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은의 행방을 알아낸 강유영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덕분에 눈앞의 시녀를 골려줄 여유도 생겼다."너, 너!"동희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 역시 강유영이 진심으로 그렇게 청한다면 진 대감이 흔쾌히 수락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강유영의 말대로, 대감은 잔혹하고 무자비한 자였다. 시녀 몇 명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으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도 남을 위인이었다.하지만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기가 꺾이면 완전히 강유영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될 것이 뻔했다.강유영은 동희의 안색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그녀가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음을 간파했다.그녀는 손을 들어 나머지 시녀들을 가리켰다."그리고 너희들. 며칠 내내 숨통이 막힐 정도로 나를 감시해 댔지. 이왕 이렇게 된 거 대감께 너희 모두를 내 순장감으로 묻어달라고 청해야겠다. 저승에 가서도 내 수발을 들어야 할 테니까."그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뒤에 서 있던 시녀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다들 고개를 푹 숙인 채 감히 강유영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보아하니 저들도 죽기는 두려운 모양이었다.강유영은 속으로 헛웃음이 났다.며칠 동안 관은의 행방을 알아내느라 조급해하기만 했지, 시녀들의 기를 꺾어놓을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진작 이렇게 겁을 주었더라면 저리 바짝 감시하지도 않았을 테고, 김씨 어멈이 준 단서도 훨씬 일찍 알아냈을지 몰랐다. 역시 무슨 일이든 이성을 찾아야 길이 보이는 법이었다."이따가 신방으로 돌아가면, 내 시녀와 유모를 만나야겠다."강유영은 뒷짐을 진 채 시녀들 앞을 어슬렁거리며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누구 불만 있는 자가 있으면 지금 나와서 말해 보거라."이 순간, 그녀와 시녀들의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시녀들이 강유영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유영이 그들의 상전이 된 듯했다.열 명의 시녀 중 감히 입을 떼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나같이 서로 힐끔거리며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아무도 불만이 없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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