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최상의 포식자의 장난감: Chapter 41 - Chapter 50

133 Chapters

[제40화] 뒤늦은 고백

“뭐래.” 유니의 도발적인 말에 지안은 입가에 비릿한 조소를 띠었다.어디 한 번 해보라는 듯한 무심한 태도로 눈을 지그시 감았다.그런 지안을 바라보며 유니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여전히 귀엽네. 천 지안.” 같은 시각, 별이는 자신의 방에서 짐을 풀고 있었다.캐리어 안의 옷가지들을 꺼내 정리하던 별이의 손길이 멈췄다.지안의 빈자리가 이토록 클 줄은 몰랐다. “나… 날 위해서 이렇게 그냥… 가버렸다고?… 바보 선배… 그걸 누가 원한다고. 아무튼 제멋대로야!!” 별이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지만이내 정리하던 옷 위로 투명한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이렇게… 벌써부터 보고 싶은데… 난 이제 어떡하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그냥 안아 달라고 할 걸…” 참아왔던 눈물이 결국 둑이 터진 듯 쏟아져 나왔다.별이는 차가운 방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가느다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텅 빈 방안에 울려 퍼지는 자신의 울음소리가 지안의 빈자리를 더욱 실감 나게 했다.한참을 울어 눈시울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숨이 가빠질 때쯤, 침대 위에 던져두었던 휴대전화가 진동하며 요란하게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보롬. 별이는 젖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애쓰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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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비릿한 실소

“비록 지금은 지안 선배랑 함께 하지 못하지만 이제는 제가 지안 선배를 기다리려고요. 제가 지안 선배를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 하나로 이제는 제가 기다릴 거예요. 그거 하나면 충분해요.” “!!!” 그 말을 듣는 순간, 해달의 눈이 번뜩였다.들었지? 강초롬? 해달은 은근슬쩍 초롬의 안색을 살폈다.초롬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입가에 씁쓸한 쓴웃음을 지은 채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바닥의 카펫 문양만 응시했다.해달은 가슴 아파하는 초롬의 옆모습을 보며 남모르게 차가운 냉소를 흘렸다.자신이 이 게임의 승자라는 확신이 들자, 그녀는 다시금 천진한 가면을 쓰고 별이에게 물었다. “그렇구나!! 지안이라면… 그 천 지안 말하는 거지? 천지그룹 후계자!! 걘 어디 갔는데?” 별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서 칵테일 잔을 만지작거리던 율이 무심하게 끼어들었다. “유학 갔어.” “유학?” “어~” 해달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아졌다.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지만 별이의 저 확신에 찬 눈빛이 거슬렸다.혹시라도 지안이 없는 빈자리를 틈타 초롬이가 별에게 다시 마음을 주진 않을까 하는 불안이 해달의 마음속에 독초처럼 피어올랐다.그때,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 율이 해달을 불렀다. “그나저나 정 해달. 너~ 초등학교 때랑 너무 달라진 거 아니냐?” &ldq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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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넌 너무 싼 티 나거든.

“한 별. 그 말 진심이야? 약혼 축하한다는 말.” “그럼~ 진심이지. 난 오빠가 해달 언니랑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어.” 순간 초롬의 눈빛이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독기로 일렁였다. “…그래. 알았어. 네가 원하는대로 나 해달이랑 정말 보란 듯이 행복하게 잘 살게.”네가 원하는 게 그거라면 내가 기꺼이 네 말에 따를게. 난 여태껏 너를 위해 애써왔으니까. 계속해서 너를 위해 살거야. 초롬은 스스로를 조소하듯 옅은 실소를 금치 못했고 이내 테이블 위의 잔을 낚아채듯 들어 올려 단숨에 비워냈다. 탁- 잔을 내려놓는 거친소리와 동시에 화장실을 다녀온 해달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초롬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해달의 어깨를 소유욕 강하게 감싸 쥐었다. “우리 먼저 갈게. 해달아, 가자.” “어? 왜~” 해달이 의아한 듯 초롬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초롬은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옆에 선 별이를 보란 듯이 쳐다보며 해달의 귓가에 조그맣게 그러나 별이에게도 충분히 들릴만큼 속삭였다. “우리 둘이… 오붓하게 할 일이 남았잖아.” 해달의 눈이 동그래졌다.이내 의미를 이해했다는 듯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진 해달은 별이에게 급히 인사를 건넸다.별이의 인사가 끝나자 초롬은 보란 듯이 해달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다정한 눈빛을 연기하며 룸을 빠져나갔다.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잠든 이들의 숨소리만 남은 방안에서 별이의 등 뒤로 차가운 공기만이 시리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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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뭐야?

