거. 네 옆에 붙어있는 년들이나 신경 쓰지 그래?”“장난이야~ 왜 장난을 다큐로 받아들여? 너… 설마 담보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니지?”“아 진짜!! 그런 거 아니라니까?”지안의 당황하는 모습에 율은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초롬이 2학년 4반 교실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자 교실 내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야, 저거 강초롬 선배 아냐?”“와, 오늘 무슨 날이야? 천지안에 이어 강초롬까지… 우리 반에 누구 있나 봐?”주변의 소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롬은 별이의 책상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갔다.평소의 다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의 표정은 차갑게 일그러져 있었다.“한별. 나 좀 봐.”별이는 초롬의 낯선 기색에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보롬이 중간에 끼어들며 제 오빠를 막아섰다.“야, 강초롬. 네가 별이랑 단둘이 무슨 볼일이 있다고 이래?”“강보롬, 넌 빠져.”“뭐? 야!”“나 별이랑 단둘이 할 말 있으니까, 넌 좀 비키라고.”낮게 깔린 초롬의 음성에 보롬도 흠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最終更新日 : 2026-03-13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