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안을 감도는 은은한 침향에 조연화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소매 속에 감춘 손바닥에는 어느새 땀이 배이고 있었다.오늘 서준을 만나기 위해 그녀는 특별히 공들여 치장을 했다. 금실로 나비를 수놓은 화사한 붉은 치마를 입고, 머리에는 화려한 금비녀를 꽂았다. 얼굴에는 분을 곱게 바르고 입술엔 붉은 연지를 찍었다. 본래도 꽤 빼어난 외모였지만, 이렇게 한껏 꾸미고 나니 한 송이 꽃처럼 화사하고 교태가 물씬 풍겼다.서재 문턱을 넘기 전만 해도 그녀는 몹시 자신만만했다. 용모나 품성 모두 강유영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고, 출신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허나 막상 서준의 나른하고도 오만한 자태와 황족 특유의 위엄을 마주하고, 매일 밤 꿈에 그리던 그 훤칠한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숨이 턱 막혔다. 보이지 않는 엄청난 위압감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해, 일순 대답하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조 소저?"서준이 눈썹을 치켜올며 그녀를 다시 불렀다."예, 전하."조연화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긴장했던 탓에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 그녀는 황급히 헛기침을 하고는 최대한 조신하고 상냥한 어투를 꾸며냈다."불쑥 찾아와 전하의 심기를 어지럽힌 것은 아닌지 송구하옵니다.""많이 긴장한 모양이군."서준이 고개를 기울여 그녀를 보았다.그는 묘한 눈빛으로 조연화가 공들여 꾸민 얼굴과 화려한 옷차림을 가볍게 훑어 내렸다. 참으로 무심한 시선이었다.그 태도에 조연화는 덜컥 겁이 나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앉거라."서준이 손을 들어 올렸다."감사합니다, 전하."조연화는 감히 의자 깊숙이 앉지도 못하고 끝에만 걸터앉아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그녀는 몰래 호흡을 가다듬으며 이곳에 오기 전 어머니가 당부했던 말과 오늘의 목적을 떠올렸다. 이대로 기가 죽어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오늘 불쑥 찾아뵌 것은, 참으로 중대한 일이 있어… 전하와 상의를 드리고자 함이옵니다."그녀는 애써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녀는 진국공부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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