지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칼날처럼 날카로웠다.주변의 소음이 순간 잦아들 정도로 서늘한 독설이었다.유니의 얼굴에서 조소 섞인 미소가 순식간에 휘발되었다.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녀가 마치 발가벗겨진 듯한 수치심에 얼굴을 굳혔다. “뭐?” “싼 티가 나도 너무나~ 그래서 넌 나한테 아웃이야. 그러니까 친한 척 좀 하지 마. 역겨우니까.” 지안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유니를 응시했다.그 눈빛은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인간적인 멸시에 가까웠다.지안의 노골적인 말에 꽤나 충격을 받았는지 유니는 허공만을 바라보며 한참을 제자리에 얼어붙어 서 있었다.지안은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대리석 바닥을 울리는 그의 구두 소리가 멀어질수록 유니의 손가락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지안이 저의 시야에서 서서히 사라지자 이내 정신이 들었는지 유니는 민망함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려 선글라스를 고쳐 썼다.치욕은 곧 독기로 변했다. 그녀는 거칠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천지그룹 후계자 천 지안에 대해서 최대한 빨리 하나도 빠짐없이 알아봐. 천 지안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천 지안 사생활까지 모두 다.” 뚝-전화를 끊은 유니의 입술이 비열하게 뒤틀렸다.그녀는 지안이 사라진 방향을 쏘아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래. 천 지안. 네가 그렇게 쉽게 넘어올 리가 없지. 뭐, 괜찮아. 네 약점만 내가 잡을 수만 있다면 널 갖는 건 식은 죽 먹기니까.” 한편, 한국의 호텔 스위트룸.창을 가린 암막 커튼 틈새로 미세한 아침 햇살이 스며들고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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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유혹

유니는 그제야 지안을 돌아보았다.화려한 조명 아래 그녀의 눈동자가 고양이처럼 영악하게 빛났다. “참… 성격 급한 거 알겠는데 좀 앉아서 이야기하지? 이 비싼 와인 향이라도 좀 맡으면서 말이야.” 지안은 혐오감을 숨기지 않은 채 그녀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죽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지안의 신경을 자극했다.그는 유니가 내미는 와인 잔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다시 말을 이었다. “빨리 말해. 나 너랑 한 공간에 섞여 있는 거, 1초도 아까우니까.” 지안의 음성은 낮았지만, 공간을 가르는 서슬 퍼런 칼날 같았다.바 테이블 너머로 비치는 도시의 야경조차 그의 차가운 기운에 얼어붙은 듯했다.하지만 유니는 여유롭게 와인 잔을 흔들며, 붉은 액체가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감상하듯 읊조렸다. “우리… 거래하자?” 거래? 지안의 입가에 비릿한 실소가 번졌다.대뜸 불러놓고 한다는 소리가 밑도 끝도 없는 거래라니.지안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지만, 유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인 시선으로 지안의 얼굴을 훑어내렸다.마치 탐나는 보석을 세밀하게 감정하는 수집가처럼, 그녀의 눈동자엔 소유욕과 계산이 기묘하게 뒤섞여 번뜩였다. “거래?” “어. 나도 네가 필요한데, 너도 내가 필요해 보이길래.” “빙빙 돌리지 말고 본론만 말해. 네가 나한테 필요한 게 있을 리가 없잖아.&r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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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발신자표시제한

