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은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었다.지금 마음에 두어야 할 사람은 도경징이었다.“부인….”이때, 풍씨 어멈이 문턱에서 조심스럽게 한씨를 불렀다.비록 애써 표정관리를 했지만, 한씨는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왕비마마,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한씨는 웃으며 회남 왕비에게 양해를 구했다.“장원을 구경할 수 있게 사람을 붙여드릴까요?”“괜찮습니다, 부인. 길은 제가 알아요.”소은경은 회남 왕비의 손을 잡고 대청을 나갔다.풍씨 어멈은 굳은 표정을 하고서 안으로 들어왔다.그 모습을 본 강유영이 조용히 자리를 비키려던 순간이었다.“찻잔이 비었구나.”조원철이 손에 든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그는 의자에 비스듬히 기댄 채, 옷깃을 정돈했다.강유영은 어쩐지 그가 오늘 기분이 꽤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어쩌면 미래 장모와의 자리가 생각보다 순조로워서일 수도 있었다.그녀는 차주전자를 들고 다가가 조용히 차를 따랐다.풍씨 어멈은 강유영의 눈치를 힐끗 살피고는 한씨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얘기를 들은 한씨의 안색이 급변했다.“누구라고 하였느냐?”“그게….”풍씨 어멈이 다시 속삭였다.한씨는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강유영을 힐끗 보더니 일어나서 밖으로 향했다.“가자.”풍씨 어멈은 다급히 뒤를 따랐다.대청 안에는 강유영과 조원철만 남게 되었다.“오라버니,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강유영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서둘러 예를 행하고는 밖으로 향했다.두 사람은 거리를 두는 게 맞았다.“이리 오거라.”조원철이 위압감 넘치는 목소리로 그녀를 불러세웠다.강유영은 흠칫 걸음을 멈추고 느릿느릿 그에게 다가갔다.그를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와 단둘이 있을 때면 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두려움을 느꼈다.“손을 씻어라.”조원철이 분부했다.강유영은 선반 위에 놓인 대야에 손을 담갔다.그러고 수건으로 닦으려는 찰나, 조원철이 뒤에서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물속으로 밀어넣었다.“그 정도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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