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는 그제야 지안을 돌아보았다.화려한 조명 아래 그녀의 눈동자가 고양이처럼 영악하게 빛났다. “참… 성격 급한 거 알겠는데 좀 앉아서 이야기하지? 이 비싼 와인 향이라도 좀 맡으면서 말이야.” 지안은 혐오감을 숨기지 않은 채 그녀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죽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지안의 신경을 자극했다.그는 유니가 내미는 와인 잔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다시 말을 이었다. “빨리 말해. 나 너랑 한 공간에 섞여 있는 거, 1초도 아까우니까.” 지안의 음성은 낮았지만, 공간을 가르는 서슬 퍼런 칼날 같았다.바 테이블 너머로 비치는 도시의 야경조차 그의 차가운 기운에 얼어붙은 듯했다.하지만 유니는 여유롭게 와인 잔을 흔들며, 붉은 액체가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감상하듯 읊조렸다. “우리… 거래하자?” 거래? 지안의 입가에 비릿한 실소가 번졌다.대뜸 불러놓고 한다는 소리가 밑도 끝도 없는 거래라니.지안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지만, 유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인 시선으로 지안의 얼굴을 훑어내렸다.마치 탐나는 보석을 세밀하게 감정하는 수집가처럼, 그녀의 눈동자엔 소유욕과 계산이 기묘하게 뒤섞여 번뜩였다. “거래?” “어. 나도 네가 필요한데, 너도 내가 필요해 보이길래.” “빙빙 돌리지 말고 본론만 말해. 네가 나한테 필요한 게 있을 리가 없잖아.&r
Last Updated : 2026-03-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