“나도 너에게 사랑까지 바라지 않아. 그냥… 널 위해서 날… 이용해도 좋다는 말이야. 천 지안.” 유니의 말투는 노골적이면서도 애절했다.화려한 조명 아래 비친 그녀의 눈동자에는 지안을 향한 소유욕이 일렁였다.지안은 소름 끼치는 불쾌감을 억누르며 저의 목덜미를 감싸 안은 유니의 가느다란 팔을 붙잡았다.그리고는 차가운 금속을 밀어내듯 그녀의 팔을 원래의 자리로 천천히 되돌려 놓으며 입을 열었다. “좋아. 하자. 그 거래.” 지안의 목소리는 서늘했다.그것은 승낙이라기보다 스스로를 지옥으로 밀어 넣는 사형 선고와 같았다. “단, 지금처럼 나에게 함부로 손대지 마. 거짓 스킨십은 필요시에만 한다고 약속해.” 유니는 지안의 냉대에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럴게.” 유니의 확고한 대답을 듣자 그제야 지안은 막혔던 숨을 토해내듯 깊은 한숨을 돌렸다.별이에게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 정도 굴욕쯤은 견뎌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그런 지안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유니는 바 테이블 위의 술병을 집어 들었다. “그럼… 우리 한 배에 탄 기념으로 한잔할까?” “뭐. 그러든가.” 지안은 체념한 듯 대답했다.유니가 지안 앞에 놓인 투명한 크리스털 잔을 유심히 내려다보았다.지안은 의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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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악연의 시작

“이거 잠든 게 아니라 거의 기절한 수준인데? 선배 성격에 아무리 유니라도 이런 사진을 찍게 내버려 뒀을 리가 없잖아.” “…” “너도 알잖아. 선배, 여자 손길 닿는 거라면 병적으로 싫어하는 거. 그런데 유니가 옆에서 이렇게 대놓고 사진을 찍는데 미동도 없다고? 이건 100% 약을 먹였거나 선배가 정신 못 차릴 때 유니가 연출한 거야.” 보롬의 분석에 별이가 떨리는 눈으로 사진을 다시 보았다.듣고 보니 지안의 안색이 지나치게 창백했다. 보롬의 목소리에 확신이 실렸다. “어쩌면 지금 지안 선배, 미국에서 저 년한테 제대로 엮여서 위험한 상태일지도 몰라!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야. 가자!” “어디를…?” “어디긴! 지안 선배 상황 제대로 파악하러 가야지! 우리끼리 발만 동동 구른다고 해결 안 돼. 유니랑 지안 선배 과거사까지 다 꿰고 있는 건 율이 선배뿐이야. 그 선배라면 이 사진이 조작인지 아닌지 바로 알아낼걸? 가자, 별아!” 보롬은 제 일처럼 씩씩거리며 별이의 차가운 손을 꽉 잡았다.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지안이 함정에 빠졌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자 별이도 무거운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율이 있는 반을 향해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지안이 눈을 떴다.낯선 천장, 코끝을 찌르는 진한 향수 냄새.새벽 2시 43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확인한 지안은 인상을 구기며 몸을 일으켰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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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8번 룸의 진실

“네가 아무리 잘나가는 월드 스타여도… 나에게 넌 그냥 여자 사람에 불과할 뿐이야.” 지안의 낮은 음성이 상류층 시크릿 라운지 블랙드래곤 9번 룸의 무거운 공기를 갈랐다.지안은 제 턱 끝까지 차오른 오만함을 즐기며 유니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응시했다.수억 원을 호가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와 한정판 샴페인들이 즐비하고 대한민국 0.1%의 금수저들만이 드나드는 이 폐쇄적인 성역에서 지안에게 유니는 그저 흔하디흔한 여자에 불과했다.화려한 무대 위 조명도 수천만 명의 환호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했다. “!!!” 유니의 눈동자가 크게 일렁였다.붉게 칠한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대한민국에서 유니라는 이름 앞에 이토록 무미건조하다 못해 멸시 섞인 반응을 보인 남자는 지안이 처음이었다.지안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았던 손을 마치 오물을 떼어내듯 거칠게 밀쳐내며 소파 깊숙이 몸을 묻었다.너도 끝났어.지안은 속으로 차갑게 비웃었다.모욕감에 뺨이라도 때리거나 자존심 상해하며 방을 뛰쳐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상상하며 그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살랑거리는 향수 냄새와 함께 유니가 돌연 해맑게 웃으며 지안의 옆자리에 다시 바짝 다가앉았다. “우리 사귈래?” “뭐?” 지안의 눈이 번쩍 뜨였다.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이건 지안이 상대를 충분히 짓밟고 난 뒤 장난감처럼 던져야 하는 멘트였다.주도권을 빼앗긴 기분에 지안의 머릿속이 혼란으로 일렁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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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데칼코마니의 끝

“유니야, 난 도통 이해가 안 가. 너 같은 애가 뭐가 아쉬워서 저런 애한테 목을 매는지.” “피식- 언니가 몰라서 그래. 천 지안은 그냥 돈 좀 있는 애가 아니야. 거물 중에서도 거물이지.” 지안의 손이 차갑게 식어갔다. 꽃다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천 지안이 바로 천지그룹 후계자거든. 내가 미쳤어? 아무것도 없는 놈한테 내 귀한 시간 바치게? 이건 다 투자라고, 투자! 걔는 내가 제 정체 모르는 줄 알고 나한테 엄청 감동받고 있거든. 피식- 천 지안 은근히 순진하다니까? 곧 나한테 넘어올 것 같아.” 심장이 난도질당하는 기분이었다.역겨움이 치밀어 올라 구역질이 났다.자신을 가여워하던 그 눈빛도, 매일같이 배달되던 정성스러운 도시락도 모두 재벌가 입성을 위한 치밀한 계산서였다.그때 문이 열리고 유니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엇? 지안아! 우아~ 이 꽃 뭐야? 나 주려고 산 거야? 너무 예쁘다!” 가식적인 미소, 역겨운 향수 냄새.지안은 온몸이 뒤틀리는 혐오감에 휩싸였다.그는 제 손에 들린 꽃다발을 유니의 발치에 내팽개치며 짐승 같은 포효를 내뱉었다. “꺼져.” 지안의 목소리는 8번 룸의 화려한 벽지를 뚫고 나갈 듯이 날카로웠다.유니의 해맑았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뭐라고?” “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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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발신자: 이태리]

“뭐?” 유니의 당황 섞인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지만 지안의 대답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럼 끊는다.” 뚝- 할 말만 내뱉고 전화를 끊어버린 지안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곧이어 휴대전화가 진동하며 비명을 질러댔다.화면 위로 유니라는 이름이 연신 점멸했지만 지안은 그 이름을 마치 벌레 보듯 무심하게 응시했다.차가운 눈빛으로 발신자를 확인하던 그는 미련 없이 전원의 끝을 꾹 눌렀다.검게 변한 화면 속에 비친 제 얼굴이 낯설 만큼 서늘했다.한편, 한국의 공기는 지안의 부재만큼이나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방과 후, 학교 연못가는 노을빛에 물들어 평화로웠지만 그 전경을 바라보는 별이의 뒷모습은 위태로웠다.연못 위의 연잎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별이의 눈동자도 함께 일렁였다.며칠 전부터 떠돌던 지안의 의문스러운 사진 그리고 닿지 않는 연락.별이의 가슴 속엔 해결되지 않은 근심이 진흙처럼 가라앉아 있었다.옆에 서 있던 보롬은 별이의 창백한 옆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학교 끝났는데 뭐 할 거야?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갈까?” “그냥… 집에서 쉬려고. 몸이 좀 무겁네.” “그래? 별로 안 좋아 보이긴 한다….” “어~ 괜찮아. 걱정 마.” 별이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던 찰나 뒤편에서 경쾌하지만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시우와 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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